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제주도오름

열안지오름 - 방선문계곡 상류에 물이 흐른다 2

바다오리~ 2009. 10. 4. 20:53

연휴 첫날 갔던 편백나무숲

길을 못 찾아 물가에서 놀다 온 오름

오늘 오후에 다시 찾았다

이번에는 길을 헤멜 요랑으로 은진이도 청바지를 입혔다

일단 카메라도 집에두고

먹을것만 챙겨서 베낭을 메고 집을 나섰다

직원선생님한테 들었던 입구를 찾기위해 숲으로 들어섰다

일단 계곡을 건너서 주변을 둘러보다 길을 하나 발견해서 따라갔는데

자꾸 북쪽으로 향한다

일단 숲을 벗어나 전망이 트인 곳에 도착해서 보니

밑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다시 길을 되돌아 원래 자리로 가서 위로 난 길로 걸었다

가다보니 철조망이 나오고 철조망 중단 통과를 해서 위로 얼마를 가니

드디어 편백나무 숲이 나온다

그리고 산 정상으로 향하는 가파른 언덕도 보이고

원래 편백숲에서 쉬면서 먹고 내려올려고 했는데

웬일로 은진이랑 은진이 엄마가 정상으로 가자고 하길래

기쁜마음으로 정상을 향해 걸었다

능선에 오르고 보니 편백나무에 빨간 줄이 묶여져 있는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누군가 길 표시로 묶은 줄 같다

아까 철조망을 통과한 곳에는 나무에 파란색파이프를 못으로 박아놓은 것이 있었다

파란색과 빨간색이 능선에서 만난 것이다

편백숲은 능선을 올라서면 없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정상부 숲이 훨씬 자연스럽고 좋다

경사가 좀 있어보이는 능선을 따라 계속 올라가니 정상이 나온다

정상에는 산불감시초소가 하나 있다

정상에서 보니 우리집이 일직선으로 보인다

멀리 제주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뒤로는 한라산이 보이는 명당이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제주시내 경치가 일품이다

정상에서 늦은 점심을 먹는동안 멀리 먹구름이 몰려온다

비가 올려나 하는데

제주시내가 점점 먹구름에 빠져든다

그러더니 서쪽에서 제주시 동쪽까지 먹구름이 커튼처럼 직선을 이루면서 점점 남하한다

제주시내가 검게 변하고 비가 내리는 듯한 흐린 모습이 보인다

점점 우리쪽으로 움직이는 먹구름커튼

좋은 구경거리를 놓칠 수 없어 계속 구경하는데

어느순간 오라 골프장쪽으로 다가오면서 우리가 있는 정상부도 어두워진다

서둘러 숲으로 피해서 들어간 순간 비가 내린다

다행히 숲이라서 후두둑 소리만 날뿐 비를 맞지는 않았다

밤처럼 어두워진 숲속을 내려가기 시작하는데

금새 비구름이 지나가고 다시 밝아온다

내려오면서 도토리열매를 열심히 주었다

꿀밤나무

집에서 묵 만들기위해 꽤 많은 양을 주었다

오늘 사진은 핸드폰으로 찍었다

핸드폰 카메라기능도 매우 요긴하다

사진이 작고 해상도가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괜찮다

                       다음지도서비스 훌륭하다 - 위성사진으로 위치 찾기가 정말 쉽다

전남대시험림 표지판옆으로 쭉 들어가면 바로 길이 나온다

이걸 몰라서 오늘도 헤메고 나중에 나오면서 역으로 출입구를 찾았다

        정상에서 바라본 제주시내 - 지금은 화창하다

             앞에 보이는 오름은 수목원과 민오름

       그리고 오른쪽에 작은 오름은 사라봉과 별도봉

     오늘도 여전히 얼굴을 감춘 은진 - 대신 뒤통수 출연

                     정상 편백나무 뒤로 한라산

                             정상에 핀 갈대

              슬슬 밀려들기 시작하는 먹구름커튼

                   아직 제주시내도 화창하다

 

                          점점 몰려드는 먹구름

 

 

 

 

 

 

 

                내옷을 대신입은 은진이와 엄마

 

 

 

                         도토리열매 껍데기

          도토리열매 - 묵이 될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어릴때 엄마따라 꿀밤을 주으러 다녔고

묵 쑬때 눌지 말라고 주걱을 휘저어 보기도 했는데

어릴때는 떨떠름한 맛이 싫어 묵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떨떠름한 맛 때문에 묵을 먹는다

지난번 영아리 오름갈때는 산에서 만난 산초냄새가 너무 향기롭게 느껴졌다

추어탕에 넣어 먹는 산초

사람은 자라면서 점점 유전적인 냄새를 찾아가는 모양이다

자기가 싫어했더라도

그것이 자기가 자란곳의 것이라면 끌리게 되는 모양이다

아니면 어른이 되면서 입맛이 어른스러워져서 좋아하게 되는 것일까

하여간 조만간에 어릴적 기억을 더듬어

묵 쑤는 재미를 느껴볼란다

은진이도 자라면 그 기분을 이해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