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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농산물 튀김 - 스스키노시장 HUG

바다오리~ 2016. 8. 31. 23:59

스스키노 시장에 가면 HUG라는 식자재 마트가 있다

삿포로 관광안내 홈페이지에 소개된 곳으로

홋카이도의 신선한 농산물을 취급하는 마트이며

마트의 한 쪽에는 식당이 있다고 해서

마지막날 저녁에 찾았다

홋카이도 식자재를 가지고 저렴하게 운영하는 곳이라고 한다


스스키노 시장이 생각보다 꽤 길어서

첫날에는 찾지 못하고

마지막날에 드디어 찾았는데

생각보다 마트는 작고, 식당은 좁은 곳에 8개 정도가 있었다

점포당 손님이 앉을 수 있는 자리는 작았다



주방을 중심으로 한 여섯명이 앉을 수 있는 작은 식당들이 모여있는 HUG의 식당가

우리가 찾은 식당은 맨 안쪽으로, 메뉴가 우리 입맛에 맞아서 선택했는데



홀로 맥주 한잔 하시던 이 분은 식당주인의 어머니로

주문하고 난 뒤부터는 갑자기 친해져서 말을 시키는데 혼났다

한국인이라고 했더니 더 말씀이 많아지고(외국인이면 말을 안 걸줄 알았는데~~)

급기야 드시던 튀김을 맛 보라고 세개나 주었다

그리고 자신이 식당주인의 엄마고 올해 80이라면서

쉴새없이 말씀을 하시는데 알아듣지도 못하고 눈으로 장단을 맞추느라 혼났다

빨리 음식이 나오면 이 위기를 벗어날텐데

일본말 못한다고 해도 끝까지 말씀을 멈추지 않던 모습을 보면서

굳이 언어가 없어도 몸짓과 표정으로도 대화가 됨을 느꼈다

예전 방송에서 외국에서 온 미국인 할머니와 시골 할머니가

서로 다른 언어로도 충분히 소통하는 모습을 본적이 있는데

역시 마음과 마음이 중요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자기 딸이하는 식당과 홋카이도를 자랑하고 싶어하는 마음 아니었을까



삿포로의 대표 음식은 징기스칸이라는 양고기 요리인데

이게 사실 양고기 특유의 냄새로 호불호가 갈린다

우리 식구는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냄새에 취약해서 일부러 제외했다

그런데 이곳 식당에 징기스칸메뉴가 있어서

한번 종류별로 시켜 보았다. 각자가 원하는 것을 먹으면 되니까



주인장 혼자서 저걸 언제 다하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식당끼리 분업을 하고 있었다

닭고기 튀김과 생선가스는 다른 집에서 가져 오고

마치 협동조합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는 듯



징기스칸 덮밥을 기본으로 튀김류가 추가 되는데

이 메뉴는 다섯가지 야채 튀김이 포함되는 것으로

미니옥수수, 떡, 감자, 버섯, 어묵 같은 것을 튀겼다

튀김은 사실 별로였다. 바싹하지 않아서~~~

주인장 어머니가 드시면서 맛보라고 권해줘서

이미 버섯과 옥수수, 어묵은 맛을 보았다



메뉴중에 참 독특한 것은 양배추를 생으로 준다는 것

텁텁한 입맛에 양배추를 씹으니까 그것도 괜찮았다



징기스칸 덮밥

돼지고기 덮밥같은 느낌, 저게 진짜 양고기일까? 돼지고기 같던데



닭고기 튀김이 들어간 메뉴 - 당연히 닭고기 튀김 좋아하는 아이가



생선가스하고 새우튀김이 들어간 메뉴 - 새우튀김이 누가 먹었는지, 나는 맛을 보지 못했다



일본 음식은 자연스럽게 밥그릇을 들고 먹게되나 보다

그래도 나는 끝까지 바닥에 놓고 먹었다. 젓가락으로 한알 한알~~~~~~



HUG에 있는 작은 식당들

맛은 그렇게 특색있는 건 아닌데

일단 식자재를 홋카이도 농산물만을 취급하는 믿음직스러운 곳이라고 하기에 갔다

작은 점포지만 일단 분위기는 좋고

주인장과 주인장의 어머니가 시골 인심을 물씬 풍겨주어서 좋았다

처음 보는 외국인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오고, 음식을 나누는 모습이 인상에 남는다

아마도 시장의 분위기라서 아닐까

다시 가도 또 밥 한끼 먹으러 갈 것이다



일본하면 역시 튀김이 최고 아닐까

마지막 날 마루야마동물원에 들렀다가 다시 삿포로역으로 나와서

삿포로역 지하의 식당가를 돌다가


튀김정식 - 가지튀김이 먹음직스럽다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어느 아이가 선택한 메뉴

보기만해도 느끼한데

참 잘먹는다

참치와 마요네즈, 맛살, 계란 등으로 만든 덮밥



일본의 덮밥하면 역시 - 우나기덮밥



지하 식당가는 우리나라랑 별반 다를 것도 없고

단지 차이는 홀 가운데 자리한 넓은 테이블

그냥 다른 사람과 같이 밥을 먹는 자리다

저기서 밥을 먹는 느낌은 어떨까

궁금하지만, 굳이 저 자리에 앉고 싶지는 않다

이런 프랜차이즈 느낌의 식당은 흡연자가 없다

이거는 정말 좋다, 일단 여기서는 밥 먹으면서 담배 연기 걱정은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