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제주도관광

차귀도 배낚시 - 그리고 선상 회

바다오리~ 2014. 10. 19. 01:51

차귀도

제주도 서쪽에 위치한 작은 섬

그 옛날 진시황을 위해 불로초를 찾아 제주로 온 서복

용왕이 제주의 약재를 가져가지 못하도록 막았다는 차귀도

서복의 귀환을 막았다고 차귀도

결국 자구내포구와 차귀도 사이는 물살이 세다는 소리가 아닐까

 

하여간 차귀도 주변은 제주에서 배낚시로 유명한 곳이다

회사 동료들과 2011년 겨울에 이미 배낚시를 한번 했는데

오늘은 제주관광협회블로그기자단 합동출사겸 체험을 위해 찾았다

 

"기름 한 드럼에 18만원인데, 물고기도 못 잡을 거면 집에서 잠이나 자지 뭐하러 나와"

2011년 우리에게 배낚시의 공포를 살짝 가져다 준 그 선장님(진짜 어부)

설마 오늘도 그 배는 아니겠지

오늘은 그 배라도 별로 긴장되지 않는다

왜냐면

바람 한 점 없는 맑은 가을날, 당연히 파도 없고, 그저 잔잔한 호수

그리고 엉겁결에 멀미약도 꼴깍(멀미약은 배타기 30분전에 드셔야 합니다)

철저한 준비가 무색하게

우리가 탈 배는 그 배가 아니다..........두배나 큰 배.......날씨 무지 좋은데

대신 출발에 앞서 그 선장님 다시 만났다

밤새 다금바리 낚시를 마치고 들어오셔서 정리 중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들어 다금바리를 구경한다

밤새 사투를 벌이다 현장에서 즉사한 다금바리와 황돔을 싸게 처분한다는 말에

우리 일행 중 한분이 냅다 질러 버렸다

 

그리고 우리는 배를 타고 바다로, 바다로

잔잔한 호수를 달리는 듯한 평화로운 바다

너무좋다

가을은 하늘도 푸르고 바람이 없어 바다는 최고의 관광지다

초보자들도 배낚시 하기에 아무 문제가 없는 듯 하다

 

30분을 달려 목적지에 도착하여

선장님으로부터 미끼 끼우는 것을 비롯하여 낚시 요령을 배우고

각자 위치로 물고기와 전쟁을...........

"30초 지났는데 아무런 느낌이 없으면 미끼는 이미 물고기 뱃속으로"

라는 선장님의 농반진반............

 

출발할 때 가져온 다금바리와 황돔 시식을 할 시간

선장님의 신속한 손놀림으로 다금바리회....으흐흐흐

한 접시를 갖고 10명이 휘리릭(키로에 3만원 주고 구입한 3키로짜리)

귀한 다금바리를 바다에서 맛 보는 행운을

곧이어 황돔

다금바리랑 비숫한 크기인데 한접시 반이나 나온다

크흐 한라산을 겻들여서 한 점.....휘리릭

 

그리고 우리 일행들이 열심히 잡아올린 어랭이, 우럭 등등

작지만 이것도 회로 휘리릭

다금바리에서 피튀기던 젓가락이 황돔, 어랭이로 갈수록 줄어든다

회 좋아하는 누구는 덕분에 신나게

 

이어서 선장님이 선실에서 숯으로 라면을.......

들어나 봤나 "다금바리라면"(회뜨고 남은 머리를 넣어서)

기름기 진한 국물과 함께

 

배낚시의 즐거움은 역시나 회

오늘처럼 파도 잔잔하면 정말 식욕이 절로 당기는데

파도가 치면

항구로 들어가서 식당으로 가면 회, 매운탕, 튀김 등으로 요리를 해준다

배낚시 요금에 제반비용이 포함되어 있다

다만 경험상 배멀미를 한 경우 어지러워서 식욕이 달아나는 단점이 있다

그러므로 초보자는 가급적 멀미약을 드시는게 좋다

미리 멀미약을 준비하지 못한 경우에는 현장에 가면 바로먹는 멀미약도 있다

 

하여간

청정바다 제주에서 배낚시

가을에 즐겨 볼 좋은 체험관광이 아닐까 생각된다

고기 잡는게 부실할 거 같으면

우리처럼 들어오는 배 잘보고 횟감을 구입해도 된다

그러나 대부분은 점심거리 정도는 잡어들로 충분히 낚을 수 있다

손맛을 즐기는 배낚시 체험으로 go, go

 

 

손맛을 제대로 즐기는 배낚시

 

 

 

승선과 동시에 제일 먼저 할 일은 - 구명동의 착용, 구명동의는 몸에 꽉 끼게 조여서

 

 

차귀도를 뒤로하고 멀리멀리

파란하늘과 잔잔한 바다를 가로질러..........

 

 

각자 준비된 낚시대를 가지고

선장님의 설명을 열심히 듣고

 

 

작지만 많이 잡는 사람

큰 놈으로만 잡는 사람

오늘 처음인데 쑥쑥 잡아올리는 당찬 여성까지

그러면 나머지 사람들은

물고기 밥 주다 끝났지요~~~~

 

 

낚시로 잡은 물고기들 회를 떠서~~~

항구로 들어가면 달래식당에서 드셔도 되지만

우리 일행은 그냥 바다에서 휘리릭, 오늘 바다가 너무 좋아서

 

 

등돌린 연두색 옷의 저분이 바로 그 진정한 어부선장님

밤새 잡아 온 다금바리 횟집차량에 넘기는 중

3키로 정도 두 마리, 작은거 세 마리

 

 

이 놈은 싱싱한 놈, 우리는 이놈보다 조금 작은 싱싱하지 않은 놈으로

 

 

횟집처럼 깔끔하지는 않지만 바다에서 먹는 이 맛을 위해 - 다금바리회

 

 

다금바리 먹는 중에 황돔이 이렇게 한 접시하고 반 접시 더

 

 

마지막으로 다금바리 머리가 들어간 라면

역시 라면은 바다에서.........

 

 

2시간이 조금 지나서 다시 항구로

안전하게 귀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