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세상살이

레너드 코헨을 기리며 이소라의 재탄생을 반긴다

바다오리~ 2016. 11. 12. 03:20

2016년 11월 10일

레너드 코헨이 떠나갔다

그리고 이소라가 재탄생 하였다


떠나는 이가 있으면 태어나는 이가 있는 법

코헨의 죽음이 가슴을 아프게 하지만

이소라의 재탄생이 시린 가슴을 달래준다


그래도

음악이 있어 세상은 살아갈 흥이 난다

그 음악마저도

누군가에 의해 재단된다면

무슨 낙으로 살아가나 싶다



레너드 코헨

음유시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다니던 캐나다 출신의 남성이다

실제 시인, 소설가이라는데

올해 82세로 생을 마쳤다고 하는데


1989년 대학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비사가요제"를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받았던 스트레스

그 스트레스를 날려 주었던 음악으로 만났다


당시 총학생회에서는 가요제가 상업적이라 하지 말아야 한다고는 주장이 강했고

인권복지위원회 총무(총학생회 차장급)인 나는 말발은 약했지만

그래도 면면이 이어오던 학교의 전통이니 계속해야 한다는 주장을 회의에서 펼쳤고

결국 그럼 니가 알아서 하라는 타박과 함께 내 일이 되었다

예산은 참가자 상품만 주고, 사람은 한명도 안 붙여주고

혼자서 접수하고, 심사자/사회자 섭외하고, 행사장 정리하고

메인 사회자 소개하는 사회까지 보고

그래도 지나고 나니 결국 그 당시 그 경험이 사회생활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도움이 되었다


그때 사회자가 방우정씨였는데

2010년경 서귀포시민대학 강사로 섭외하면서 재회하기도 했다


행사를 무사히 치르고 다음날

뒤도 안 돌아보고 배낭메고 지리산으로 4일간 떠나버렸다

당시 대학축제에서 제일 중요한 행사는 축제 마지막날 종야제

종야제를 끝내고 5.18광주항쟁을 상기시키는 가두시위를 하는 것인데

아무말없이 사라져 버렸으니 난리가 났었겠지

그리고 돌아와서 욕을 먹어도 신경도 안 썼던 기억이 난다


행사 마무리로 참가자들에게 기념품으로 준 레코드사 티켓 정산하러 갔다가

레너드 코헨의 레코드판을 보고 구입을 했었다

우선은 레코드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들었고

그 다음으로 남자의 고독을 대변해주는 그 음색이 너무 좋았었다

"남자는 노래를 이렇게 불러야 남자다워"라는 그런 기분이 드는 느낌



그렇게 애지중지하던 레코드판은 나도 모르게 사라졌다

나는 집을 떠났고

어머니와 아이엄마가 이사짐을 싸면서 레코드판을 다 정리했다

그러다 문득 다시 생각났다, 방우정씨를 다시 만나면서

2010년 9월 16일 티웨이항공이 취항기념으로 제주-김포를 공짜로 태워준 그날

용산에 부품 구입하러 갔다가 CD를 찾았다

89년의 그 레코드판과 똑같은 디자인, 너무 반가웠던 그 기분

그동안 잊고 지냈던 레너드 코헨은 그렇게 다시 돌아왔다


그랬던 레너드 코헨이

어제 저녁 실내암벽등반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배철수의 목소리로 전해 들었다

다음주 월요일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레너드 코헨 추모 특집이라고~~~



그리고 오늘

이소라의 9집 앨범이 나온다는 소식과

"그녀풍의 9집"에 수록될 곡 중

"사랑이 아니라 말하지 말아요"가 먼저 공개되었다

다이어트 문제로 음색을 잃어버리고 방황하던 그녀가

다시 돌아왔다

"그녀풍의 9집" 앨범 제목이 왜 이런지 알겠다

다이어트로 사라졌던 그녀의 음색이 돌아왔다는 소리다

역시나

"사랑이 아니라 말하지 말아요"를 들어보니 그 이소라 맞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이소라의 목소리

