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영화보기

거북이 달린다

바다오리~ 2009. 8. 3. 01:30

웃기고 재미있는 영화

"거북이 달린다" 요약한 표현이다

그냥 단순히 웃기는 것이 아니라

경찰을 우회적으로 잘 표현한 사실감 있는 영화이면서

삶의 무게가 느껴지는 블랙코미디가 아닐까 싶다

 

영화는 탈주범을 사이에 두고

시골형사와 도시형사가 벌이는 한판 승부이면서

또 한편으로는 어쩔수 없이 판에 끼어든 시골형사와 탈주범의 자존심 대결이다

영화초반 시골형사가 속한 경찰서는 서장 지시로 소싸움대회 준비에 바쁘다

"태양"이라는 싸움소

시골형사와 태양은 결국 동일체가 아닐까

시골형사는 대회준비 과정에서 "태양"이에 관한 중요 정보를 입수하고

거액의 배당금을 타게 되지만

이를 탈주범이 도피자금으로 꿀꺽하고 만다

시골형사는 탈주범을 잡겠다는 마음보다는 돈을 찾겠다는 마음으로 추격을 하고

조용히 소싸움이나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동료형사들은 주인공의 절박함을 외면한다

결국 시골형사는 친구들을 데리고 홀로 탈주범을 추격한다

탈주범이 알려지면서 서울에서 전담반이 내려와 시골형사들은 배제가 된다

시골형사는 잃어버린 돈때문에 탈주범과 싸움을 시작했지만

만날때마다 탈주범에게 얻어터지면서 자꾸 초라해지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이제는 마지막 남은 사나이의 자존심을 회복하고자 복수를 다짐한다

진급을 위해 그리고 도시인의 우월감으로 무장한 도시형사들을 따돌리고

시골형사는 홀로 탈주범과 결투를 벌인다

OK목장의 결투처럼

자신에게 돈을 가져다 준 행운의 소 "태양"이 쓰러진 투우장에서

소처럼 우직하게 탈주범과 한판을 벌인다

죽기살기로 붙어서 유리한 지형지물 덕분에 젊고 민첩한 탈주범을 잡고만다

 

가장으로서

아이의 아빠로서

변변하지 못한 자신을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그냥 보통의 우리 주변사람들 이야기여서 재미있게 보았다

 

4885를 외치던 날카로운 눈매의 전직 부패형사에서

소처럼 우둔한 눈의 시골형사로 분한 김윤석의 연기가 멋있다

형사역은 송강호 보다 김윤석이 훨씬 잘 어울린다

날카로운 눈매가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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