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영화보기

당신 거기있어줄래요

바다오리~ 2016. 12. 28. 22:54

지난 21일 수요일 오랫만에 찾은 영화관

"당신 거기있어줄래요"

내용이 뭔지도 모르고 그냥 대충 짐작하고

변요한의 연기가 궁금해서 갔다



막이 오르고 서론이 끝날 무렵

아뿔싸 내용이 뭔지는 알고 올걸, 후회스럽다

내가 생각했던 그런 미스테릭한 과거와 현재의 교차가 아니었다

그냥 잔잔한 개인사일뿐



영화를 보면서 떠 오르는 단어

"욕심"

자기 의지대로 살면서 모든걸 다 가진 사람이

과거에 묻어 두었던 그 하나마저 가지고 싶은 욕망보다는 욕심

노욕이다

과거는 그저 과거일 뿐



나는 과거의 그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현재가 중요하고

다가 올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이 여전히 부족하다



변요한

참 매력적인 배우다

변요한의 연기를 보는 것으로 만족한다


그리고 김윤석

참 좋아하는 배우인데

이번 역은 웬지 안 맞는 신발을 신고 걷는 것처럼 부자연스럽다

왜 그럴까

작품이 많아지면서 피로감에 젖었나

하여간 아쉬웠다



바닷가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

그리고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에게

마치 기성세대가 청년세대에 말하듯이


"젊은이 이제 네가 나설 차례야"


그러면서 두 사람을 배경으로 화면이 서서히 빠지는 장면

여기서 영화가 끝나는 줄 알았다

그리고 이 대사가 참 마음에 들었다


나는 살만큼 살았으니까, 후회없다

그럼 이제는 네 마음대로 살아봐라~~~

이런줄 알았는데 사실은


이제부터 네가 딴 마음 안먹고 잘해야

현재의 내가 그대로 존재할 수 있다. 허튼 짓 하면 안돼

안 그러면 현재의 나를 둘러싼 것들이 불안해져~~~~


이런 말이 었던 것이다

과거로 돌아가서 마음속에 두었던 그녀를 살려내고

그리고 현재의 나를 그대로 간직하는 욕심


욕심부리지 말고

그냥 물 흐르듯이 조용히 살자

아픈 기억도 추억으로 가슴속을 아련하게 태우면서


결론적으로

보면서 생각을 많이하게 되는 잔잔한 영화였다

연말로 들뜬 분위기에

차분히 한해를 돌아보는 좋은영화가 아닌가 싶다

단, 판타지가 그런 판타지는 아니다, 좀 여성스러운 그런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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