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대구시민기자

나무를 따라 하늘을 걷는다 - 장태산휴양림 스카이워크

바다오리~ 2016. 5. 31. 04:15

장태산휴양림 간판을 참 많이 보면서 다녔다

예전에 육군훈련소 교관으로 근무하던 당시에

대전 서부정류장에서 연무로 가는 시외버스를 타면 장태산 들어가는 삼거리를 지나게 되고

그때마다 장태산휴양림 간판을 보면서 언제 한번 가봐야지 하면서 2년이 흘렀고

그러다 대전을 떠났고

그리고 23년이 흘러 드디어 가보게 되었다

참으로 감회가 깊은 장태산휴양림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원래 개인이 조성한 인공림인데

IMF이후 부도가 난 것을 대전시가 인수하여 현재의 모습으로 탈바꿈시켰다고 한다

숲을 조성하는 것은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최소한 몇십년은 흘러야 제대로된 숲이 된다

인공적으로 숲을 가꾼다는 것은 결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먼 훗날을 보고 숲을 가꾼분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장태산휴양림이 있는 것이다

숲을 만든 분은 이제 고인이 되셨지만 감사를 드린다


장태산휴양림의 대표 수종은 메타세콰이어다

메타세콰이어하면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전남 담양의 가로수 길이다

하늘로 곧게 자라는 나무로 최고 높이는 35미터까지 자란다고 한다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능력이 뛰어나 요즘은 도시의 가로수로도 인기가 많아 자주 보인다


장태산휴양림이 가진 최고의 가치는 메타세콰이어의 특성을 잘 활용한 아이디어다

바로 "스카이워크"

곧게 그리고 높이 자라는 메타세콰이어의 특성을 살려

밑에서만 나무를 바라보지 않고

나무로 올라가는 길을 만들어 사람들이 마치 하늘을 걷는 이색체험을 하게 해준다

지상에서 십여미터 올라간 공중에 길을 만들어 나무사이로 다니는 즐거움

초록세계로 들어가는 동화같은 즐거움

거인이 되어 나무를 내려다 보는 아찔함을 느끼게 해준다


다양한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는 장태산휴양림

스카이워크를 즐기는 최고의 시기는 아마도 여름이 될 것 같다

스카이타워로 올라가는 길은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진동이 느껴진다

지상 27미터에 이르는 꼭대기는 살짝 공포를 불러온다

이미 올가는 길에 느끼는 진동으로도 많은 이들이 공포를 느낀다

한여름 무더위를 싹 가시게 할 공포

그러나 정상에서 바라보는 숲은 공포가 아니라 환상이다

시원한 녹색의 세계

도시의 공해로 찌든 몸과 마음이 그리고 눈이 아주 맑아진다

장태산휴양림 스카이워크 올 여름 피서로 강추~~~~~~~~



스카이워크 정상에서 바라본 메타세콰이어 숲





나무사이로 이어진 길을 따라 그저 조용히 걸으면 된다. 나무가 뿜어내는 향기를 맡으면서 조용히~~~~~



스카이타워 별거 아닌것 처럼 보이는데

사람들이 안쪽으로만 걷는다

왜냐면

바깥쪽이 안쪽보다 진동이 많이 느껴지면서 왠지 떨어질 것 같은 공포가 밀려온다~~~~

처음에는 모르지만 두번정도 회전하면 느껴진다~~~ 



스카이타워 오르는 길에 바라본 도로위 사람들 - 높이가 점점 실감난다



폭스바겐 자동차 공장의 자동차 보관 타워를 보는듯한 스카이타워 내부의 모습



초록에 빨간 점 하나 - 한참을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멀리 가운데 처음 들어오는 입구가 살짝 보인다



스카이타워를 내려오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밝아보인다

올라갈까 말까를 고민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가슴이 뿌듯해진다

입장료를 받는 것도 아닌데 두번 올라가는 사람은 없다

바람부는 날 오르면 제대로 한기를 느낄텐데

다행히 바람부는 날은 통제를 한다는 아쉬운 결정


공포체험을 제대로 하려면

그랜드캐년처럼 투명 유리로 발판을 만들어 스카이워크를 오르면서 공포를 극대화하면 좋겠지만

치마를 입는 여성들 때문에 사실 불가능하다

사람들이 밑으로 다니지 않는다면 시도할 수 있는데 그럴 방법이 없다~~~~








유모차를 끌고도 다닐 수 있고, 아이들과 손잡고 걸을 수 있는 그저 평범한 길이다



스카이워크입구에서 바라본 스카이타워의 모습

대략 1키로는 안되는 거리 같은데, 왕복하면 1키로가 넘지 않을까 싶다




가끔 하늘을 보면서 걸으면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숲속의 다양한 휴식공간들

그중에 아이들이 뛰노는 놀이터가 제일마음에 든다

저런 곳에서 놀아본 아이들이 자라서

숲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