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영화보기

황후화를 보고 공포를 느낀다

바다오리~ 2007. 1. 27. 15:02

그제 개봉한 황후화를 보았다

개봉 3일째

조조할인을 받아야 한다는 집사람의 성화에 서둘러 극장으로 갔다

 

10시 극장안은 나를 포함해서 6명

조용해서 좋다

아무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조용히 영화를 감상할 수 있어 좋다

 

18세이하 관람불가

딸아이와 아이엄마는 "여우비"를 보러 갔다

 

영웅에서 보여준 장예모의 웅장하면서 섬세함

지금까지 보아온 영화 중에 유일하게 DVD를 소장하고 싶은 영화

 

그 느낌으로 보았는데

역시나 대단하다

 

우리나라도 영화를 잘 만들지만

역시 중국의 장쾌한 스케일은 흉내내지 못한다

"대륙기질"

우리는 흔히 대륙기질이라고 한다

큰 땅에서 크게 본 그들의 사고가 크다

 

우리나라 영화는 홍콩 수준을 벗어나 우리만의 아기자기함이 베어있지만

역시나 대륙의 거칠고 웅장함을 담아내지 못해 아쉽다

오늘 황후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든다

 

마지막 엔딩자막이 오를때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그것은 영화의 감동 때문 만은 아니다

아마도 앞으로 다가올 중국의 거대함에 공포가 느껴져서 그런 것 같다

엊그제 삼성의 이건희 회장도 중국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했다

다시 우리는 대륙과 해양의 문명충돌에 낀 샌드위치가 되어가고 있다

 

우리 스스로 강해지지 않으면 다시 무너진다

중국의 가파른 성장이 점점 우리에게 독이 되기전에

강해져라, 대한민국!!!!!!!!!!!!!!!!!!!!!!!!!!!!!!!!!!!!!!!!!!!

 

 

 

 

 

 

영화로 들어가서

 

장예모 감독의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스케일은 이미 알려진 바

이번 작품에 들어간 제작비만도 엄청나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배우들의 열연도 중요한거 같다

주윤발과 공리

이미 전성기를 지난 배우들이 아닐까하는 나이들

 

라디오스타에서 보여준 안성기와 박중훈의 연기처럼

이들도 이제는 연기가 아니라 실제같은 느낌을 준다

당나라의 황제와 황후가 현실로 튀어나온 느낌

 

영화를 떠나

80년대 "사랑해요 밀키스 (쪽)"라는 광고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주윤발

그런 가벼움은 이제 사라지고

황제같은 위용과 품위로 수염을 쓰다듬고, 표정으로 좌중을 사로잡는 무게감

 

연기자도 나이가 들면서 원숙한 연기가 나온다

젊은 연기자에게서 볼 수 없는 그들만의 매력

대단하다 못해 존경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