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만에 광주를 다녀왔다
중간에도 광주시 인근은 몇번 다녀 오기는 했지만
13년전 광주시 서구 치평동에 있던 상무대에서 교육을 마치고
오늘 처음으로 그곳을 가 보았다
사실 버스타고 둘러 보았을 뿐, 직접 걸어보지는 못했다
전남대학교에 출장갈 일이 생겨
아침 일찍 비행기타고 광주에 다녀왔다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길에 상무대를 지나갔다
정문이 있던 자리에는 "상무대" 글자를 새긴 돌만 홀로 서있었다
그곳에는 각종 군사학교들이 있었는데
이제는 상무 신도시가 되어
시청, 한국은행 등 관공서와
아파트, 상가, 호텔등과 김대중켄벤션센터가 자리하고 있었다
상무대에서 교육받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3년이나 되었다니 믿기지 않는다
상무신도심 개발이 10년을 넘겼지만
아직 완전히 정착되어 보이지는 않는다
군데군데 풀만 무성한 공터가 아직도 있고
인도에는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잡풀이 어른키만큼 자라있다
하루빨리 사람들이 무시로 다니는 도시로 변모하였으면 한다
지난 시절 그곳을 배경으로 사진이라도 한장 찍어두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나라 육군 장교들이 군사교육을 위해 거쳐갔던 상무대
기억속에서 가물거리던 그곳이 이제는 완전히 사라졌다
동료들과 맥주잔을 기울이던 정문앞 호프집도
강의를 받던 교육관도
내무생활을 하던 교육대 막사
운전연습하던 면허시험장도
일과후 조깅하던 울타리 조깅코스도
기억속에서만 존재한다
새로운 것도 좋지만
역사를 이어가는 것도 필요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다른 곳으로 새로 지어 옮기지 말고
100년 200년 세월의 떼를 먹으면서 그 자리에 계속있었으면 한다
참으로 공허한 느낌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