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세상살이

급식당번

바다오리~ 2005. 5. 26. 21:41

딸아이가 올해 학교를 들어갔다

결혼해서 3년이 지나서야 가진 아이다

나랑은 30년 차이가 난다, 아빠는 68년, 아이는 98년, 할머니는 28년

어떻게 서로 연관이 있다

하옇튼 하나밖에 없는 우리아이가 올해는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아이의 학교생활은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부모의 생활은 조금 문제가 보이기 시작한다

입학식날 부터 이래도 되나 싶었지만 남들이 다 하니까

아이생각에 학급비도 내고

한달에 한번씩 열심히 교실청소하러 학교간다

아이 엄마가........................

지난 번에는 학교에 대한 관심과 아이에 대한 관심으로

아이엄마는 급양감독 자원봉사를 신청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도 영양사에 관련된 것이고

요리학원도 다니고 해서 겸사겸사 학교에 도움이 될까봐 신청했단다

 

그리고 오늘 처음으로 급식당번을 다녀왔다

아침에 우리아파트 일층에 사는 학부형이 가지 말라고 했단다

그냥 도우미 아줌마 부르도록 두우미비용만 학교로 보내는것이 좋겠단다

그래도 우리아이가 항상 밥을 꼴찌로 먹어서, 그것도 한번 확인해 볼겸

아이를 위한 마음으로 학교에 갔단다

그런데 도착하는 순간부터 도우미 아줌마들로부터 무시를 당한모양이다

원래 10명이 일하는데 오늘 우리아이 엄마가 분위기 파악못하고 직접 오는바람에

한사람이 일을 못하고, 초보가 하나 끼어서 일이 잘 안된다는 불평이었던 모양이다

아침부터 오후 2시까지 엄청 열받아서 일하고 왔단다

 

뉴스에 급식당번 나올때 남의 일인줄 알았는데 막상 우리일로 닥치니까

참 황당하다, 학교서 아이들 밥 주는것은 좋은데

엄마들이 자원해서 돌아가면서 하면 좋으련만, 정 안되는사람은 도우미로 하고

이제는 아예 급식당번 도우미라는 신종 직업이 생긴 모양이다

그리고 엄마가 자원봉사하러 오면 자기들 일거리 줄어든다고 걱정하고

그냥 순수한 마음으로 자원봉사하러 갔다가

도우미 일거리나 줄이는 파렴치한으로 몰린게 엄청 억울했단다

지금 머리아프다고 잠자고 있다

 

어제는 레포트 때문에 머리아프고, 오늘은 급식당번 때문에 머리아프고

참으로 고생이 많다

머리 안아픈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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