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배낭여행

드골공항 - 딸과 함께 유럽배낭여행

바다오리~ 2012. 8. 31. 23:55

파리에서 4일째 아침

드디어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오전 11시30분 비행기를 타기위해 아침부터 서두른다

전날 프론트에 아침일찍 체크아웃을 하고 싶다고 하니 걱정말라고 한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짐들고 내려가 아침을 먹고는

체크아웃을 하고 공항으로 가는 지하철을 탄다

 

여행 가기전에 정보를 수집할 당시에

파리에서 드골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오는 정보는 없었다

거의 대부분의 여행객이 파리를 입국하는 코스로 삼고

파리에서 한국으로 출국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모양이다

사실 우리도 여행사에서 정한 호텔팩코스를 역으로 간 경우다

파리로 입국해서 스위스를 거쳐 로마에서 출국하는 것이 정상적인 코스다

왜 그런지 별 생각없이 가보니 그 이유를 대충은 알겠다

 

우리가 유럽에 첫 발을  내디딘 로마의 파우미치노공항은

국제공항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상당히 작았다

제주국제공항과 같은 규모여서 아침부터 어리둥절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공항밖 버스를 타는 곳도 터미널 바로 앞일 정도로 터미널도 그리 크지않다

그리고 시내에서 공항가는 것도 직행으로 가는 기차

완행으로 가는 기차, 아니면 논스톱 버스등 다양하고

타는 곳도 시내에서 찾기 편하다

로마 시내 자체가 매우 작은 편이라 찾기도 쉽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로마의 파우미치노공항을 한국으로 복귀하는 공항으로 이용하기가 좋은 모양이다

공항가는길 찾느라 헤매다 비행기 놓치는 경우가 매우 드물고

처음 여행하는 사람도 금방 익숙해 질 정도로 친숙한 지리적 조건때문에

 

반면에 파리의 관문 샤를드골공항은

로마의 파우미치노공항처럼 시내로 부터 20여킬로미터 떨어진 거리는 비슷하지만

시내의 규모가 로마의 10배는 되는 것 같아 보이고

공항으로 가는 논스톱 기차가 없다

오로지 우리나라의 국철과 같은 RER라는 지하철과

항공사가 운영하는 리무진버스가 있는데

리무진 버스는 시내 중심가를 기점으로 운영하여

호텔에서 리무진 버스 타는곳까지 이동하는 것부터 시간을 뺏긴다

호텔이 샹젤리제를 중심으로 한 시내에 있다면 문제가 없지만

그리고 지하철로 이동할 경우도 그리 만만치 않다

RER라는 것이 우리의 국철처럼 지하철과 별반 차이없는 것이 아니라

그저 지하로 다니는 기차여서 우리랑 상황이 다르다

 

파리 시내를 남에서 북으로 달리는 RER-B선이 공항으로 가는 노선이다

그래서 우리는 호텔에서 지하철 14호선을 타고 이동해서

파리북역 아래 샤틀렛에서 RER-B로 환승하여 공항으로 이동할 계획이었다

전날 오베르 가면서 이미 이와같은 경로를 사전 답사했기에 순조롭게 이동하였다

그러나 샤틀렛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플랫폼에 공항가는 열차를 표사하는 전광판이 하나 더 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열차가 표시되지 않는다

1대를 그냥 보내고, 갑자기 당황스러움이 밀려온다

그 와중에 동유럽스타일의 청년 한명이 공항가는 기차 어디서 타냐고 물어온다

나도 잘 모르는데, 플랫폼은 여기가 맞는데 기차는 어느건지 잘 모르겠다고 하니

우리보다 더 당황한 얼굴로 우왕좌왕 난리다

괜히 내까지 불안해진다, 비행기 놓치면 안 되는데

그러다 주변을 돌아보니 마침 에어프랑스테그를 붙인 젊은 커플이 있다

공항 가냐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기차 여기서 타는것 맞냐니까

아까 그 황당한 전광판 가리키며 공항표시 들어오는 기차 탄다고

일단 프랑스 청년이니까 믿고 기다렸다

그리고 기차가 들어오고, 아가와 마찬가지로 기차는 NORD라고 표시되어 북역까지만 간다

우리가 안타고 있으니 기차타는 흑인 청년들이 타라고 손짓한다

그 순간 이거 뭐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프랑스 청년도 이건 뭐하는 표정, 쟤 믿을 거 못된다는 생각이 들고

