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배낭여행

파리도착 - 딸과 함께 유럽배낭여행

바다오리~ 2012. 8. 21. 00:27

드디어 파리에 도착

이번 여행 중 가장 가고싶은 곳이었던 파리

은진이는 스위스를 가장 가고싶어 했었지만

드디어 오후 3시30분이 넘어 파리의 남부 리용역에 도착했다

스위스 바젤을 떠난지 3시간만에

파리에 가가워 지면서 하늘은 계속 먹구름이다

파리 근교에 다다르니 소나기가 대지를 적시고 있다

역시 파리는 기상이 이 안 좋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다행히 우리는 작지만 우산 하나 챙겨왔다

그러나 우산은 여행 기간중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왜냐면 가방속 깊이 넣어두고 들고 다니기 귀찮아서

파리 도착 3일째 오베르에 가서 제대로 소낙비를 맞았지만

다행히 우리는 역앞에서 그냥 살짝 적시는 정도로만 비를 맞았다

 

리용역에 도착해서 지하철로 두정거장인 호텔로 가서 짐을 풀고 바로 나왔다

우리는 에펠탑으로 가서 강건너 기메미술관에 들러 관람을 하고 에펠탑을 오르고

그리고 샹젤리제로 가서 저녁을 먹고 개선문에 오르는 것이 오늘의 일정이다

사전 정보에 의해 지하철로 한 정거장을 더가서 RER-C를 타고 에펠탑으로 가는 것이 가장 빠르다

그러나 이 계획은 무참히 사라진다

환승을 위해 한정거장 이동한 미테랑국립도서관역

우리네 국철에 해당하는 파리의 RER선(A,B,C,D,E까지 있나)

이거 우리나라 국철과 완전 딴판이다

미테랑국립도서관역의 RER-C환승역이 A부터 F까지 있다

그리고 도무지 눈에 들어오지 않는 불어들

특히나 C선은 출발역과 종착역이 2, 4개 총 6개여서 더욱 사람을 혼란스럽게 한다

우리가 갈 에펠탑근처 역 이름도 무지 긴데, 도통 눈에 안 들어온다

한 20분을 이러고 헤메는 동안 시간은 자꾸 흘러가고

과감하게 RER는 포기하고 다시 지하철로 돌아간다

그리고 가면서 안내소에 들러 파리지하철 노선도를 하나 받아들고

우리호텔앞을 지나는 14호선을 타고 리용역으로 가서 1호선으로 갈아타고는 시내로 간다

이게 가장 빠르다, 다만 시내에서는 샹젤리제에서 내려 걸어야한다는 것이 좀

굳이 연결할려면 몇번 갈아타면 되는데 그 시간이나 걷는 시간이나 그게 그거다

그리고 치즈 고린내나는 지하보다는 신선한 공기가 훨씬 좋아서

 

결국 기메미술관으로 바로 갔지만

이미 시간은 17시45분을 살짝 넘겼다

18시 폐관이라서 입장마감했다고 내일 오라고 한다. 우리 내일 여기올 시간 없는데

한국관만 보면 안되냐고 하니까, 친절하게 내일 아침에 오세요 하면서 팜플렛준다

결국 기메미술관 못 가고 말았다.

터덜터덜 샤요궁으로 내려와 에펠탑 사진 찍고 에펠탑으로 간다

정말 길고 험난한 길이다

이거 도대체 왜 이리 큰거야

에펠탑도 올라가는 사람들 많아서 티켓부터 줄서고 올라가는 길 줄서고

이래서 에펠탑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하는구나

결국 밑에서 열심히 보다가 바토무슈타러 세느강으로 간다

저녁 19시부터 한시간동안 세느강에서 파리의 강변 풍경을 구경한다

 

그리고 샹젤리제로 이동하여 저녁을 먹고는

개선문에 도착하니 이것도 오늘 마감이란다

오기전 여행책자에 23시까지라고 했는데

22시까지란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 정확히 22시 지난 10분

결국 밑에서 열심 보고는 다음날을 기약하고

지하철로 호텔로 돌아간다

결국 파리의 하루는 이렇게 허무하게 막을 내린다

 

 

 

바젤을 출발한 기차는 1시간이 흐르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달린다

시속 314키로, 중간에 320키로까지 오르기도 하고

기차는 2층으로 되어있다. 대부분 2층으로 배치해서 가방들고 올라온다고 힘들었다

아마도 한칸에 18명 정도, 그러니 2층으로 하면 36명쯤 되는 것 같다

 

 

기내식 밥이 차갑다고 불평을 하신 은진, 차가운 음식은 무지 싫어한다. 그래도 거의 다 먹던데

바젤에서 스위스프랑 마지막 3프랑 쓸려고 마트가서 구입한 콜라와 물 그리고 쵸코바1개

밥먹고 차한잔 하면서 먹는 중이다. 사진에 매우 관대한 시간.

