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대구시민기자

대구향교 - 춘계석전대제 준비

바다오리~ 2017. 2. 27. 17:05

개구리가 잠에서 깨어나는 경칩을 앞두고

봄기운이 만연하다


자연의 생물들이 봄을 맞이하듯이

학문의 세계도 봄을 맞이하는 순간

유학을 공부하고 성현을 섬기는 곳인 향교


대구향교에서도 봄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3월 1일 오전 10시에 대구향교에서는 춘계석전대제가 봉행된다

일년에 두번 봄과 가을에 석전대제를 올리는데

올해는 음력이 빨라서 작년보다 보름이나 빠르다


향교는 공자를 모시는 사당인 대성전과

공자의 학문을 공부하는 명륜당으로 구성되어

유학을 공부하는 우리나라 대표적 교육기관이다

근대이후 교육기관으로서의 명맥은 끊어졌지만

그래도 성인들을 위한 유학 공부는 지금도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


향교에서 치루는 가장 큰 행사인 석전대제를 구경하는 것은

전통사상을 경험해보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싶다



 

공자의 위패와 성현들의 위패를 모시는 사당인 대성전

오는 3월1일 춘계석전대제를 위해 마당이 질척거리지 않도록 미리 비닐로 덮어두었다

아직은 날이 차가워,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 상당히 질척거리게 된다

많은사람들이 다니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미리 조치하는 것 같다




 

공자의 가르침을 후학들에게 교육시키는 강의실인 명륜당

향교에서 제일 중요한 두 건물

대성전, 명륜당

요즘도 성인학습을 위한 강좌가 개설되고 있다



 

이 건물은 낙육재라고 하는데

공립 도서관의 시초라고 한다

향교가 교육기관의 역할을 하므로 당연히 책을 보관하는 도서관이 있어야 하므로

낙육재에 보관된 760여권의 책은 현재는 대구시립도서관으로 옮겼다고 한다



 

 

 

향교를 들어서면 바로 명륜당의 건물 측면이 보인다

건물의 한쪽 벽면에 붙은 수많은 이름들

이건 뭘까?



 

올해가 공자탄신 2568년인 모양이다

공기2568년

단군의 탄신을 기원으로 삶는 단기(단군기원)와 마찬가지로

향교는 공자를 모시는 곳이므로 공기(공자기원)로 연도를 표시하는 모양이다

올해 춘계석전대제의 헌관의 명단이 제일 먼저 기록되어 있다

초헌관은 대구향교의 전교 김필규(전교는 향교의 책임자로 대구향교의 대표)

아헌관은 영남대학교 교학부총장 백성옥

종헌관은 공진영(대구향교 교무처장을 지낸 분)

제례를 모시는 제관들의 이름을 모두 기록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제례를 모시는 헌성금을 낸 명단이다

초헌관인 전교, 향교재단, 중구청, 영남대학교 등의 기관과

개인들의 명단이 이어진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제사를 위해 제기를 꺼내고

열심히 손질하면서 벌써 제사 준비는 이미 시작되었다



 

우리의 전통 제례의 한 모습을 보고 싶은 분들은

오는 3월 1일 10시 대구향교를 방문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아이들에게도 좋은 구경거리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