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세상살이

박 터뜨리기

바다오리~ 2005. 5. 27. 22:35

체육대회가 모두 끝났다

학생들의 젊음과 낭만을 잠시나마 공유 할 수 있었다

벌써 학교 졸업한지가 꽤 되었다

13년이나 지났으니 세월이 좀 변했네

학교에 근무하다 보니 항상 젊은 학생들과 호흡하여

내가 아직 대학생인지 분간이 안 가기도 한다

 

오늘 행사중에 재미있는 것이 하나 있었다

"박 터뜨리기"

옛날 초등학교 운동회때 열심히 던지던 "오자미"와 함께

추억속으로 돌아가 보았다

운동회를 앞두고 집에서 오자미 만들고

속에는 팥알맹이 집어넣고 해서 만들었던 기억

그리고 운동회날 청백으로 나뉘어 열심히 자기 박으로 달려가

있는 힘껏 오자미 던져서 박 터뜨리던 추억

 

그런데 오늘 본 오자미는 그런것이 아니었다

초등학생도 아닌 대학생이 던지는데도 박이 깨지질 않았다

왜 그런고 했더니 오자미에 문제가 있었다

문구점에서 사 왔다는데 오자미속에 고무조각들이 들어있었다

아마도 아이들이 다칠까봐 물렁물렁한 고무 조각들을 잘게 부수어 넣은 모양이다

아이들이 이렇게 약해진걸까

아니면 어른들이 지레 겁먹고 이러는 걸까

오자미 속에 팥이나, 모레 넣고 던져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이것도 장사수완 때문에 이렇게 변한 것일까

옛날 생각하면 너무 싱거운 "박 터뜨리기"였다

아니 너무 싱거운 "오자미"였다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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