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퍼실리테이터

대구시민원탁회의, 경주마을토론회, 대구마을토론회 - 이틀 연속 토론회

바다오리~ 2016. 10. 27. 03:17

지난 화요일 제3회 대구시민원탁회의 " 주민참여예산제"를 시작으로

수요일 오전에는 경주에서 "행복한 경주만들기" 토론회를 마치고

오후에는 대구 성서에서 "마을을 춤추게 하는 100가지 상상" 토론회까지

이틀 연속 토론회 테이블 퍼실리테이터로 참가하느라 몸이 조금 힘들다~~~~좀 많이

새벽 5시30분 집을 나서서 집에는 저녁 8시에 돌아왔다

경주행사를 마치고 퍼실리테이터 간담회를 끝내고

대구 행사시간에 빠듯하게 이동하는데 하필이면 경부고속도로는 공사중~~~~

경주-건천 구간에 포장공사로 1차선이 폐쇄되어 30분을 지체하고

결국 행사시작 20분전에 도착하였다 


다가오는 토요일 국민대통합위원회 "세대상생" 대구 토론회까지 하면

일단 10월 토론회는 끝이난다

지난 9월부터 두달간 진행된 창조도시 마법학교도 10월 31일이면 끝난다


한마디로 9월과 10월은 토론회 테이블진행자로 정신이 없었다

그러나

사람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지난주 금요일 저녁 4시간동안 진행된 퍼실리테이터 사전 워크숍을 마치고 기념촬영



2016년 제3회 대구시민원탁회의 "주민참여예산 어디가지 왔니"

우리옆 테이블을 배경으로 개막식 현장 스케치



7시부터 토론이지만 오후 3시에 도착해서 리허설하고, 장비 점검하고, 기다리는 중

어떤 분들이 오실지 기대가 되는 시간이다

마라톤대회를 준비할 때도 그렇고

모든 행사를 준비할 때

모든 것을 끝내고 참가자를 기다리는 이 순간이 제일 짜릿하다

그러나 행사가 끝나는 순간, 사람들이 밀물처럼 빠져 나가면

짜릿함이 사라지고 허탈해진다

허탈함에서 벗어나고자 다음 대회준비에 온 신경을 쓰는 것이 아닐까 싶다

모든 것이 실행과정 보다는 준비과정이 훨씬 기억에 남고 긴장감도 크다



2016년 대구시민원탁토론은 이제 12월에 4회를 끝으로 올해는 마무리된다



경주토론회 퍼실리테이터 사전 워크숍은 10월초에 진행되었다

토론회를 처음하는 주최측의 사정과

퍼실리테이터교육을 처음 받게되는 경주시민 참가자들을 위해 빨리 준비하고 연습하라고~~~~



새벽공기를 가르고 달려간 경주

"행복한 경주 만들기" 주민토론회



이번 토론은 참가자를 기다리는 긴장감은 좀 덜하다

왜냐면 참가자가 사전에 확정되어 명단이 넘어왔다. 얼굴은 모르지만 나이, 성별, 이름은 알고있다

마을단위로 모여서 실천전략을 짜는 토론회이기 때문에 무작위 배치가 아니다



행사에 앞서 어린이합창단의 맑고 고운 소리로 머리를 맑게하고



황성동에서 자원봉사단체를 이끌어가는 임원들로 구성된 우리테이블

황성동은 경주시가 신시가지로 개발한 곳이라

도시구획이 잘 되어있고, 학교와 문화시설, 상업시설이 모두 배치되어

경주에서 살기에는 가장 좋은 곳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 살기좋은 것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한다