다음번 기차 들어오는거 보고 그냥 탔다

역시나 기차는 한정거장 가서 북역에 정차, 이 기차는 여기까지

지상과 지하가 모두 북역의 플랫폼이다

 

우리처럼 의정부에서 출발한 국철이 인천까지 가는 것이 아니고

서울역을 중심으로 의정부에서 서울역까지 왔다갔다

서울역에서 인천까지 왔다갔다, 이런식으로 운행하는 것이다

그리고 플랫폼도 수시로 바뀐다

우리가 내린 지하의 플랫폼은 43번인데 안내판에는 드골공항가는 플랫폼이라고 표시가 되어있다

그런데 방금 우리가 타고 온 기차가 다시 턴할려고 정차중이다

그리고 아무도 공항갈려고 기다리는 풍경은 아니다

모두들 바쁘게 위로 올라갈 뿐, 안그래도 바쁜 아침 출근시간이므로

다들 우왕좌왕하는 분위기에서 우리도 일단 움직이고

다행히 빨간조끼입은 안내원들이 곳곳에 보인다

젊은여성도 있고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도 있다

다들 플랫폼을 묻는다, 우리도 드골공항 플랫폼을 물으니 30번대를 뭐라고 한다

일단 지상으로 올라가라고 하기에 무조건 계단 찾아 올라간다

지하플랫폼에서 지상까지는 두개의 층을 올라가야 하고 중간층 공간은 상당히 넓다

일단 지상으로 올라가니 어제 오베르갈때 타던 그 플랫폼 가는 길이다

일단 눈에 익은 길이어서 빨리 이동을 하니 34번 플랫폼에 드골공항가는 기차가 대기중이다

기차 출발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그냥 탈려고 하는데 사람들보다는 가방들 때문에 입구가 복잡하다

몇칸을 전진해서 겨우 틈이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에어컨 안나오는 구질구질한 구닥다리 기차 RER-B를 드디어 탔다

칸과 칸이 분리되어 다른칸으로 이동은 불가능하고

사람들로 만원이다

다행히 공항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는다. 한 30분 정도

 

지하철에서 RER-B로 환승하는 것이 어렵다

드골공항을 갈려면

무조건 지하철로 파리북역(NORD)로 일단 와야한다

그리고 거기서 드골공항가는 RER-B를 갈아타야 한다

플랫폼은 고정되어 있지 않으므로 주변사람들에게 묻거나

아니면 역사 곳곳에 배치된 빨간조끼입은 안내원들에게 물어야 한다

그들은 기차시간표와 플랫폼배치도를 들고 안내를 해준다

파리사람들도 다들 물어보고 난리다. 아침 출근시간에

전혀 어려울거 없는데

사실 공항을 가야한다는 시간의 강박 때문에

조금만 틀어지면 당황해서 앞이 하얘질 수 있고, 그 순간부터 그냥 우왕좌왕하게 된다

우왕좌왕하지 말고 무식하게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고

그래도 모르겠으면 공항갈 정도의 가방든 사람에게 물어보고 따라가도 된다

단, 우리처럼 말끔한 프랑스청년 골랐다가

우리보다 RER구조를 더 모르는 사람을 만날수도 있으므로

가급적 역무원들, 정식 안내원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다

어차피 우리도 짧은 영어, 그들도 잘 알아듣고 대답해 준다

단지 플랫폼 번호를 불어로 얘기해 주어 혼란스러운데, 대충 손짓 방향을 보고 가다보면 전광판 나오니 걱정안해도 된다

 

