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영화보기

택시운전사

바다오리~ 2017. 8. 11. 14:28

오랫만에 시간을 내서 영화를 보았다

"택시운전사"



대학 다닐 때 숨어서 보던 광주의 실상을 다룬 비디오

경찰이 들어와서 압수해갈까봐 몰래 몰래 장소를 숨겨서 보던 그 비디오

참혹하다 못해 분노가 치밀어 오르던 장면들



실상 영화에서는 보여주질 않는다

그 비디오를 촬영한 기자의 행위만 보여줄 뿐이다



택시운전사라는 가장 현실적인 사람을 통해

통상 택시운전사는 보수적일 수 밖에 없다. 작지만 자기 삶을 지켜야 하기에

그런 택시운전사를 통해 광주를 보여준다




광주의 진실을 말한다

광주 사람도 아니고

데모를 지극히 싫어하고 자신의 밥줄이 중요한

평범한 택시운전사를 통해 말한다


1980년 5월 광주는 뉴스와 다른 세상이었다는 것을


"택시운전사"

슬프고 분노가 치미는 무거운 상황을

송강호라는 배우를 통해 영화적으로 잘 풀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생각해 본다

지금까지는 광주의 현실이 너무 참혹해서 잊고 있었는데

이번 영화를 보면서 생각이 든다

과연 광주안에 있던 부역자들은 처벌을 받았는지

아니면 양심적인 가책이라도 느끼고 반성을 했는지

나치 부역자를 철저하게 처단한 프랑스처럼 하지는 못했어도......



요즘 언론을 보면

언론의 중요성이 얼마나 크며, 그 피해는 이루말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날 광주의 참상을 숨겼던 언론인들은 후일 어떻게 되었을까

너무나 슬픈 현실때문에 다들 모르고 있을때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넘어간것은 아닐까

언론인은 더욱 철저히 처단해야 함을 느낀다



그리고 다음으로 진압에 참가한 군인들

발포책임자가 누구인지 중요한 문제이지만

발포를 실행한 중간 지휘관들과 병사들도 책임이 크다

국민을 향해 총을 쏘았는데 후에라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했다면

그들이 인간이라 할 수 있을까

군인 이전에 인간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 장면은 광주로 들어가는 장면이고

광주를 빠져 나올때 다시 검문에 걸린다

외곽의 소로길은 공수부대가 아닌 향토사단이 지키는 것으로 나오는데

바로 이 향토사단의 검문소 조장이 수상한 점을 발견하고도 보내준다

아마도 당시에 광주상황을 두고 벌였던 지휘권 논쟁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듯 하다


이제 광주는 슬픔의 도시가 아니다

이제는 광주의 진실에 대한 처단이 있어야 한다

독일이 끝까지 나치전범을 쫓아다니는 것처럼

광주의 부역자들을 철저히 처단해야 두번 다시 그런일이 생기지 않는다


어제 오후 대구 한일극장

택시운전사 관객이 평일 오후 관객인데도 불구하고

거의 다 채웠다. 나이드신 분들도, 젊은 학생들, 가족들~~~

누구는 대구, 경북은 그냥 보여주자고 페북에 올리는데

대구도 이제는 그런 대구가 아니다

원래 대구가 그랬는데, 박가놈이 오염을 시켰고

이제야 그 떼를 벗는 중이다

대구는 원래 자유당시절 최대 야권도시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