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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건전음주 달리기 대회

바다오리~ 2010. 5. 10. 15:47

지난 일요일 2010년 건전음주 달리기 대회가 있었다

제주알콜상담센터가 주관하고 제주보건소와 연강병원이 후원하는 건전음주 행사의 일환으로

2006년 절주달리기로 시작해서

올해는 건전음주로 이름을 바꾸었다

아마도 절주라는 말이 뭘 끊겠다는 말이어서 사람들로 부터 쉽게 호응을 얻지 못해서 그런것 같다

술을 끊는 다는것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사실상 끊을 수 없는 것이 아닐까

직장에서, 집에서, 친척들 모임에서도 술이 없어서는 안된다

담배는 피우지 않아도 옆사람에게 피해를 주므로 끊어야 하지만

술은 옆사람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는다

다만 술주정을 하는 사람이 옆에 있으면 귀찮아진다

하여간 "절주" 보다는 "건전음주"가 좋다

달리기대회 끝나고 동호인들 뒤풀이 자리에서도 "절주" 그러면 웬지 들고 있는 술잔이 이상해진다

하지만 "건전음주" 그러면 술잔이 이상하지는 않다

오히려 "그래 오늘은 건전하게 음주를 하는거야"라고 추임새를 넣을수 있어 좋다

2006년 2007년 대회를 진행하고는 2008년부터 회사업무가 바빠서 달리기와는 담을 쌓고 살았는데

4월초에 알콜상담센터 김정숙선생님으로부터 대회진행에 관해 연락을 받았다

사실 달리기를 중단한 상태라 우리 클럽에도 안가고 있는데

대회 진행을 하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것도 같고해서 안할려고 했었다

몸도 예전같지 않아 사람들 앞에 서기가 부끄럽기도 하고......

그래도 이 대회를 처음 만들때 관여를 해서, 알콜상담센터 김정숙선생님 말씀을 쉽게 뿌리칠 수가 없었다

 

우선 대회준비는 다른 대회에 비하면 단순하다

그러므로 행정적인 소요는 크게 없고, 다만 신문방송에 널리 알려야 하므로 보도자료에 신경을 써야한다

사전 신청에 의한 일부 인원이 한 경로를 다같이 함께 달리는 대회이므로

보급지원도 같이 이동하면서 지원을 하는 식으로 많은 인원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알콜상담센터에서는 사전에 신청을 받아야하므로

직원 세분이 일상적인 업무수행을 하면서 달리기 신청도 받는 이중고를 한달정도 겪어야 하는 수고가 있다

주로 이메일을 통해 김정숙선생님과 자료를 주고받고 정리를 하고

4월말에 자원봉사자분들과 같이 모여서 저녁을 먹으면서 대회전반에 관한 회의를 하였다

대회요강과 각자의 임무에 따른 요령등을 알려주는 등

그리고 자원봉사도 마라톤을 하는 분들이고 제주도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제주마라톤클럽에서 대회처음부터 장장 5년을 지금까지 함께해 온 분들이라 너무나 잘 아신다

 

이렇게 준비에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이지만 실상은 주최측이 상당히 부담을 갖게되는 대회중 하나다

왜냐하면 한라산을 관통하는 1131번도로(516도로)를 지나게 되므로 교통사고에 대한 위험부담이 크다

이차선 도로를 일군의 무리가 달리기를 하므로 여러가지 우발상황이 생길 여지가 있다

그래서 대회당일 새벽부터 끝날때까지 이게 제일 신경쓰이게 된다

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단에서 경찰차와 모터사이클이 나와서 주자들 앞뒤에서 보호를 해 주지만

이차선 도로 한쪽을 2열로 길게 늘어선 달리기 대형 옆으로 지나가는 차들이 겁난다

요즘은 관광객들도 많고 도민들 차량행렬도 많고 갈수록 교통과 관련한 민원도 많아 경찰에서도 상당히 애를 먹는다

그래서 대회도 일요일 새벽에 시작하여 오전중에 마칠려고 한다

 

다행히 올해는 비도 안내리고 선선하게 흐린 날씨가 경기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참가자도 예년에 비하면 절반정도에 그쳐 아쉽지만

일단 도로통제 등 안전에는 인원이 적은것이 훨씬 수월해서 한숨을 돌렸다

100여명의 인원이 한라산을 관통하여 서귀포항구에서 제주시종합경기장까지 40여킬로미터를 무사히 달려서 다행이고 감사할 따름이다

제주MBC마라톤대회를 진행할 때도 행사가 끝나면 우리끼리 운동장 무대 한켠에 서서 위로의 악수를 건넨다

"사고없이 무사히 끝나서 다행이다"

