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배낭여행

개선문 - 딸과 함께 유럽배낭여행

바다오리~ 2012. 8. 29. 23:37

10일간 유럽 배낭여행의 마지막이자

3일간 머무른 파리 여행의 마지막이기도 한 저녁

드디어 파리의 상징인 개선문에 올랐다

개선문은 도착하는 날 저녁부터 찾았지만 시간이 늦어 못 오르고

드디어 마지막날 저녁을 먹고 해지는 시간에 맞춰 올랐다

개선문에서 보는 파리 시내의 풍경과

현대적인 파리의 상징 에펠탑 야경을 보기위해

파리의 여름 해지는 시간은 9시30분

샹젤리제 퀵에서 햄버거를 먹고는 저녁 8시에 오르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나선형 계단을 방금 먹은 햄버거가 뱃속에서 놀라게 올랐다

오르면서 "왜 엘리베이터가 없는거야"라고 불평을 하면서

그러나 다 오르고나서 본 계단은 아름답다

위에서 내려다 보는 파리 시내의 풍경은 더 아름답다

 

파리시내의 노을 풍경을 구경하면서 어서 해가 지기를 기다린다

시간이 왜 이리 더디가는지

반팔로 오른 우리에게 개선문 정상은 추위를 선물해준다

한 여름 도심에서 웬 추위

우리네 초가을 날씨같은 파리의 날씨때문에

해가지는 저녁에는 제법 바람이 차가워지고

땅보다 높은 곳이라 그런지 바람이 더욱 차갑다

은진이는 바람이 덜 부는 안쪽으로 이동해 기다리고

나는 개선문 정상을 돌아가면 열심히 사진을 찍는다

 

점점 어둠이 다가올수록 사람들이 더 올라온다

올라온 사람들도 내려가지 않는다

다들 에펠탑의 야경을 보기위해서

제법 차가운 날씨를 견디며 즐겁게 기다린다

 

 

 

 

로마처럼 돌로 만든 도로, 지금도 이 모습을 유지하는 정성

한가지 좋은점 자동차들이 과속을 못 합니다. 돌이 균일하지 않아 빨리 달릴수록 요동이 크고, 차에 무리가 간다는 것

이런 도로 우리나라도 있습니다

대구에 가면 대구역 지하차도가 이런식 도로였죠, 요즘은 대구가도 차를 안타고 다니니 확실히 모르겠고, 중간에 공사도 한번 했는데

대구의 유명한 자갈마당이라는 곳이 있죠, 그게 대구역 지하차도에서 부터 광장에 이르는 이 돌길 때문인데

이상한 이름으로 유명해졌죠, 대구 얼굴에 먹칠을 한 "자갈마당" 원래의 좋은 이름으로 사람들의 머리를 돌려 놓았으면 합니다

 

 

샹젤리제거리의 입구인 지하철 루즈벨트역에서 개선문 앞 조지5세역까지 구간에서 사진 찍기 좋은 곳은

아마도 조지5세역 근처 횡단보도 중앙이 아닌가 싶네요

횡단보도 중간에 작은 교통섬이 있어 그곳에서 쉬면서 사진을 찍으면 됩니다

횡단보도 신호도 자주 열리므로 오래 머물지도 않고요

괜히 사진찍고 후다닥 건너갈려고 하다가 교통사고 날 수 있습니다

천천히 여유있게 기다리면서 사진찍는 재미를

 

 

 

개선문은 광장 중앙에 섬처럼 존재합니다

여기서 사진을 찍고는 지하로 내려가서 지하통로를 이용해서 개선문으로 건너갑니다

 

 

 

 

 

 

개선문을 오르는 500여개의 나선형 계단

처음 보는 순간 너무나 아름다워 탄성을 지릅니다

200여개를 올라가면 한숨이 나옵니다, 힘들어서

거의 500여개가 되면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힘들기도 하지만, 좁은 통로를 아래위도 잘 안보이는 컴컴한 곳을 계속 오른다는 것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드디어 뱃속의 창자같은 나선형 계단에서 나오는 순간

힘들어 한숨이 나오지만 환하게 밝은 공간이 너무나 좋습니다

헥헥거리고 들어가니 의자에 앉아 있는 분들 격려를 해줍니다

저기 노란색 여성 한국사람입니다. 저에게 화이팅을 외쳐준 고마운 분입니다

저는 이분들 내려가는 사람들인 줄 알았습니다

아닙니다 우리보다 먼저와서 쉬는 사람들입니다

개선문은 오르는 곳과 내려가는 곳은 좌우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그저 오르기만 하는 곳입니다

오른쪽 벽면에 걸린 지도는 현재의 위치를 말해줍니다

 

 

바로 여기 나선형계단이 끝나는 지점에 있다는 것입니다

아직도 2층을 더 올라가야 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다행히 이제부터는 나선형계단은 아닙니다

밝고 환한 직선형 계단입니다

 

 

 

 

 

2개의 층에는 조형물과 개선문 공사에 관한 내용들을 전시한 공간

기념품을 판매하는 상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마지막 이 계단을 올라가면 드디어 파리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정상입니다

 

 

기념사진 안 찍을려고 이리저리 도망다니는 은진이 겨우 한장 잡았습니다

 

 

사진 찍다가 옆에 니콘카메라를 든 미국사람 아저씨 오길래 사진을 부탁했습니다

니콘 쓰는 사람들 별로 없어서 반가운 마음에 부탁했는데

에펠탑을 배경으로 넣어서 찍어 달랬더니 이렇게 나왔습니다

좀 있다 20대의 남자가 와서는 자기들도 찍어달랩니다. 그사람 아들이었습니다

니콘카메라도 아들이 주인 같았습니다

다시 찍어달라면 아버지 화낼 것 같아 그냥 돌아섭니다

 

 

은진이 찾아 사진한장 찍어 달라고 사정해서 이거 찍었습니다

안그래도 큰 얼굴 좀 멀리서 찍지, 일부러 이렇게 찍은 우리딸

 

 

두딸과 엄마, 사진 소재로 너무 잘 어울리는 옷차림

 

 

사진도 귀엽고 예쁘게 잘 찍습니다

 

 

에펠탑을 바라보는 이들의 모습이 너무 예쁩니다

 

드디어 해는 지고

에펠탑 조명은 켜집니다

다들 이것을 위해 살짝 비가 뿌리는 추위속에 견뎠습니다

파리와서 3일만에 올라와서 봅니다

에펠탑 22시 이전에 올라가야 합니다

22시 이후에는 올라가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