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퍼실리테이터

소셜픽션 - 대구고등학생들과~~

바다오리~ 2017. 11. 18. 23:35

대구지역 고등학생들과 함께하는 소셜픽션 컨퍼런스

갑자기 추워진 토요일 오전 상상의 세계로



삼성창조경제센터 C쿼드에서

대구시와 대구시교육청, 커뮤니티와경제가 주최하는 소셜픽션 컨퍼런스

참가자들은 대구시내 중학생 8명과 고등학생 60명으로

학교에서 선생님이 단체로 신청을 한 경우

교육청에서 보낸 공문을 보고 스스로 찾아 온 학생 등



다사고등학교에서는 방과후 수업의 일환으로 "철학수업"을 하고 있고

그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 11명이 단체로 참가를 했다

마침 우리 테이블에도 한명이 배정되어 대화를 해보니

확실히 철학수업을 통해 일상의 고민을 해서 그런지 대화의 폭이 넓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조금 깊은 듯 하다

국영수 교과 수업 보다는 이런 수업이 좀 더 많아지면 좋지 않을까~~~~ 정규수업으로~~



참가자들이 서로 친해지는 시간 - 말없이 그냥 그 사람의 첫인상 한줄 써주기



그 다음에는 한 사람을 정해서 눈만 보고 얼굴 그려주기

대체로 그림을 보면서 그리는데

이렇게 완벽하게 상대방의 눈만 보고 그리는 친구들이 종종 나온다. 매우 잘하는 친구들~~~~



상대방의 눈만 보고 얼굴을 그리면 이렇게 된다

이 활동의 핵심은 상대의 눈만 바라보고 상대방과 묵언의 대화를 하는 것

눈과 눈을 마주치고 대화를 하면 신뢰가 듬뿍 쌓이지 않을까~~




상상의 세계로 들어가서 내가 하고있는 일, 성과 등을 작성하고 각자 개인소개의 시간

오늘 이 학생들은 서울시가 선정한 미래에 살아남는 직업 80가지에서 무작위로 추출된 직업을 갖고

그 직업에 대한 짧은 상상을 하면서 자기 소개를 하였다

고등학교 1, 2학년들이 상상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직업군들이 있었다

그래도 열심히 상상을 할려는 의지가 매우 강했다



오늘 주제 "최고의 배움"을 가지고

최고의 배움 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를 만들어 보는 시간

하나씩 쓰고 옆으로 돌리고

같은 단어는 쓰지 않고~~~~



비숫한 주제로 먼저 했던 대구자연과학고, 방송통신고등학교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대구자연과학고는 상당히 활발했고 학생들이 자신감이 컸다

그리고 방송통신고등학교는 연령대가 다양했지만 상상의 폭을 넓히려는 시도가 좋았는데

대구지역 전체의 고등학생들로 구성된 오늘의 분위기는 상당히 무거웠다

토요일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오느라 피곤해서 그런지~~~

한 가지 특징은 뭔가를 말할 때 상당히 신중했고, 너무 진중했다

그리고 글을 쓸때도 반듯하게 써야하는 강박을 보이는 것 처럼 너무 모범적이었다


최고의 배움하면 떠 오르는 키워드가 대부분 추상적인 것들이 많고

특정 과목이나 기술 같은 것들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자연과학고나 방송통신고등학교는 학교에서 기술을 주로 배우는 과정이 있어서 그런지

대체로 특정 과목이나 기술, 기능 같은 구체적인 것들이 나오는 데 비해

오늘은 인문계고등학교 학생들이라 그런지 교훈적이다~~~





고등학교 1~2학년들이면 말도 안 듣고, 반항도 하고, 그냥 툭툭 던지기도 해야 하는데

우리 테이블 아이들은 너무 반듯해서 어려웠다




최고의 배움에서 배움을 사람으로 상상해서 그 모습을 만들고

일상을 상상해 보는 시간


너무 공부를 많이해서 머리털은 딱 세개만 남았고

책상에만 않아 있어서 제대로 서기 힘든 다리를 가졌고

공부만 하다보니 머리만 커지고

안경을 쓰고~~~


하루종일 학교에서 공부만 하는 본인들의 모습인 듯 해서 애처롭다



반대로 상상해 보는 시간

주어진 책을 펼펴서 나온 면에서 최고의 배움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단어를 선택하고



선택된 단어를 다시 역으로 상상하고 이유를 설명하기

최고의 배움과 어울리지 않는 단어를 선택했는데

이제는 그것을 최고의 배움과 연결을 시켜야 한다

아이들이 순간 당황하고 황당한 헛 웃음을 삼킨다~~~~




이제 마지막 시간

최고의 배움으로 선정한 것을 눈에 보이는 것으로 만드는 시간





우리가 만든 결과물을 다른 사람들에게 열심히 알리고

다른 사람들이 만든 것을 공유하는 시간




끝나고 대구교육청의 담당 장학사, 교감 선생, 퍼실리테이터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면서도 그 얘기를 나누었다

아이들이 "잘해야 한다"는 틀에 너무 얽메여 있어 애처롭다는 반응이었다

누가 우리 아이들을 이렇게 만드는지

학교 선생님들도 참 고민이 많고

교육청도 고민이 많고

아이들이 밝게 웃고 마음껏 떠들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