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배낭여행

거리풍경 - 딸과 함께 유럽배낭여행

바다오리~ 2012. 8. 27. 21:53

판테온을 나와 오르세로 걸어간다

어제 오르세에서 밀레의 그림들을 보지 못했다고 은진이가 말해 알았다

그래서 오르세로 가서 밀레를 보기로하고 걸어간다

어제 저녁에 헐레벌떡 도착해서는 고흐에 미쳐서 그만

걸어가면서 파리의 골목길 풍경을 구경하고

고양이 물품 파는 곳이 있어 구경을 하는데

빨간 고양이집이 너무 예쁘다

젊은 여성들은 성당앞 계단을 마치 거실 쇼파처럼 편하게 앉아

샐러드와 빵을 먹는다

우리나라에서 저러면 쟤들 뭐하냐고 쳐다볼 텐데

파리는 그냥 길가에 앉아 잘도 먹는다

여유가 참 부럽다

아마도 물가가 비싼 것도 저런 풍경에 일부 보탬이 되지 않았을까

 

그리고 여전히 흡연율 높은 유럽

로마나 파리나 같다

스위스에서는 담배 피우는 사람 보지 못했는데

역시 도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담배를 피운다

예전 대학 다닐때 독일어강사가 생각난다

에벌린 울리히라는 40대후반의 사파이어같은 파르스름한 눈이 매력적인 여성

항상 진한 향수가 진동하고

연구실에서 개인별로 회화 구두시험 볼 때는 향수냄새에 정신이 없었던 기억

그녀는 하루에 말보로 담배 두갑을 기본으로 태우는 골초였었다

결국 담배 냄새를 향수로 위장했던 것

파리 여성들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여성들이 새삼 예뻐 보인다

샤넬 No.5없어도 향기롭다. 담배 안 피우니까

 

자전거를 타는 파리 경찰들

앞에서 사진 찍다가는 군인들 처럼 한소리 들을 것 같아

뒤에서 살짝

오르세미술관 근처에서 마주쳤다

퇴근길 교통량 많은곳 미리 교통정리하러 나온 듯

일본 도쿄의 왕궁에 가면 경내 순찰을 도는 경찰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하지만 그들의 자전거는 꼭 하이틴소녀의 자전거 같은 분위기

파리의 경찰 자전거는 그래도 포스가 묻어 나온다

하기야 왕궁내는 철저히 차단되어 질서 유지만 하므로 예쁘게

파리 시내는 범죄자와 접촉하는 곳이므로 강하게

우리도 인라인타는 경찰도 있다

경찰은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항상 기동력과 친화력이 있어야 할 듯

점점 경찰도 힘들어진다

저거 타고 범인 잡으러 간급출동하면 미치것다

 

그리고 길거리 그림 그리는 사람들

펜화로 세밀화 그리는 사람들

그냥 들고 가기 귀찮아서 은진이가 사달라고 했는데 그냥 갔다(둘둘 말아서 가방에 넣기 뭐해서)

좀 미안해서 가는 날 공항에서 보이길래 사줄려고 하니 싫단다

인쇄본이 아니라 진짜 그린것을 원한다고

공항에서는 인쇄본만 팔아서, 미안하구나

종이넣는 지환통이라도 갖고 있었으면 싸지

 

구경하면서 걷다보니 오르세에 도착했다

18시 폐관을 기준으로 최소한 한시간전인 17시 어간에 도착

좋다고 들어가는데 "노"라고 한다

왜요, 17시가 폐관이란다

아, 밀레는 못 보는구나

우리보다 더 억울한 사람 있다. 오는길에 다리에서 만난 중국인가족들

세느강따라 쭉 내려가도 입구 나오는데

표시는 반대로 돌아가라고 해 놓았다

우리도 어제 시간 없는데 그렇게 돌아갔다

오늘은 그냥 무시하고 걷는데 중국인가족 우리처럼 돌아갈려고 하기에 따라오라고 했다

그래도 그 사람들 그냥 웃으면서 허탈해하지 않는다

내일 다시 오려나

길 가르쳐줘 고맙다고 하는데, 들어가지도 못하고 괜히 내가 미안하네

 

잠시 앉아 쉬다가 다리건너 루브르로 간다

오늘 금요일은 루브르가 야간개장이다

어제 못 본 함무라비법전 보고는 샹젤리제로 걸어 저녁먹고

개선문에 올라 파리의 야경을 보면 드디어 파리는 안녕

오르세가 빠지는 바람에 시간에 여유가 생겨

튈리르정원에서 우리도 파리 사람들처럼 의자에 앉아 쉰다

누운 의자에 누워서 하늘보고 잠시 논다

우리네 초가을같은 선선한 파리 날씨 너무 좋다

 

 

너무나 집중해서 그리고 계시길래 가격 물어볼 엄두가 안나 그냥 갔는데, 은진이는 못내 아쉬움이 

아쉬움이 남아야 다음 기회를........

 

 

 

 

교회앞에서 저 분들은 대화를 나누고 음식을 맛있게

앞에 여성은 맨 바닥에 그냥 방에서처럼 예쁘게 앉아있습니다

여유롭게 보입니다

 

 

예쁜빨간색 고양이 집, 이게 120유로인데 안팔리는지 60유로로 세일합니다

햇님이 누우면 딱 인데, 별이가 난리 칠 거 같아서

 

 

고양이가게 길건너 셔터에 그려진 고양이그림

 

 

길건너 담소를 나누는 두분, 역시나 흡연중입니다

일본의 젊은 여성들은 휴대용 재털이들고 피우던데, 이사람들은 그냥 피웁니다

 

 

역시 이탈리아, 프랑스 둘다 패션감각 돋보이는 경찰 제복

우리도 경찰제복 멋지게 좀 하면 좋을텐데

자전거 타고 다녀도 총, 무전기, 수갑 찰거 다 찼습니다

전투화는 우리나라군대 고참 병사들 처럼 맨위는 풀어주는 센스

여름에는 더우니까

 

 

오르세에서 다리 건너 루브르의 튈리르정원에서 하늘보며 쉬기

누울수 있는 이 의자 마음에 듭니다

한국의 공원에도 도입하기를 적극 건의합니다

 

 

 

 

여행에 지친 여행객도 있고

파리 시민도 있고

다들 지친 하루를 조용히 쉽니다

이런 공원이 도심에 있다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