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퍼실리테이터

세대상생 국민대토론회 - 대구

바다오리~ 2016. 10. 30. 00:36

지난주 토요일 강원도 원주 토론회에 이어

이번에는 대구


우리 동네니까 편안한 마음으로 천천히 집을 나섰는데

토요일 오전부터 신천대로가 왜 막히는건지~~~

집에서 대구시청 별관(예전 경북도청)까지는 신천대로를 타면 15분이면 끝인데

동신교에서부터 갑자기 막혀버린 도로

신속하게 빠져나와서 신천동로를 타고 살짝 돌아가는 길로 변경

예정보다 10분 정도 더 소요되었지만

약속시간보다는 15분 일찍 도착했다


토론회 행사는 13시부터 참가자 등록이 시작되지만

테이블 진행자인 퍼실리테이터는 사전 교육과 준비로 11시에 미팅이 잡혔다



토론회를 끝내고 퍼실리테이터들과 함께 기념촬영 



코리아픽스 이병덕대표의 사전 리허설 및 교육



오늘은 7번 테이블



교육이 끝나고, 장비도 수령하고 테이블 준비를 완료하고 잠시 심호흡~~~~~



내가 앉은 자리 바로뒤에 대통합위원회 위원장과 위원들 테이블이~~~~

웬지 뒤통수가 저린다~~~~ㅋㅋㅋ



국민대통합위원회 한광옥위원장의 개회사로 토론회는 막이 오르고



오늘 참가자의 연령대는 역시나 40~50대에 집중이 된다

인구 구성비로 따져도 40~50대가 제일많고, 대한민국의 평균연령도 42세에 해당되니까~~

그래도 연령별로 골고루 참가하면 좋겠지만, 올 사람이 없어서~~~~~





7번 테이블에는 10명이 예정이었는데 한분이 불참해서 9명

두 가족이 함께 했는데

한 가족은 어머니와 자매가 같이

한 가족은 아빠와 딸(5세)

5세 아이는 본인도 토론에 참여할 생각이 없고 보호자도 굳이 참여시킬 생각이 없어서

핸드폰으로 "타요" 에니메이션 보다가, 옆에가서 퀵보드 타다가

조용히 혼자 잘 놀았다~~~~

우리 딸 어릴적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어찌나 이쁘던지





우리 테이블에서는 80세 어르신이 현재 겪고있는 외로움이 울림이 컸다

자식들은 직장 관계로 다 떠나가고

명절에 잠깐 오는 걸로 끝이어서,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외로움에

세대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가족들이 예전처럼 함께 살아야 함을 강조하셨다

노부부 홀로 집에 계시다 보니 사람들과 대화하는 지금 이순간이 좋으셔서 그런지

이곳 저곳 말씀을 멈추지 못한다

마지막에 옆에서 지켜보던 59세의 퇴직자 분이

자신도 일년에 한 두번 부모님 뵙는게 다여서 반성을 하게 된다는 말씀도 하시고

전화라도 매일하면 좋을텐데 다들 그러지 않아서 안타깝다


그리고 또 한가족은 어머니와 자매

어머니는 결혼시기를 놓고 딸과 갈등을 겪는다는 것

토론을 통해서 어머니의 고민을 딸이 알게되었고

어머니는 딸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게 되어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토론회라는 상황이 서로가 좀 더 객관적으로 얘기를 할 수 있어 깊은 얘기가 오간 것 같다

어머니 또래의 참가자들 의견과 딸과 같은 30대 기혼자의 얘기도 들어보면서

결국 결혼은 당사자가 해결할 문제이므로 어머니는 살짝 지켜보는 것으로 이해를 하고

그래도 결혼은 준비가 덜 되어도 하는 것이 좋다는 30대 기혼자의 경험담이

딸에게도 조금 영향을 주지는 않았을까 싶은데, 결국은 본인이 선택할 문제다




지난번 원주에서 발제를 하신 전상진교수도 세대갈등의 원인은 가족의 해체라고 하였고

오늘 발제를 맡은 연세대 한준교수도 가족의 문제를 꼽았다

결국 참가자들도 가족의 중요성을 다시금 지적하였다

밥상머리 교육이 그렇게 중요한데

다들 일하고 공부하느라 밥상에 앉을 기회가 없는 요즘

당장 밥상머리에 앉을 수 없다면

이런 토론회라도 자주 열면 좋아지지 않을까 싶은데


 

참가자들이 저마다 세대상생에 대한 기대를 담은 문구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면서

오늘 토론회는 끝~~~~~~

오후1시부터 5시30분까지


시민원탁토론도 그렇고 세대상생 토론회도 그렇고

토론회는 기본이 3~4시간이 소요되는 지루한 행사인데도

이분들이 이 자리에 와서 이렇게 진지하게 자신들의 얘기를 한다는 것은

누구도 그들의 얘기를 진지하게 들어주지 않아서 일까? 싶은 생각이 든다

자발적으로 토론회에 참가하는 시민들이 존경스럽다

역시 얘기는 모여서 함께하면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