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배낭여행

고흐의무덤 - 딸과 함께 유럽배낭여행

바다오리~ 2012. 8. 27. 02:08

오베르는 고흐가 정신 병원에서 나와

정신과의사가 있는 오베르로 치료를 겸해 온 곳이다

그런데 그 정신과 의사가 고흐 말로는 정신병 환자라고 한다

자기보다 더 심한 환자라고

그래서 고흐는 그가 측은해 보였다고 하는데

그래도 그 의사는 그림을 좋아하고 자신이 화가를 꿈꾸는 아마추어여서

고흐를 극진히 받들어 고흐가 즐겁게 지내기도 한 것 같다

고흐의 마지막을 함께한 의사도 바로 그 정신과 의사이다

그리고 고흐는 오베르에 석달가량 머물면서 거의 70여점의 작품을 남겼다고 한다

 

7월 27일 더운 여름

밀밭에서 그림을 그리다 몰려드는 까마귀떼 때문에 집중이 안되고

뜨거운 태양에 더욱 집중안되고, 내가 왜 이러고 사나 싶고

까마귀떼를 쫓을려고 사둔 권총으로 결국 자신의 가슴을 쏜다

그러한 심경을 적어서 자신의 가슴 주머니에 넣어두었는데

동생 테오에게 자살을 하는 이유를 알린고자 적은 것이다

권총으로 자신을 쏘았지만 절명하지 않았고

아무도 없는 밀밭에서 혼자 앓다가 결국 자기발로 라보여관으로 걸어와

3일뒤 죽었다고 한다

 

그리고 권총으로 생을 마감한 그 밀밭에서 옆으로 한300미터 정도 떨어진 마을공동묘지에 묻혔다

 

교회를 나서 그냥 산으로 가는 길로 올라간다

이정표에 묘지라고 적혀있다

마을을 벗어나니 밀밭이 나오고 저멀리 묘지가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잘 볼수 없는 평야

드넓은 평야에 공동묘지가 땅에 납작 엎드려있다

당연히 들어가면 고흐의 무덤을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마을의 공동묘지라서 조상 대대로 가족묘지가 있어 상당히 크고

이리저리 복잡하고, 달리 이정표도 없어 일단 들어가는 곳에서 부터 찾아보지만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한참을 찾다가 마침 노부부들이 오기에 물어보니 저위 담벼락으로 쭉 가라고 한다

관광객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한 그분들, 가족묘지를 찾는 듯 하기도 하고

묘지 가운데를 가로질러 올라온 방향으로 쭉 걸어가니 담이 나오고

바로 그 담벼락아래 담쟁이로 덮어쓴 고흐와 동생 테오의 무덤이 있다

당시 그들의 가난이 그대로 보여지는 무덤의 모습

그렇게 치열하게 살다간 화가가 이렇게 초라하게 묻혀있다

지금은 세계 최고의 가격이 매겨진 화가이지만

 

고흐의 무덤은 공동묘지 정문으로 들어가면 왼쪽 담장으로 쭉 가면 바로 보인다

우리는 마을에서 올라오는 후문을 이용해서 쉽게 못 찾았고

원래 정상적인 코스가 아닌 반대의 코스로 올라온 탓이다

 

 

 

저 앞에 홀로가는 금발여성 - 혼자 놀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셀카 다각도로 찍기 등등

 

 

비가 내리는 밀밭 그림의 모델인데 밀밭은.......비는 올려고 한다 하늘이 흐리다

 

 

공동묘지, 개인의 성격만큼 참 다양하다. 우리 부녀는 그냥 아무것도 없이 검은색으로 각지게 한 무덤이 참 멋져 보였다

이 많은 무덤에서 고흐의 무덤을 찾기는 백사장에서 바늘찾기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기, 모르면 묻는게 최고다

 

 

 

은진이 다행히 오늘은 짧은 반바지가 아니었다 

 

 

두 사람의 우애만큼 나란히 묻혀 영원히 함께 하길.......

서로가 서로에게 미안함을 항상 가졌던 형제

동생에게 너무 부담이 되어 결국 도저히 살기 힘들어 생을 마감한 형과

그런 형을 끝까지 지켜주지 못한 애절한 마음으로 결국 이듬해 형 곁으로 간 동생

이 두사람이 주고받은 수많은 편지는 동생의 아내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고

결국 고흐의 작품도 죽어서 조명을 받게된다, 네델란드에서

 

 

 

 

우리보다 앞서간 금발여성, 아직도 못 찾고 헤맨다. 우리처럼 물어보지, 그냥 혼자 놀기를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