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대구시민기자

2016 창조도시 글로벌 포럼 - Open Daegu for Creativity & Future

바다오리~ 2016. 11. 26. 03:26

대구광역시가 주최하고 포럼 창조도시를 만드는 사람들이 주관한

2016 창조도시 포럼 - Open Daegu for Creativity & Future

지난 11월 24일 목요일 10시부터 17시까지 노보텔 엠베서더 대구에서 열렸다



창조와 미래를 위한 열린 대구(Open Daegu for Creativity & Future)를 주제로

오전에는 창조도시 대구 선언문 발표를 시작으로

창조도시 리더 세션이 진행되었다


오후에는 4개의 세션으로 구분하여 진행되었다

"생활이 여유로운 즐거운 도시", "음악 창의 도시" 두 개의 주제별 세션이 동시에 진행되었고

이어서 "시민이 주인되는 참여의 도시", "인재가 몰려오는 기회의 도시"두 개의 세션이 동시에 진행되었다


이날의 메인 세션이었던 창조도시 리더 세션을 소개하고자 한다




해금과 바이올린이 어우러지는 실내악 연주를 시작으로 포럼이 개막되었다



이어서 성악가들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감상하면서 아쉽지만 개막공연은 끝을 내리고



개회식에 이어서 창조도시 대구 선언문 낭독이 있었다

이효수 포럼창조도시를 만드는 사람들 대표,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류규하 대구광역시의회의장이 대표로 낭독하고

시민과 각계각층의 대표, 포럼에 참가한 발표자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창조도시를 지향하는 대구의 선언문에 힘을 보탰다




리더세션의 좌장을 맡은 이효수 포람창조도시를 만드는 사람들 대표의 기조발표

"창조도시를 위한 창조경제"

이효수대표는 과거에는 소수의 천재가 중심이 되었으나

창조경제는 다수의 창조적 인재들의 결합이 중심이 되어야 함을 주장하였다

또한 현 정부의 창조경제는 기조는 방향부터 잘못되었음을 지적하였다

정부는 창조경제를 위한 생태계 조성에 힘을 써야 하는데

정부가 스타트업 기업을 지정하고 산업을 주도하는데서 실패할 수 밖에 없음을 강조하였다

이효수대표는 창조도시를 만드는 요소로는 사람, 문화 등 다양성의 융합, 혁신에 대한 정체성,

창의력과 감성을 가진 Y형 인재, 활력, 살기좋은 도시를 포함한 다섯가지를 들었다



이어서 두번째 기조발표에 나선 Yigal Erlich 이스라엘 요즈마그룹 대표

이스라엘 산업부 장관을 지냈으며 스타트업 기금조성을 위한 요즈마그룹을 직접 만들었다

이스라엘은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스타트업이 활발한 스타트업 국가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Yigal Erlich 요즈마그룹 대표는 현재의 생태계가 조성되기까지는 40년이 걸렸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 이스라엘이 활발하게 스타트업이 이루어지는 이유는 정부가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1970년대 스타트업 정책이 시작되었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1980년대에 들어서 필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1990년대 소련의 붕괴로 다수의 인재들이 이스라엘로 몰려들면서

정부도 적극적으로 기금을 조성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정부는 인큐베이터를 지원하고 기금을 조성하였지만 그것은 단지 마중물 정도의 수준을 유지하였고

이후에는 완전히 민간에게 모든 것을 넘기고 완전히 손을 뗀 상태라고 한다

정부의 역할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실패하더라도 리스크를 감내해주는 완충역할과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한 기금과 기술의 조화를 위한 생태계 조성에만 집중하여야 함을 강조하였다


현재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기업은 연간 800개 정도가 생기고 있지만 성공율은 미미하다

하지만 실패를 통해서 새롭게 진화하는 활력을 정부가 지원해줌으로써 지속적인 발전이 이루어지고

세계적인 기업들이 이스라엘로 속속 찾아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연간 3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스타트업에 투자되는데 그중 80%는 국제적 자본이라고 한다


"누구나 아이디어를 가지고 창업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 요즈마그룹과 이스라엘이 추구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세번째 기조발표자로 나선 Phil Wood 도시전문가이면서 정책 분석가이고 작가로도 활동중이라고 한다

