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제주도관광

거대한 미로속으로 - 메이즈랜드

바다오리~ 2014. 11. 2. 19:03

제주에서 미로를 처음 선보인 곳은 김녕미로공원이다

김녕미로공원은 작지만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장소다

김녕미로공원의 성공으로 유사한 미로들이 여럿 생겨났지만

사람들로부터 크게 주목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비자림 뒷편에 들어선 메이즈랜드는 새로운 미로공원으로 차별화되고 있다

일단 이곳은 크다

랠란디나무와 동백나무, 돌로 구성된 세개의 미로공원을 갖춘

장장 연장 5키로에 이르는 거대한 공원이다

초창기 랠란디나무와 동백나무가 어른 허리 정도에 불과해

미로라고 하기에는 전혀 박진감이 없었고

돌미로는 너무 거대하여 사람들을 지치게 하였는데

오늘 다시 돌아보니 완전히 달라졌다

 

랠란디나무와 동백나무는 이제 훌쩍 자라서

어른 키를 훨씬 넘겼고

돌미로에는 안개분수를 설치하여 여름철 더위를 식히게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군데 군데 휴식장소를 만들어 그늘아래 쉴 수 있도록 하였다

일단 미로가 크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압박을 준다

김녕미로공원은 옆사람 얘기가 들려 일단 겁이 덜 나지만

메이즈랜드는 옆사람 얘기가 잘 안들린다

홀로 남겨진 압박감

걸어도 걸어도 그 자리같은 느낌

미로다운 공포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이제 제주에서 미로공원은

메이즈랜드와 김녕미로공원이 각자의 특색으로 경쟁하여

점점 더 발전하였으면 좋겠다

두 곳을 동시에 찾아본다면 서로다른 특색으로 재미가 더할 듯 하다

 

메이즈랜드는 거대한 미로공원외에도

작은 미로박물관도 갖추고 있어

한나절 정도 머무를 컨텐츠를 갖추고 있다

공원 전체를 휘감아 도는 산책로도 갖추고 있어

조용히 숲길을 걷고 싶을때는 이 길을 걸어도 좋다

이곳은 비자림의 바로 뒷편이어서

비자나무의 향도 전해지 않을까

 

지난 여름 사려니숲길 사진 콘테스트에서 받은 경품으로

오랫만에 집을 찾은 아이와 함께 메이즈랜드를 다녀왔다

바람이 차가운 겨울

미로속으로 들어가면 미로가 바람을 막아준다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걷다보면 길이 보인다

미로속에서 삶의 여유를 찾아본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