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영화보기

러빙 빈센트 - 아름답다

바다오리~ 2017. 11. 30. 04:48

지난주 수요일인가 주중에 갑자기 극장으로

대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토론진행을 맡아 준비하느라 지친 상태에서

동반자께서 머리 식히게 영화보여준다고 따라 나섰다



영화는 예고편으로 봤던 "러빙 빈센트"

고흐를 워낙 존경하고 좋아하는지라 당연히 고흐 영화를



러빙 빈센트

감동을 넘어 눈물나게 아름답다

영화가 끝나고 떠오르는 생각은 DVD 구입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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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DVD 나올지 모르겠다

장장 10년에 걸쳐서 촬영한 영화라고 한다

90분 영화를 위해 100여명의 화가들이 6년간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도중에 자금이 부족해 중단도 되고

그래서 10년만에 개봉을 하게 되었다고~~~



이날 영화관에서는 큐레이터와 함께 보는 영화 이벤트가 있었다

영화가 끝나고 큐레이터가 영화에 대해 설명하고 질문 받고

감독과의 대화가 아니어서 질문거리는 별로 없고

영화에 대한 설명이 있어 괜찮은 프로그램 같았다

 



영화를 만든 감독부부

남자 감독도 화가라고 한다

그래서 이런 기획을 하고 끝까지 유화를 고집하는 이유가 아닐까

붓으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아니고 필름에 담아내는 화가



고흐의 팔레트도 이러지 않았을까

하루종일 빛을 관찰하고

그 빛에 가장 어울리는 색을 만드느라 고심하는 고희의 팔레트처럼









영화는 고흐의 원작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만들고

원화에 가장 가까운 배우를 캐스팅하고, 위의 사진은 고흐를 연기한 배우가 아닐까




배우들이 실제 연기를 하는 장면을 촬영하고

그 장면위에 그림으로 덮어씌우는 작업을 거쳐 완성되는 것 같다





1분에 24장의 그림이 돌아가야 우리가 보는 영화적 동감이 자연스럽게 표현되는데

오로지 고흐의 방법으로 유화를 그려서 표현하다보니

한 장면에 12장을 그려서 동감을 표현하다보니 움직임이 어색하기도 하다

그런데

오히려 이 부분이 동감은 떨어지지만

그림이 그려지는 요소는 더욱 부각되어

영화를 본다기 보다는 한편의 그림이 완성되는 것을 감상하는 기분이 든다

고흐가 직접 그림을 그렸던 그 시대의 기분으로 돌아가서

고흐의 시각으로 그림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

아마도 감독은 이 부분을 노린게 아닌가 싶다


이 영화는 몇번을 봐도 새로운 기분이 들 것 같다



100여명의 화가들이 한장 한장 그림을 그리는 작업

오로지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유화작가들로만 구성했다고 한다


감독의 집념이 작품다운 작품을 만들었고

고흐가 이 영화를 본다고 해도 좋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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