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제주도관광

연등에 비는 소망

바다오리~ 2006. 5. 9. 22:45

소망을 한번 빌어보자

뭐라고 빌까?

"요즘은 사는게 그런지라 돈이나 많이 벌게 해주세요" 이렇게 빌면

부처님은 "공수래 공수거"라고 하시겠지

"그래도 돈많이 벌게 해주세요"

노란등 아래 달린 소망을 적은 쪽지가 바람에 무지 날린다

사람들의 바램을 천지사방에 전달해 주느라 정신이 없나 보다

초를 대신해서 전구가 등을 밝혀준다

그래서 바람이 불어도 빛의 흔들림은 없다

자연스런 색을 위해서 기다리고 기다려 보지만 바람은 멈추지 않는다

내려간 셔터속도 만큼 연등의 궤적은 자꾸 흐려진다

똑같은 장면을 후레쉬를 사용해서 색이 달라졌다

그리고 느낌도 완전히 달라졌다

노출이 너무 과했다, 무려 15초

카메라에 달린 창으로 볼때는 적정노출이었는데

아직 디카의 노출에는 영 감이 안온다

연못에 비친 연등들

 

 

화재의 위험성 때문인지

아니면 작업의 편리함 때문인지

초를 태우는 연등은 이제 안 보인다

전선을 연결하고 전구를 달아 연등의 흉내를 낸다

생활의 편리함이 생활의 즐거움을 밀어낸다

그나마 절 입구와는 달리

대웅전 마당에는 종이로 정성들여 만든 연등이 달려있어 다행이다

자꾸 편리함에 밀리는 아름다움들

플라스틱 연등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커서 무슨 생각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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