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제주도관광

도깨비가 나올 것 같은 원시림 - 납읍난대림

바다오리~ 2014. 9. 15. 23:27

제주도에는 아직도 사람의 손길이 덜 묻은 원시림이 더러 있다

개발의 광풍이 아직 미치지 못했거나

개발의 경제적 가치가 덜 하여 보존된 경우가 더 정확하지 않을까

하여간

원시 상태를 그대로 간직하고

사람들에게 이로움을 준다면

존재 자체가 고마울 따름이다

 

제주도에서 보존이 잘 된 숲하면

단연 비자림을 손에 꼽을 것이다

조선시대 왕실에서 직접 관리한 덕분에

근현대를 거치면서도 그대로 보존되었다

 

비자림이 동쪽에 있다면

그 반대편 서쪽에 작은 숲이 있다

제주시 애월읍 납읍리 난대림지대(금산공원)

이 곳은 원래 마을의 액막이를 위해 조성한 숲이라 한다

마을의 안녕을 위해 조성한 숲이어서

대대로 숲을 가꾸고 보존한 덕분에

지금은 천연기념물 375호로 지정되어 보존되는 곳이다

이곳은 상록수림이 울창한 곳으로

한낮에 숲에 들어가도 어두컴컴하여 도깨비라도 나올 듯 하다

 

숲은 그리 크지 않아서

둘레를 한바퀴 돌면 대략 400미터라고 한다

사람들로인해 숲이 훼손되지 않게

나무계단으로 이동로가 잘 만들어져 있고

숲속으로 완전히 들어가지는 못 하지만

어느정도 입구까지는 들어가도록 계단이 만들어져

천천히 돌면 400미터는 넘는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는 평상이 만들어져

가다가 숲 속에서 쉬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한 여름 더위를 피하기도 좋고

가을날 잠시 쉬어 가면서 여유를 부리기도 좋다

그리고 입구에는 납읍초등학교가 있어

평일에는 아이들 재잘거리는 소리도 듣고 좋다

 

납읍초등학교를 목적지로 하여 찾아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모기가 많다"

숲이 울창하여 그런지 항상 모기가 많다

대비가 필요하다

여름에 숲속에서 장시간 머물때는 모기향을 가지고 가면 좋고

잠시 구경만 한다면 긴 옷을 입고 가야한다

 

 

 

숲으로 들어가는 입구, 숲에서 바라보면 아래 사진과 같다

 

 

 

휴일에는 찾는 이들이 많다

 

 

 

 

 

 

올레 15코스가 지나가는 길이라 올레리본도 있다

 

 

관람로 중간에 숲을 좀 더 가까이 볼 수 있도록 입구까지 연장한 구간

 

 

 

작지만 아담한 납읍초등학교

 

 

숲을 나서면서 만난 여행객

짧은 반팔을 입고 왔다. 우리가 모기 얘기를 크게 했더니

가방에서 후드티 꺼내서 입고

뿌리는 모기약 꺼내서 다리에 열심히 뿌리고 있다

준비성 철저한 여행객이다

모기 조심하는 것이 제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