여행/근교여행

함양의 숲과 농월정 그리고 온배움터(녹색대학)

바다오리~ 2016. 9. 5. 17:01

지난 일요일 함양을 다녀왔다

일단은 녹색대학을 한번 보기 위해서

2002년 녹색대학을 설립할 때 부터 후원을 하였는데

한번도 가 보지 못해서

이제 대구로 왔으니 가야되는데 하다가

드디어 한가해진 일요일 늦은 오전에 집을 나섰다


녹색대학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모임 : 녹지사

매달 1만원의 후원금으로 지지를 하지만

사실 학교를 운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후원금이다

초기에 나무를 심기위해 1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지만

그 나무는 잘 있는지 보고 싶기도 해서



함양의 대표적 상징 - 농월정

2002년에 이곳을 찾았었는데

입구 안내판에 복원예정이라고 되어있길래 이게 무슨 소린가 했다

2002년에도 멀쩡하게 있었던 건물인데

역시나 가서 보니 새로 만든 건물이다, 왜 그랬을까?

집에 와서 찾아보니 2003년에 방화로 추정되는 불로 소실되었고

그것을 2015년에야 복원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도 어수선하고, 마무리가 매끄럽지 못해 모델하우스같은 기분도 들었다

잘 좀 했으면 좋겠는데, 정말 아쉽다




농월정의 매력은 정자의 난간에 걸터앉아 흐르는 물을 보면서 생각에 잠기는 것인데

일단 신발신고 올라가서 마룻바닥이 어지럽고

난간에 걸터앉고 싶은 마음도 안 생긴다

도대체 누가 복원을 주도했나



2002년 어머님과 함께 갔었던 농월정의 모습



이제 그때의 분위기가 묻어나지 않아서 아쉽다




함양 숲

신라시대에 함양읍을 휘돌아 나가는 하천의 범람을 막기위해 만든 인공조림지이고

조선시대에 보강을 하여 현재의 모습에 이르고 있다

여기도 개발의 흔적으로 점점 면적이 줄어든 모양이다

그래도 숲이 가까이 있다는 것은 좋다



들판에 벼들은 이미 가을을 향해가고 있다




함양 숲 바로옆에 조성된 연밭

특이하게도 연꽃의 흔적이 하나도 안보인다

꽃이 지면 연밥이라도 있어야 되는데 벌써 수확이 끝났나 보다



함양 숲속 길가에 무수히 자라나는 상사화 꽃봉오리들

아마도 길가에 인공적으로 조성한 것이 아닌가 싶다

꽃이 피면 길이 참 예쁘지 않을까~~~~



2002년 시작한 이후 한번도 가보지 못하고

드디어 14년만에 찾아본다 




함양군 백전면에 소재한 백전중학교를 사들여 녹색대학으로 개교하였고

이제는 학부과정이 없고

대학원과정과 1년과정의 온배움터로 유지된다고 한다

사실 우리의 현실에서 대안 대학교를 만드는 것이 참 어렵지만

이렇게까지 힘들 줄이야.........



대학원 과정 중 하나인 자연의학과 강의실




대학원 과정 중 하나인 생태건축학과 강의실과 실습장



학생들 기숙사 건물과 텃밭




이렇게 멋지게 생긴 건물은 사실 해우소다

자연 친화적인 해우소


녹색대학이 다시 든든하게 자리를 잡도록

열심히 도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