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제주도관광

최남단 방어축제 개막 - 모슬포항구

바다오리~ 2013. 11. 9. 20:45

여름 장마가 시작됨을 알려주는 것은 기상청이 아니라

주변에 핀 수국꽃을 보면 안다

수국은 수분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특성 때문에

수국꽃이 만개하면 곧 장마가 시작됨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제주에서 겨울의 시작은 누가 알려줄까

바로 국토 최남단 모슬포 앞바다에서 알 수 있다

방어가 잡히기 시작하면 드디어 겨울이다

그 겨울의 초입에 방어축제가 시작된다

그리고 겨울내내 방어는 시원한 냉동의 횟감으로 우리 입맛을 달군다

드디어 2013년 방어축제가 막을 올렸다

2013년 11월 7일부터 10일까지 모슬포항구에서

 

제주에는 수많은 축제가 있다

그 중에서 가장 특색있는 축제중에는

아무래도 볼거리로 따지면 정월대보름 들불축제가 최고이고

먹을거리로는 11월 방어축제가 최고가 아닌가 생각된다

다른 지역의 축제와도 확실한 차별이 있고 경쟁력도 있다

그리고 방어축제는 꼭 축제가 이루어지는 그날 가지 못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왜냐하면 지금부터 방어 시즌이 시작되었음을 알려주는 것이 축제이므로

지금부터 초겨울 동안 모슬포를 찾으면 언제든지 싱싱한 방어를 맛볼 수 있다

 

모슬포 앞바다는 가파도와 마라도가 있어

제주에서도 물살이 가장 센 곳이다

그런 물살 속에서 자란 방어이므로 맛은 당연히 최고가 아닐까

일본에서도 최고의 참치는 본토와 북해도를 잇는 해저터널이 있는

쓰가루해협에서 나는 것을 최고로 쳐주는데 그곳이 물살이 세기로 유명한 곳이다

그런 물살을 헤치고 자라서 그런지 모르지만

모슬포도 방어로 유명한 곳이다

 

 

 

방어 머리구이 - 방어는 구이든 회든 일단 큰놈으로 먹어야 제맛이다. 참치처럼 구석구석 먹을게 많다

회는 언제든지 먹을 수 있지만, 구이는 축제때 현장에서 소금구이로 먹는 것이 제맛이 아닐까

 

 

방어지리 -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다. 적당한 기름기가 포만감을 가져온다

 

 

 

현장에는 횟감을 떠주는 곳이 여럿 있다. 관광객들은 횟감으로 썰어가지만 동네사람들은 포로 떠서 가져간다

길게 포로 뜬 방어를 냉동실에 넣어두고 겨울에 하나씩 꺼내서 성큼성큼 썰어서 신김치와 찬밥을 올려 먹는 맛

그게 바로 모슬포 사람들이 방어를 먹는 방법이다. 먹어보면 그 맛을 안다

 

 

 

중방어 치고는 조금 작은 것들이 경매로 나온다. 축제 기간중 하루 3회(11시, 14시, 17시)

성질급한 올레처럼 푸더덕 거려서 초점이 빗나간다, 모슬포수협 글자는 선명한데.....

 

 

천원부터 시작했지만 별 호응이 없어서 그냥 만원에 손드세요, 가위바위보로 결정

방어 한마리 만원, 옆에 가서 회뜨고 드세요......

 

 

방어축제의 하이라이트 - 맨손으로 잡기

어른들과 아이로 구분해서 경기는 진행되고, 재수가 좋으면 방어도 잡고 회도 먹고, 아니면 말고....

 

 

아이들은 잠자리채 들고 방어를 잡는다. 그런데 튜브의 볼록한 구석으로 방어들이 숨어 버려서

아이들 보다 구경하는 부모들이 더 난리다 

 

 

어른들은 그냥 물속으로 풍덩

방어를 잡는다기 보다는 방어를 쫓는다

과감하게 물속에 풍덩하는 사람들이 역시 고기를 잡는 확률이 높다

드디어 한마리 잡았다

역시 낚시는 손맛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