급해서 가격만 보고 집어온 물, 차에 올라서 마실려고 마개를 여는 순간 들리는 소리 "치익"

탄산물이다, 은진이는 이거 한번 마셔보고 싶었는데 하면서 한모금 마시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물은 이거뿐이고, 기차는 3시간을 달리고, 중간에 밥 먹으면서 물 2잔 마시고 더 이상 서비스없고

결국은 가스가 들어간 물 500미리 파리 도착하기전에 다 마셨다

덕분에 뱃속에 가스 엄청 차는 기분이다. 가스 방출되면 어쩌나.

 

 

에펠탑 광장을 순찰중인 프랑스 군인, 3인 1조로 간격 유지하면서 광장 대각선으로 수색하는 폼이 FM이다

저녁이 되어가는 시간 셔터는 느려지고, 군인은 빠르고, 내손도 떨리고, 결국 사진은 흐리게

조장으로 보이는 땅딸막하지만 다부진 병사가 사진 찍는다고 뭐라 했다는데, 나는 못 들었네

이 군인들 파리 시내 전역에 쫙 깔렸다. 덕분에 파리에 있는 동안 도둑은 없었고, 로마에서처럼 긴장하지 않았다

런던올림픽 때문에 대테러 경계령 내려서 이러는 것인지 모르겠다

 

아래 사진은 로마 대통령궁을 지키는 군인들, 군기 문란해 보인다

그런데 총을 보면 이탈리아군인들 우리랑 비슷한 소총이고

위의 프랑스군인 소총 우리랑 다르다

탄알집이 방아쇠 뒤에 장착된다

영구에서 사용하는 탄두형 소총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개머리판에 화약을 넣어두고, 탄두만 장전해서 쏘는 탄두형소총

옛날 소총교관할 때 조사한 것인데 세월이 많이 흘렀다, 20년 가까이

 

 

 

바토무슈를 타고 세느강으로, 오르세미술관과 루브르박물관을 연결하는 보행자다리, 다리 난간에 붙은 수많은 자물쇠들 

 

 

 

우리앞에 앉은 이 가족, 아마 스페인쪽 사람들 같은데, 우리랑 비슷하다

엄마는 그냥 자리에 앉아 무덤덤하고, 아빠는 사진 찍느라 정신없고, 딸은 아빠의 성화에 마지못해 모델이 되어주고

왜 아빠의 마음을 몰라 줄까, 인종은 달라도 사는 것은 다 똑같은 모양이다

 

 

카메라보고 포즈 취해준 유일한 사람, 센스만점이다. 135미리밖에 안되어 이 정도선에서 

 

 

 

파리 사람들 밖에서 뭘 먹는거 무지 좋아하나 보다

그런데 먹는게 우리랑 다르다

아예 부엌 살림살이 다 들고 나온다

뭐 대충 음료수하나 빵하나 들고 나오는게 아니고

일단 와인 한병, 치즈, 빵, 칼, 스푼, 포크, 와인잔 등등 살림살이를 다 들고 다닌다. 남자도

 

 

노트르담성당, 여기도 결국 들어가지 못했다

뮤지엄패스 있으면 줄안서도 된다고 했는데, 보안 검색이 한줄이어서 광장전체를 뱀처럼 꼬아버린 기나긴 줄에 압도되어

성샤펠성당은 그늘에서 거의 한시간을 기다려 들어갔지만

여기는 더위에 기다리기가 너무 힘들어서

 

 

 

 

 

프랭클린루즈벨트역 입구에서 사진 촬영중인 모델, 자기들끼리 사진 촬영

그런데 키가 정말 크다, 은진이 한눈에 반해서 아빠 찍어줘

해가 어둑어둑해지는 순간 스트로보없이 그냥 찍기에는 너무 셔터가 느리다

그리고 나는 멀찌감치 뒤에서 너무 멀다 

그래도 예뻐서 사진 잘 받는다

 

 

파리 지하철 14호선, 이거타고 리용역에서 1호선 갈아타면 시내 중심가는 대부분 연결된다

그리고 RER는 가급적 타지 말자. 우리나라 국철과 다르다.

지하로 달리는 기차이고, 지하에 있지만 지상역처럼 플랫폼이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근교로 나가는 교통수단이므로 이민자들, 집시들 이런 사람들 통근수단이어서 분위기도 별로고

기차도 구식이라 에어컨 당연히 없고, 녹슬고 등등

 

우리 호텔들어노는 지하철역앞 베르시빌리지, 과거 포도주 저장고를 식당가로

지금 시간이 밤 11시에 가까워 오는데 분위기 한창이다

파리의 밤은 길다. 해가 진지 이제 1시간 30분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