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제주도관광

계곡따라 거니는 오라올레

바다오리~ 2014. 10. 16. 23:31

제주시내를 관통하여 바다로 흐르는 한천

한천은 옛날부터 제주목사와 양반들이 풍류를 즐기던 곳이다

한천이 바다와 만나는 곳은 용연

지금은 구름다리가 놓여 야경을 즐기는 관광객들의 주요 명소가 되었다

옛날에는 달밤에 배를 띄우고

시 한수 읊고

술 한잔 마시며 풍류를 즐기던 곳이다

 

한천의 발원지인 한라산을 향해 올라가면

방선문계곡을 만난다

신선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을 뜻하는 방선문

제주목사들은 꼭 이곳에 들러

바위에 시 한수 적고

본인 이름 꼭 남겼다

요즘 관광지에서 아이들이 낙서 하는 것이나 별반 다를 것 없어보이지만

그래도 글자를 반듯하게 해서 풍광에 어울리는 시를 적었다는 것이 다르다

다만 이름 석자 남기기 좋아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여간

제주목사들의 기행에 관한 전설들이 함께 하는 곳이

바로 오라올레길이다

제주시 보건소를 지나 KBS방송국옆 다리에서 시작하여

방선문계곡 입구까지 이어지는 계곡과 숲길이 오라올레이다

물이 고인 깊은 소가 여러군데 있고

전날 비가 내리면 한동안 계곡에 물 흐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제주에서는 쉽게 접하지 못하는 계곡이 정취를 보여준다

 

가을이 깊어가는 이 시기

오라올레에서

가을 정취를 만끽하는 여유를 부려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비가 내리기 전의 모습

아래 사진은 비가 내리고 물이 가득한 모습

 

 

 

 

기생과 제주목사의 슬픈사랑 이야기가 전설로 전해오는 "애기소"

이곳은 비가 그쳐도 일년내내 물이 고여있어 깊이가 상당할 것 같다

 

 

 

왼쪽끝 중앙부분 시커먼 작은 구멍, 확대하면 아래사진들

 

 

억겁의 세월동안 거센물살에 돌이 굴러 가면서

바위를 때리고 또 때리고 작은 구멍이 생기고, 또 때리고

지금도 여전히 진행중인 바위구멍

 

 

가을태풍이 일본으로 가면서

제주에 잠시 비를 뿌려준 덕분에 계곡에 물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