남들이 들으면 뭐하는 것이냐고 그럴지도 모르지만

주최측 입장에서는 즐거운 행사가 사고로인해 누군가에게 불행을 안겨주는 것이 대회 흥행보다 더 비참한 상황이 되므로 이를 방지해야한다

그래서 주최측은 행사를 하면 긴장할 수 밖에 없고 긴장해야 하는 것이다

 

여러분들의 도움과 격려로 대회가 무사히 끝나서 다행이다

대회가 무사히 끝나도록 뒤에서 열심히 수고하신 제주알콜상담센터 직원분들이 고생을 하셨다

강지언센터장님, 김정희팀장님, 김정숙선생님, 김하나선생님

<<센터장님을 제외하고 모두 여성분들이다, 하지만 이분들이 지금까지 대회를 진행하고 계신다. 남자가 없어도 모든일을 마다하지 않고 잘하신다>>

그리고 제주보건소와 센터장님이 원장으로 계신 연강병원에서 후원을 해 주시고

구세군과 제주시청, 서귀포시청에서 차량을 지원해 주시고

연강병원과 제주대학교병원에서는 응급차량을 지원해주었다

그리고 제주특별자치도자치경찰단에서는 서귀포시와 제주시지역 관할에서 대회전체 호송을 담당해 주셨다

제주마라톤클럽에서 20여명이 보급, 도로통제, 레이스진행, 촬영 등 자원봉사를 해주었고

제주여고에서 여학생 5명이 자원봉사를 해주었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건전음주를 홍보하면서 동호인들이 즐겁게 달리기 훈련을 하는 하루가 되었다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이른 새벽 서귀포항구의 아름다운 모습

                 새벽이나 밤의 색은 사람들을 차분하게 해준다. 푸르스름한 이 색이 좋다

                    일단 서귀포항구 입구에 차량과 컨테이너를 이용해 현수막을 걸었다

                 알콜상담센터 강지언센터장님이 대회취지를 설명하고 계신다 - 건전음주!!

                          제주마라톤클럽 양경택훈련부장님 구령에 맞춰 몸도 풀고

                                                다함께 기념촬영도 하고 출발

                    첫번째 보급소 서귀포 토평동을 향해서 처음 언덕을 오르기 시작한다

 

 

              두번째 보급소 선덕사입구를 향해 - 멀리 한라산이 보인다, 저기를 넘어야 한다

 

                          멀리 아침에 출발한 서귀포항구 근처에 있는 문섬이 보인다

                                        남수악을 지나면 한라산국립공원이다

                                   세번째 보급소 남수악교지나 간이 주차장을 향해

                  

 

                    제일 힘든구간 성판악을 오르는 마지막 언덕 - 대부분 여기서 지친다

                      그래도 국립공원의 수려한 경관과 맑은 공기로 금새 회복이 된다

                      등산하기 좋은 날씨덕분에 성판악 일대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했다

             주차한 차량들 때문에 길건너 성판악휴게소 숲속으로 자리를 옮긴 네번째 보급소

                                  10분간 긴 휴식을 끝내고 다시 출발선에 선 주자들

                    성판악을 기점으로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나뉘고 자치경찰대도 교대한다

      견월악송신탑을 뒤로하고 제주마방목지 직선도로로 접어드는 주자들 - 사진찍기 좋은 곳이다

                        새벽에 서귀포에 못 온 신문 방송들은 대부분 여기서 합류한다

 

 

 

 

                                다섯번째 보급소 산업정보대입구로 들어서는 주자들

                                성판악부터는 내리막길이라 보급소 간격이 길어진다

 

      제주여고앞 네거리를 통과하는 주자들 - 신호를 막고 통제해 기다리는 차량들에게 미안하다

                         여섯번째 보급소 연북로 평강교회앞에 때늦은 유채꽃이 피었다

네거리를 지나면서 보급소가 보이니까 주자들이 너무빨리 지나가버려 유채꽃속으로 들어갈 틈이 없었다

        최종 목적지 제주종합경기장 정문으로 들어서는 주자들 - 뒤로 보이는 한라산을 넘어왔다

 

     마지막 기념촬영을 하고 대회를 마무리하였다 - 새벽 5시에 집결하여 오전 12시30분에 끝났다 

                자원봉사자들은 새벽4시20분에 집결하여 오후1시까지 주자와 함께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