너무 반갑다, 9집 빨리 나와라, 1등은 아니어도 그날 구입하리라


ps. "The Final Countdown"에 얽힌 에피소드

1989년 비사가요제에 출전한 10팀 중 유일한 그룹사운드

그들이 들고 온 곡 "The Final Countdown"

지금 생각하면 우습지만 그 당시 총학생회는 미국식이면 뭐든지 배격하는 그런 분위기

당시 회장도 사회학과 출신이라 '사회과학대'가 골수이기도 하고

하여간 가요제 자체를 상업적이라는 이유로 배격하고

두번째는 그룹사운드라 안되고

마지막으로 미국 노래라 더욱 안된다는 이유로 참가제한을 하라는 지시와

내 입장에서는 그룹사운드 장비 설치할 예산이 없어서 힘든점으로

리더를 만나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그래도 공대생들이 가진 답답함보다는 순수함이 더 강했던 그 사람

내가 처한 사정을 이해해서 자기들이 알아서 장비를 가져올테니까 출전만 시켜달라고

그리고  "The Final Countdown"이라는 노래는

1986년 챌린저호 사고를 추모하는 곡이라는 설명도 해주었다

그래서 나도 총학생회의 실세인 회장, 기획부장, 학술부장 세명의 골수들과 담판을 벌였다

이제와서 이러면 나도 안한다, 그러면 결국 학생들로부터 총학생회만 욕 먹는다

그렇게 해서 결국 공대 그룹사운드는 "The Final Countdown"을 무대에서 불렀다

이제는 다들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참 순수했던 공대 그룹사운드의 그 리더 형님을 한번 보고싶다


그날의 기억때문에 "The Final Countdown"은 나에겐 참 중요한 노래가 되었다

그래서 블로그 배경음악의 하나로 자리를 잡고있다

당시 최초로 민간인이 우주비행사로 선발되었고

우주에서 원격으로 학생들과 수업을 할 목적으로 교사가 선발되었다

두 아이의 엄마였던 크리스타 매컬리프를 추모하면서

스웨덴의 5인조 그룹 Europe의 곡


The final countdown   ---    Song by Europe

 

We,re leavig together / 우린 지금 함께 떠나고 있습니다
But still / 하지만 그럼에도
It's farewell / 그건 그저 이별을 의미하는거예요
And maybe / 아마도
We'll come back to earth / 우리가 지구로 다시 돌아 올지 모른다는걸
Who can tell? / 그 누가 장담할 수 있겠어요?


I guess there is no one to blame / 아무도 탓할 사람은 없을거예요
We're leaving ground / 우린 지금 지구를 떠나고 있어요
Will things / 과연 모든게
Ever be the same again? / 다시 예전과 같아질 수 있을까요?


It's the final countdown / 지금 마지막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어요
The final countdown / 최후의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거죠


We,re heading for Venus / 우린 지금 금성으로 향하고 있어요
And still we stand tall / 그리고 어쩌면 그들이 우리를 발견하고서
Cause maybe they've seen us / 우리 모두를 반갑게 맞아줄지도 모르기에
And welcome us all / 우린 모든 준비가 되어 있어요


With so many light years to go / 수 광년이 걸리는 거리를
And things to be found / 미지의 것들을 찾아서 떠난
I'm sure / 챌린저호를 우리 모두는
That we'll all miss her so / 분명히 그리워 할겁니다


It's the final countdown / 이건 마지막 카운트다운이예요
The final countdown / 최후의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거죠
The final countdown / 최후의 카운트다운을...


The final countdown / 최후의 카운트다운
It's the final countdown / 지금 마지막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어요
The final countdown / 최후의 카운트다운
The final countdown / 최후의 카운트다운을...


It's the final countdown / 지금 마지막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어요
We,re leavig together / 우리 모두는 지금 함께 떠나고 있는거예요
The final countdown / 최후의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어요
We'rell all miss you so / 우리 모두는 많이 그리워할 거예요
It's the final countdown / 이것은 최후의 카운트다운이예요
It's the final countdown / 최후의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거죠
It's the final countdown / 최후의 카운트다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