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대구시민기자

도동 측백나무숲의 가을 분위기

바다오리~ 2016. 11. 8. 02:38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1호로 지정된 대구시 동구 도동의 측백나무숲

1962년 지정되어 현재는 사람들의 출입을 금하고 있다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서 보다는

절벽으로 이루어진 숲이다 보니 낙석의 위험과 안전사고의 위험때문이 아닐까 싶다

직접 숲으로 들어가지는 못하지만

최대한 가까이서 숲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조선시대 문장가 서거정 선생은 대구의 십경 중 여섯번째 경치로 이곳을 꼽았다

조선시대에는 대구에서 영천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하여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아서 풍류를 즐겼던 모양이다


불로천과 절벽이 만나는 경치와 측백나무의 조화

측백나무는 귀하게 여기는 나무여서 더욱 좋아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1962년 이곳을 우리나라 최초의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당시에는

측백나무의 귀한 쓰임새와 함께

이곳이 측백나무가 자생하는 남쪽의 한계선이라는 점이 중요하게 작용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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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천 정비공사로 어수선 하지만 공사가 끝나면 사람들이 찾기 좋은 모습으로 변할 것을 기대한다




 

절벽 경사면에 주로 분포하는 측백나무들

측백나무도 피톤치드를 뿜어내어 산림욕을 하기에 좋은데

이곳은 아쉽게도 측백나무숲이 절벽에 위치하여 들어갈 수가 없다

그점이 참 아쉽다 






측백나무숲이 있는 산자락에 위치한 관음사라는 작은 암자

그 암자에 이르는 길이 단풍으로 예쁘게 물들고 있다



절벽에서 자라는 측백나무들의 신기한 모습

척박한 절벽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다 보니

나무가 위로 자라는 게 아니고 앞으로 자란다



670년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관음사

대구에서는 가장 오래된 절이라고 한다

바위틈에 자리잡은 작은 절이다

이곳을 오르면 관음전이 있고

그 뒤에 삼성각이 있는데 그곳에 가면 측백나무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관음사로 올라가는 길은 두가지

들어오는 입구에서 바로 계단으로 오르던가

아니면 좀 더 들어가서 천천히 돌아가면 바로 이길이 나온다

호젓한 숲속 길




계단길이 가파르고 힘들어 보여도

곡선이 아름다워 힘든 줄도 모른다




삼성각 옆 난간에 기대어 바라본 측백나무

절벽에 돌을 쌓아 절집을 지었고

그 옆에는 바위틈을 뚫고 나온 측백나무의 기묘한 모습이 보인다

아래에서 보던 그 모습

나무가 위로 자라지 않고 수평으로 자란다




측백나무 숲의 피톤치드는 느끼기 힘들지만

그래도 관음사에 올라가면 공기가 달라진다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1호인 도동의 측백나무 숲

가을이 깊어가는 끝자락을 느껴보고 싶다면

좋은 사색의 장소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