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배낭여행

청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 삿포로 가족여행

바다오리~ 2016. 8. 13. 23:45

대구의 더위가 날로 끔찍하다

하긴 대구만의 문제가 아니고 지구 전체의 문제가 아닌가 싶기도 한데

좌우지간 대구는 더 덥다

제주에서 더위와는 또 다른 대구의 더위

수십년을 떠났다가 돌아오니 정말 견디기 힘들다


그동안 모아둔 돈도 좀 있고

이제 곧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성인이 될 아이랑 함께하는 가족여행 겸

시원한 홋카이도로 여행을~~~~~


인천, 부산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을 알아보다가

다행스럽게도 여름 한철에는 대구에서도 전세기편이 있어서

대구 - 삿포로 간 티웨이항공 전세기로 다녀왔다


2012년 런던올림픽때는 파리에서 올림픽 개막을 보았는데

2016년 올림픽기간에는 일본을 가게 되었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도 아닌데 공교롭게도

2020년 도쿄올림픽때는 도쿄를 가보고 싶다

대구 - 도쿄 직항도 이번에 개통하게 되는데~~~


지난 2004년 대학생들 인솔자로 후쿠오카에서 도쿄까지

12일간 여행을 한적이 있어서 일본여행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었다

유럽 여행에 비해서 사전 준비는 제로에 가까웠다

그냥 가보자는 식으로~~~~~

일단 일본어 공부한지가 오래 되었고

2004년에는 다시 일본어 회화공부를 잠깐 했었고, 그리고 젊어서 머리가 핑핑 돌았는데

12년이 흐른 지금은 공부도 안했고, 머리도 굳고

그냥 눈치로 때리는데

웬놈의 카타카나로 도배를 해놔서 쉽게 읽지도 못하고 애를 먹었다

그래도 2007년에 JLPT3급을 딴 아이엄마가 있어서

뭐 걱정은 안 했지만

식당에서 주문하다가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대구 출발이 7시였던 관계로 삿포로 시내 호텔에는 11시에 도착했다

해외라는 기분이 전혀들지 않는 기분으로 삿포로에 내린 셈이다

비행기에서 본 삿포로의 풍경은 제주도랑 매우 유사했다

일단 호텔에 짐을 맡겨두고 점심을 먹고는

제일 먼저 홋카이도대학을 찾았다


Boys be ambitious

홋카이도대학교 부학장으로 초빙된 클라크 박사가

8개월간의 생활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항구에서

홋카이도대학교 농대 1기생들에게 전한 말이라고 한다

중고등학교때 벽에 붙여둔 그 말의 진짜 무대를 찾은 셈이다


클라크박사는 삿포로, 홋카이도와 동급의 고유명사로 취급된다고 한다

겨우 8개월을 머물렀을 뿐인데, 대단한 사람이다

아마도 이분을 통해 현재의 홋카이도 농업이 형성되었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삿포로 시내에는 클라크박사 동상이 2개가 있는데

홋카이도대학교 교정에 있는 바로 이 흉상과

히쓰지카오카 전망대에 있는 전신상이다






대학교 정문을 들어서면 그냥 숲이다

그리고 나무 둘레를 보는 순간 더 놀란다

시내 한 복판에 있는 숲에서 이렇게 큰 나무들을 본다는 것이

우리가 묶었던 호텔 옆 나카지마공원에도 이런 나무들이 있어서 또 놀랐다

도시 곳곳에 이런 숲들이 있어서 더욱 시원한 삿포로의 여름이 느껴졌다



홋카이도대학교 종합 박물관

클라크박사 흉상이 바라보는 방향에 있다


우리나라 대학교의 박물관과 달리

학과의 특성과 실험기자재를 전시하고 있었다

과거에 쓰던 기자재와 현재 잘하는 분야 등으로

그래서 입학상담을 위한 학생들의 방문이 많은 모양이다

이날도 우리나라 수시모집처럼 고교생들의 학교방문이 있었고

박물관을 찾아 설명을 듣는 팀들이 있었다









인문학과 사회과학등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공학과 자연과학 등에 관심이 많은 딸아이, 이제 뭔가를 결정할 시점인데 아직 머리가 정리되지 않았나 보다~~~~



로켓 연소실험을 하고 난 파편들

이런 것들을 전시하는 것에서 기술력의 힘이 느껴진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정신이 이런데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로켓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실패가 있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기념품점에서 제일 눈에 띠는 것

천문학과에서 프로젝트를 하고 난 결과물 휴지인 모양인데

우주선에서 잘 풀어지고 분해되는 화장지인가?

하여간 휴지 하나를 3000원에 판매하는 독특한 발상이 마음에 든다



홋카이도대학교의 상징인 클라크박사 초상이 들어간 시계

사고 싶었는데 사전에 준비되지 않았던 예산이라 그냥 접었다



과거의 교실을 개조한 휴게실에서 수업 분위기로 - 오늘 휴강이다~~~~~~~



플러타너스 가로수길 - 최근 태풍으로 절반 이상의 나무들이 쓰러졌다고 한다




입학 상담을 위해 학교 방문을 한 고교생들을 찾아 다니며 안내해 주는 학생회 멤버들

일본은 책임자는 꼭 완장을 찬다

티셔츠 입은 학생의 왼팔에 완장이~~~~

시내 핸드폰 가게에서도 판매사원의 왼팔에 초록색 완장이~~~~

누가 책임자인지 쉽게 눈에 띄는 좋은점이 있지만....... 우리에게는 안 좋은 기억이 "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