과거의 도시는 좌파, 우파의 정치적 이념을 중심으로 구분했다면

이제는 개방성과 폐쇄성을 도시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삼는다고 한다


개방성을 구분짓는 7가지 요소로

경제적인 자유, 이민정책의 개방성, 문화의 다양성과 유연성, 언어의 다양성, 지도자의 리더십,

범죄와 환경적 위험성, 정부정책의 개방성 등을 들고 있다


리스본의 사례를 들면서 시장의 리더십이 도시를 바꿔 차세대 베를린으로 불리고 있다고 한다

가장 범죄율이 높은 유흥가에 시장실을 설치해서 직접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는 폭탄테러로 도시가 마비되는 사고를 겪었지만

오히려 경찰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테러에 맞서지 않고

총리가 직접 "더 민주적이고 열린사회가 되어 모든 인류를 포용하는 사회가 되도록 하겠다"는 점을 강조하여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마지막 기조발표에 나선 Sylvain GIGUERE OECD LEED(지역경제 활성화 및 고용증진을 위한 프로그램 센터) 국장

지역경제와 고용에 관한 전문가의 입장에서 판단한 대구의 모습은 "숙련잉여"의 상태라고 한다

경제활동 참여인구의 45%가 대학을 졸업하였지만 그에 걸맞는 일자리가 부족하여 숙련노동인력이 잉여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기업의 요구와 인재 공급의 균형이 깨어지면 고숙련 노동자의 잉여가 발생하고

그것은 당연히 외부로 유출이 이어지게 되고, 이러한 인재의 지역외로 유출은 기업의 유출로 이어지게 된다

결국에는 저임금, 저숙련 노동자만 남게되어 도시 전체의 교육의 질적 하락을 가져오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산업별 클러스트를 형성할 것을 주문한다

이탈리아의 북부 작은 도시 리베이라 델 브렌타라는 도시는 구두제작이 주 산업이었는데

산업화의 여파로 경쟁력을 상실하고 공장을 저임금의 동유럽이나 중국으로 옮길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반대로 품질개선과 인재개발을 하나의 클러스터로 형성하여 문제를 해결한 사례를 들었다

지역대학과 함께 인재를 개발하고, 품질을 개선하고, 신제품을 개발하는 노력으로 8년만에 산업을 변화시켰고

이제는 조지 알마니에 구두를 공급하는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나이아가라 폭포를 사이에 두고 미국과 경계를 이루는 캐나다의 작은 도시 나이아가라

미국쪽은 허니문 관광지로 유명한 반면 캐나다쪽은 와인을 생산하는 정도로 별로 유명하지 않다고 한다

지역의 로컬 컬리지 학생들을 와인산업 인턴쉽에 참여시키면서

학생들이 가진 신선한 시각으로 품질을 개선하고, 공정을 개선하여 완전히 다른 산업으로 성장하였다고 한다

지역의 산업과 대학이 서로 협력하여 함께 성장하는 클러스터의 형성이 지역산업을 활성화시키는 요소라 한다





기조 발표가 끝난 후 플로어에서 올라온 질문에 답변을 하는 시간이 이어졌고

영국 출신인 Phil Wood에게 영국의 가장 큰 현안인 브렉시트의 진행 방향에 대한 견해를 묻기도 하였다

이에 대한 답변 중 인상적인 것은


"자기의 정체성과 계급에 반해서 투표하는 경향"을 예로 들었다


이것은 우리도 신중하게 생각해보아야 한다

민주주의 꽃이라 할 선거제도는 신중하게 행사할 때 빛을 발한다

자신의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그것을 대변할 곳에 표를 행사해야 하는데

주변의 흐름과 체면에 치우쳐 행사한다면

결국 그것은 자신에게 불행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지금 영국인들은 느끼고 있다

비단 브렉시트를 선택한 영국인의 후회뿐만 아니라

우리도 지금 처절하게 느껴야 한다

특히 대구와 경북은 더욱 처절하게 느껴야 한다

그래야 창조도시 대구로 성장할 수가 있을 것이다


네 분의 발료자가 말하는 공통점은 바로 다양성이다

다른 문화와 의견을 수용하는 다양성

지금 대구에는 다양성이 얼마나 존중되고 있는가

이것이 우리가 앞으로 대구를 위해 나가야 할 방향이 아닌가 싶다


오후의 주제별 세션은 다른 일정이 있어서

끝까지 함께하지 못한 점이 후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