경주시 모든 사람들이 몰려오다 보니 주차난과 교통문제가 심각하다고

오일장이 서는 날에는 주민들이 차를 가지고 집을 나서지 못 할 정도고

학교주변은 등하교 시간에 차량들로 통행이 불가능할 정도이고

탑마트는 경주시민 모두가 이용하여, 이벤트가 있는 수, 목에는 그냥 마비가 된다는데

그래도 황성공원과 도서관, 문화시설이 있어 좋은 동네라고 한다



행복한 황성동을 위해 우리가 할 수있는 것들은 무엇인가

한 사람당 하나의 의견을 내고

팀원들이 투표를 하여 세가지로 압축하였다

그 결과

주차난과 통행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점이 모아졌다

동네에서는 걸어서 다니자, 그러면 경주시민들도 같이 걷지 않을까

그냥 걸으면 재미없으니까

걷는 거리에 비례해 맥문동 모종을 포상으로 주어

맥문동꽃이 아름다운 황성동을 만들어 보자는 결론으로


50대로 구성된 참가자들이 처음에는 왜 우리한테 공부 시킬라고 하냐는 볼멘소리도 있었지만

말문이 터진 후 부터는 아이디어가 쏟아진다

다만 처음에는 민원성 아이디어가 주를 이루었지만

당장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는 말에

몇몇분들이 빠르게 반응을 보이고, 그 분들의 아이디어를 들으면서 점차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여럿이 모이니까 너무 똑독해진다고 다들 좋아하신다

이런 자리가 자꾸 진행되면 더욱 행복한 동네가 되지 않을까 싶다

꼭 실천하시라고 당부를 드렸는데  



23개 마을에서 나온 실천전략을 함축하는 단어로 구성된 "행복한 경주만들기" 비전



테이블대표자 소감발표와 비전 선포로 9시30분터 시작된 토론회는 13시30분에 막을 내렸다



행사장인 보문단지애 더케이호텔 앞에 있는 황룡사9층탑을 재현한 모기업의 교육원 건물

경주엑스포장에 황룡사9층탑을 음각한 유리전시장만 보다가

재현된 실제 모습을 보니 진짜 웅장하다

아침 7시45분의 공기가 차갑지만 하늘이 맑아 좋다



행사가 끝나고 돌아가기 직전에 다시

경주와서 경주도 못 보고 가기는 너무 아쉬워, 이 탑이라도




"마을을 춤추게 하는 100가지 상상"

대구마을공동체만들기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소셜픽션 토론회

급하게 도착해서 준비회의를 하고, 자신의 테이블로~~~

원탁토론과 달리 소셜픽션은 진행에 여유가 많다

하지만 여유의 시간을 자신의 능력으로 모두 채워야한다

원탁토론은 정해진 룰 안에서 정해진 임무를 중심으로 수행하는 반면에

소셜픽션은 정해진 룰이 느슨한 대신에

테이블퍼실리테이터의 능력이 모든 것을 좌우하게 된다

참가자들의 잠재력과 역동을 이끌어내야 한다

그래서 재밌으면서도 결과에 대한 압박이 존재한다



우리 테이블은 "마을의 복지문제"에 대한 실천방안을 상상하는 것으로

참가자 네분과 함께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그 아이디어를 분류해서 다섯개의 사업으로 확장을 시키는 것까지

현장에서 활동하는 30대 남성 사회복지사 두분과

통장으로 활동하면서 마을사업도 진행하는 60대 여성 두분이 우리 테이블 참가자들인데

다양한 의견이 분류를 해보니 비슷하게 모인다

아마도 마을 현장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이 다들 비슷한 모양이다



이제 우리가 만든 다섯개의 사업을 다른 참가자들에게 평가를 받는 시간

테이블을 돌면서 다른팀의 사업을 평가하고 우리도 받고



선택된 세개의 사업을 희망우산에 그림과 글로 표현을 하였다

이 우산은 29일 2016대구마을공동체큰잔치 행사장에서 전시되는 걸로

장소는 성서 이곡동 장미공원에서~~~~~~~

배추와 무우는 그릴 사람이 없어서 퍼실이~~~~



시민원탁토론과 소셜픽션

서로 상이한 토론 방식이지만

장단점이 있고 배울점이 있어서 두개를 동시에 하는 것이 재밌다

이제 토요일 "세대상생" 토론회 때문에 다시 머리가 지끈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