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책읽기

새빨간 거짓말, 통계

바다오리~ 2017. 3. 13. 18:13

새빨간 거짓말, 통계



새빨간 거짓말, 통계

대럴 허프 지음, 박영훈 옮김


저자 대럴 허프는 1923년 출생해서 통계학과 심리학으로 학위를 받고

잡지의 편집인으로, 자유기고가로 활동하면서

부인과 함께 유럽의 거의 전역에서 생활하면서 글을 썼는데

2001년 87세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이 책의 원문은 1954년 출판되었고

한국어 번역은 저자가 사망한 이후인 2004년에 초판이 발행되었고

내가 가진 이 책은 2015년에 17쇄로 발행된 것이다

아마도 2015년에 대대적으로 홍보를 한 모양이다, 무슨 붐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출판사에서 2015년 빌게이츠의 추천 도서라는 라벨을 붙이고


근데 2015년에 빌 게이츠가 이 책을 최고의 책으로 추천했다는 광고는 글쎄?

무슨 의미로 한 말인지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로 보면 어울리지 않는 추천이 아닌가 싶다

저자는 사실과 다르게 다뤄지는 왜곡의 문제를 꼬집는데

빌 게이츠의 추천이 사실과 다른 마케팅 담당자의 왜곡은 아니었는지 궁금해 진다


하여간 2016년 6월에 알라딘에서 내가 이 책을 구입할 때는 40% 할인된 가격으로 손에 넣었다



제목도 도발적이고

표지 디자인도 도발적이고 싶어서 빨간 색을 썼는데

뭐 그리 도발적이지는 않다


그래도 목차를 보면 구미가 당긴다

그래서 나도 이 책을 선뜻 집었지만, 귀찮아서 그냥 뒹굴거리다

암벽등반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읽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저자들과 달리 미국의 저자들은 이론적인 내용의 책을 구어체로 잘 풀어낸다

그냥 편하게 읽으면 된다


그런데 말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흥미가 떨어지기도 한다

원문이 1954년에 나왔으므로 책에서 드는 사례는 당연히 1950년대 이전의 사례다

이게 사실 많이 아쉽다

현재나 현재의 근처쯤의 사례라면 좀 흥미가 생길텐데

60년대생인 우리에게도 1950년대는 전혀 감이 오지 않는다

너무나 오래된 옛날 이야기라서

현실감이 많이 떨어진다는 점이 아쉽다

중간에 사례를 수정해서 개정판으로 냈다면 모를까



그래도 이 책이 좋은 점은 많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통계가 가진 평균의 함정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우리가 일상적으로 보는 미디어의 통계, 여론조사 등이

사실은 상당한 문제점을 가진 것을 자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통계학의 기본적인 내용들을 사례를 통해 쉽게 풀어내서

전공 기초의 학생들도 읽어보면 교양의 폭을 넓히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숫자는 항상 정직하다

문제는 숫자를 다루는 사람들이 부정직해서

숫자가 부정직하게 보여지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의 마지막 결론부분

저자는 왜 이 부분을 결론으로 들었을까


미디어를 통해 발표되는 통계만 보지않고

직접 자신의 주변환경에서 사례조사를 해서

미디어가 내보낸 통계도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통계와 현장의 사실을 같이 고민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은 사례를 들었다


누군가 주는 사실에만 맹목적으로 매달리지 말고

스스로 자각하고 노력하라는 것이 아닐까

평생학습의 시대

끊임없는 공부와 문제제기 등을 통해 노력하는 모습을


아마도 이것이 빌 게이츠가 추천하는 이유가 아닌지는 모르겠다


통계에 대해서 편하게 읽어 볼 좋은 책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