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제주도관광

산철쭉 꽃피기 시작하는 한라산

바다오리~ 2010. 6. 2. 22:10

지방선거 공휴일

이번 주말 한라산철쭉제가 열리지만

학교행사와 스포츠행사로 인해 한라산에 오르지 못한다

지금까지 제주에서 살면서 봄에 한라산을 잘 오르지 못했다

특히나 진달래필때, 철쭉필때 더더욱 오르지 못했다

왜냐하면 봄이 되면서 주말이면 행사가 겹치고, 행사가 없으면 기상이 좋지 못하고

결국 10년이 흐르도록 진달래와 철쭉을 보지 못했다

올해는 기어코 갈려고 노력을 했었고

드디어 오늘 임시공휴일을 맞아 산행을 시도했다

새벽에 오를려고 했는데 날씨도 안좋고 피곤해서 일어나지 못하고

5시30분에 일어나 배낭에 장비챙기고 세수하고 집을 나섰다

산에 갔다와서 투표를 할까, 하고갈까 고민하다

혹시나 늦을수도 있어 우선 투표를 하기로 하고

집근처 복지회관으로 향해 투표를 했다

6시20분인데 벌써 투표를 하러 온 사람들이 많다

아침에 일하러 가기전에 투표를 하고가는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다

놀러가는 내가 부끄럽기도 하다

어리목주차장에 도착하니 6시50분

투표를 마치고 출발할때 하늘은 흐리고 비가올 것 같기도 해서 갈등을 하다가 일단 가보자고 올라왔는데

어리목도 여전히 안개와 구름으로 침침하다

천천히 올라가니 여전히 구름이 숲을 감싸고 있다

숲을 지나 만세동산에 이르니 구름은 온데간데 없고 화창하다

8시30분에 윗세오름휴게소에 도착하니 벌써 아침햇살이 따갑다

사제비동산일대 산철쭉은 아직 10%도 개화가 안된 것 같다

오늘 산행이 수포로 돌아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산철쭉이 많은 노루샘일대로 바쁘게 이동을 했다

조금이라도 햇살이 옅을때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시간에 비해 햇살은 점점 뜨거워진다

노루샘일대는 사제비동산에 비해 산철쭉이 많이 피기는 했지만 아직 30%정도만 개화한 것 같다

그중에서 제일 좋은 곳을 찾아 자리를 잡고 사진을 찍었지만

화창하던 하늘은 일순간에 구름으로 뒤덮혀 버렸다

자리잡고 30분 찍고는 구름이 걷히기를 한시간 기다렸는데 그걸로 끝이었다

아마도 이번주 토요일 철쭉축제때에도 만개하지는 않을 것 같다

다음주가 절정이 아닐까 싶다

기상만 좋다면 다음주를 기약하고 내려왔다

내려오면서 새로 개방된 돈내코코스로 이어지는 윗세오름 뒤를 가보았다

백록담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신비스럽기도 하다

 

8시30분에 도착해서 2시간30분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구름때문에 접고

윗세오름휴게소로 다시 내려오니 11시

조용하던 휴게소가 사람들로 발디딜틈이 없다

고등학교 수학여행단이 올라와 컵라면도 안먹고 그냥 내려오는데

내려오는 길까지 오르고 내리고 복잡하다

다음주에 다시 오를것을 기약하고 내려왔다

 

 

 

 

 

 

 

 

 

 

 

 

 

 

윗세오름위로는 구름이지만 그 아래는 이렇게 화창하다

그리고 더 아래 제주시는 하루종일 흐리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제주의 기상은 그야말로 변화무상하다

내려오는 길에 쳇망오름에 관해 물어보려고 회사직원분께 전화를 했더니 날씨가 흐려 산에가지 않았다고 한다

시내는 흐린데 산은 화창하다고 했더니 억울해한다

한라산 일단 오르고 보자

가보지 않고는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