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영화보기

국가대표 멋진 영화

바다오리~ 2009. 8. 3. 01:00

얼마전 "거북이달린다"에서 예고편을 보았다

스키점프

무시무시한 공포를 주는 스포츠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을 다룬 영화 "쿨러닝"을 생각나게 하는 영화

여러가지 이유로 개봉을 기다렸다

오늘 아침 조조로 보았다

아침이라 그런지 관객은 우리가족과 여고생2명, 연인 2쌍, 남자 1명

라디오스타에서 눈물을 찔끔거렸는데

오늘도 눈이 따갑다, 한참동안

 

에니메이션 영화는 엔딩자막도 재미가 있어 끝까지 본다

하지만 보통 영화는 엔딩 자막을 조금 보다 일어난다

오늘은 끝까지 다 봤다

나랑 아이엄마랑, 그리고 우리앞 여고생이랑

극장 여직원은 빨리 나가라고 눈치를 주지만........

엔딩자막 무지 길다

왜 봤냐고

안 볼수가 없었다

영화를 위해 노력한 사람들의 열정을 지나칠 수 없었다

영화속에서 "흥철"이 "밥"에게 말하길

"우리는 목숨걸고 점프한다고"

동계스포츠 뿐만 아니라 위험한 스포츠가 많이 있지만

스키점프는 정말 강한 정신력을 요구하는 스포츠같다

그런 위험속에서 묵묵히 자기 역할을 수행한 선수들에 대한 존경심에서

엔딩 자막을 끝까지 보았다

 

영화내용을 보아도 군더더기가 별로 없어 보인다

얼마전 신문 인터뷰를 보니 김용화 감독이 태권도 선수를 해서 그런지

운동선수들의 숙소, 팀 분위기를 잘 그려낸 것 같다

그리고 가장 맘에 드는 장면은 엄마를 찾아온 입양아 밥과 엄마의 만남 장면이다

 

우리 영화가 그동안 범해온 가장 많은 실수가 신파조로 흐른다는 것이다

잘 가다가 난데없는 눈물연기로 무슨 내용인지 혼란스럽게 하는 독특한 기법

 

라디오스타에서도 그런 장면이 있었다

다방아가씨가 엄마를 그리워하는 독백

하지만 신파로 흐르지 않았다

과거에 대한 회상에 그치지 않고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기약하면서

슬프지만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국가대표에서도 밥과 엄마는 서로를 알지만 끝내 대화를 하지는 않았다

그것은 그들이 풀어가야 할 문제이다

우리가 함부로 재단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감독이 보여주고 있다

밥은 엄마를 향해 독백을 한다

엄마가 자기한테 해 주겠다던 그들 가족의 희망 "아파트"

그 아파트를 스스로 준비할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보통의 영화였으면 그들은 공항에서 남들처럼 부둥켜안고 울고불고

엄마 왜 이제 왔어 등등등..........했을 것이다

울고 난 다음에는 무엇이 남을까, 만나서 즐거울까

입양아와 자식을 버린 엄마의 입장에서 그들이 스스로 치유하도록 배려함으로서

신파로 흐를수 있는 영화를 스포츠를 통한 감동의 드라마로 만들지 않았을까 싶다

 

밀랍과 깃털로 만든 날개를 달고 태양을 행해 날아오른 이카루스

스키점프대에서 고통을 이겨내는 선수들이 진정 이카루스의 후예가 아닐까 싶다

국가대표

진정으로 멋있는 영화다

다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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