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제주도오름

굼부리가 아름다운 따라비오름

바다오리~ 2010. 11. 29. 15:22

제주도 동남쪽 중산간에 위치한 따라비오름

오름 이름이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지만

아직까지 가보지 않은 오름이다

일요일 아침 집에서 천천히 휴식을 취하다

아침겸 점심으로 스프와 빵을 먹고는 집을 나섰다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드는 이맘때 괜찮은 오름중 하나인 따라비오름으로

억새보기에는 오히려 늦은 감도 있지만......

 

 

 

일단 따라비오름은 찾아가는 길은 쉽다

동부산업도로, 516도로 등을통해 가시리사거리까지만 가면된다

제주시에서 가장 빠른길은 아무래도 516을 타고가는 편이 아닐까

정석비행장(정석항공관)을 지나면 바로 가시리사거리가 나온다

거기서 성읍쪽으로 틀면 좌측길가에 "따라비오름가는길"이라는 이정표가 눈에 확 들어온다

콘크리트 포장길로 3키로를 쭉 달리면 오름 주차장으로 바로 이어진다

다만 길이 좁아서 혹시나 지나가는 차를 만나면 당황스럽다

새차를 타고 가면 이래저래 신경쓰일 도로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앞에 보이는 웅장한 오름을 향해 걸으면 된다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바로 입구가 나오고

마소를 방목하는 목장이라는 특성상

사람이 주인이 아니므로 대충 몸을 구겨넣어서 지나가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여기도 다른 데처럼 사람들이 다니는 사다리나, 미로길을 설치해주면 좋을듯 한데, 아쉽다>

넓은 벌판을 지나 오름 입구에 다다르면 옆으로 가라는 표시가 나온다

바로가면 오름으로 직행하는 길인데, 옆으로 가라고 한다

지시를 따라서 일단 옆으로 간다

또다시 몸을 구겨넣어야 하는 문이 나오고 이번에는 쉽게 통과한다

 

 

 

 

 

 

 

 

밭과 오름을 사이에 두고 한가로운 풍경을 감상하면서 걷다보면

이제는 본격적인 오름산행을 위한 등산로 계단이 나온다

힘들지만 한계단 한계단 오르면서 잠시 뒤를 돌아본다

멀리 표선앞바다와 중산간의 평화로운 농촌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다시 정상을 향해 오르면 이제는 억새로 장관을 이룬다

따라비오름은 억새가 많기로 소문난 오름중 하나다

 

 

 

 

 

 

 

정상에 다다르자 이내 따라비오름의 넓은 굼부리가 펼쳐진다

그런데 굼부리가 하나가 아니고 세개나 된다

억새로 물든 굼부리를 보면서 천천히 둘레길을 걷는다

그리고 나중에는 굼부리 가운데를 걸어서 제일 높은 곳으로 오른다

굼부리 둘레가 2.6키로라고 한다

여섯개의 봉우리와 세개의 굼부리를 가진 따라비오름

정상에서 걷는 재미가 다른 오름과는 비교가 안되는 색다른 곳이다

밀양의 천왕산 사자평 고원을 걷는 기분이랄까

뭐 사자평 만큼이나 넓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기자기한 제주도 오름도 괜찮다

멀리 한라산과 바로 앞의 대록산을 바라보는 풍경도 시원하다

뒤로는 우도도 희미하게 보이고, 중산간의 들판이 넓게 펼쳐진다

 

 

 

 

 

 

 

 

 

 

 

 

 

 

 

정상에서의 시간을 뒤로하고 내려오는길

오던길이 아닌 정상에서 바로 내려가는 길을 택해 내려갔다

우리가 올라 올때도 다른사람들이 이 길로 내려오길래

이길이 내려오는 길로 생각하고 내려왔다

생각보다 길이 가파르고 미끄럽다

송이로 이루어진 제주도 오름의 특성상 쉽게 노출되어 등산로가 훼손된다

남성들이야 내려오는데 아무렇지도 않지만

아이들과 여성들은 다소 불편하다

다 내려와서야 왜 옆으로 가라는 표시를 해놓았는지 알겠다

등산로가 훼손되고, 노약자들이 오르기에는 힘드니까

완만한 곳으로 등산로를 새로 만들고 그리 유도한 모양이다

정상에도 왔던길로 다시 돌아가라는 표시를 해두면 좋을듯 하다

 

 

 

 

 

 

 

 

오름 보호를 위해 등산용 스틱을 쓰지말자

송이로 이루어진 제주도오름은 쉽게 무너진다

스틱으로 누르면 더 쉽게 무너진다

오름도 직선으로 빨리 오르지 말고 능선을 따라 완만하게 천천히 오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