결국 파리에서 한국가는 경로를 택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것인 모양이다

현지인도 복잡한 파리북역의 플랫폼 구조

출퇴근 시간 사람들로 붐비는 복잡함

여차하는 순간 비행기 시간 놓치는 불상사

파리도 북역에서 공항가는 논스톱열차 만들면 좋을텐데 왜 안하지

 

일단 RER-B 타고 공항가는 요금은 구간별로 다른데

우리는 9.25유로를 내고 티켓을 구입하였다

본인이 타는 지하철역에서 드골공항 표를 달라고 하면 되고

요금은 대략 9.25유로 선에서(파리 시내에서는)

이것고 사실 한화로 치면 12,000원이 넘는 비용이므로 만만치 않다는 것

우리는 서울역에서 인천공항 4,000원밖에 안 한다

우리도 외국인에게 좀더 비싸게 받자

로마공항은 논스톱버스로 5유로, 한화로 7,000원 정도로 파리보다 훨씬 저렴하다

이것도 4유로였는데, 경제사정 나빠져서 그런지 기습인상해서

티켓은 4유로 적혀있는데 현장 매표소 유리창에 5유로로 급하게 수정했다

 

하여간 모든 것을 종합해 보면

우리나라가 정말 안내표시 잘 되어있고

대중교통 요금 저렴하고, 가장 편리하고(소요시간, 타는 곳 위치)

여행객들에게 가장 편한 것 같다

 

 

우리가 탈 비행기, 홍콩에서 들어오는 중이다

 

 

파리북역 지상 공간

바로 아래 복잡한 지하 공간이 

 

 

바로 앞으로 쭉 가면 30번대 플랫폼이

지상의 마지막 20번대, 30번대 플랫폼

지하에 40번대 플랫폼

 

 

지하철14호선 노선도, 중간에 샤틀렛, 주요 환승역이다. 7개 노선이 만나는 곳

 

 

오로지 아침에 공항가는 것 외에는 생각할 겨를이 없어서

공항에 도착해서 유레일패스 사용내역 보내는 것 생각났다

그것도 출국수속 다하고 나서

그래서 혹시나 해서 환전하는 곳에서 우편서비스 하는 곳 있냐고 물으니, 쭉 가라고 한다

우리가 탑승할 게이트 바로 앞에 이렇게 우편함이 있다

설마 이런 우편함이 공항에 있을줄은 몰랐다

우리도 공항에 이런 우편함은 없던데

유레일패스 사용내역 회신봉투 때문에 이게 있나 싶기도 하고

덕분에 우리가 사용한 유레일패스 사용내역을 적은 봉투를 우편함에 넣는다

한달뒤에 결과를 우리에게 보내준다는데, 기다려보자

 

 

또 나타난 아래방향 화살표

그냥 앞으로 가라는 것, 이제 슬슬 적응된다, 화살표

 

 

드골공항도 세계적인 허브공항이라서 이륙대기 항공기가 줄을 선다

 

 

여기는 파리를 떠나 한시간30분만에 도착한 암스테르담공항

우리는 항공기에서 대기하고, 승무원은 내려서 간다

우리랑 홍콩으로 갈 승무원들은 여기서 승객과 같이 탑승한다

비행기에서 기다리는 것이 꼭 완행버스 타고 정류소 들르는 것 같다

 

우리가 먹을 기내식을 열심히 운반하고 있다

케세이퍼시픽은 암스테르담을 유럽 기점으로 쓰는 모양이다

1시간30분 대기라고 하길래 암스테르담 내려서 여권에 도장이라도 기념으로 찍고 싶었는데

역시나 그냥 비행기 안에서 심심하게 대기

옆에 중국사람들 떠드는 소리에 정신팔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