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텃밭가꾸기

텃밭에 지지대를 세우다

바다오리~ 2017. 5. 30. 23:07

주말마다 돌아다니느라 정신없는 날들을 뒤로하고

지난 월요일 저녁에 텃밭 정리를 하였다

일단 애들이 잘 자라서 하나둘 자리를 잡아가므로

최초 구획별 경계선으로 둘러쳤던 울타리를 걷고

자라나는 아이들 지대를 세워야 할 시기가 되었다


저녁 6시 넘어서 작업을 시작해서 결국 8시가 넘어 끝났다

경계선을 치우고 나니 훨씬 이쁘다

올해 텃밭의 중심인 백일홍과 봉선화 꽃밭이 눈에 확 띈다

오며가며 다른 텃밭 사람들이 묻는다

가운데 화단이 예쁘다고, 뭐 심었냐고


오늘 물주러 가서 사진을 찍었다

이제 애들이 자라면 더욱 예쁠것이다

앞에서 뒤로 노천강당처럼 차례로 키를 맞췄고

가운데는 시차를 두고 울긋불긋하게 했으니까

가장 앞쪽에 땅에 부터 자라는 푸성귀들이 항상 눈에 들어오게

그리고 푸성귀도 아이엄마가 자기 밭이라고 예쁘게 심어서 입구가 훤하다



애들이 다 자란후 이 자리에서 본다면

뒤로 갈수록 점점 키가 커지는 모습들이 연출된다

그리고 가운데 화단은 울긋불긋 꽃들이 만발하고



씨를 뿌린 상추들이 쑥쑥 잘 자란다.



작년에 오이랑, 방울토마토 관리하면서 애를 먹었다

움직일 공간을 생각하지 않고 작물만 심었더니.....

그래서 올해는 작물을 덜 심더라도 서로가 움직일 공간을 먼저 마련하고

그리고 어디서 보니까 오이가 자라면서 같이 줄을 올리는 것을 보았다

사실 오이는 자랄수록 밑둘의 줄기는 아무 필요가 없어진다

그래서 위로 올려주었다가 어느정도 자라면 밑으로 내려버리면서 일정한 키를 유지하는 방법

그래서 나도 줄을 고정시키지 않고 위로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할 수 있게 만들었다


오이 뒤로 방울토마토는 병풍처럼 둘러치기위해 계속 키를 키울거다



가지와 고추

키가 크고 풍성해질 가지는 맨뒤로, 고추는 그 앞에

일단 고추는 잘 자라니까 반찬을 목적으로 텃밭 작물중에서는 제일 많이 심었다



오이앞으로 남은 공간에 가지랑 고추



백일홍과 봉선화

고양이가 똥싸러 오는 바람에 봉성화 한쪽이 날아갔지만

아이엄마는 애묘인으로서 성질 내지 말라고 한다



우리 토종 씨앗으로 뿌린 강남콩

사실 이 녀석들이 어떻게 자랄지 궁금하다

옛날 초등학교 1학년때 학교에서 샤알레에 강남콩 하나 심어서

매일 물주던 기억때문에 더욱 애정이 간다

그때는 솜을 깔고 그 귀에 강남콩 싹을 틔워서 교실앞에 심었는데

매일 아침에 학교가면 샤알레 물주는 것부터 챙긴 기억만 난다

매일 아침에 학교가는 즐거움이 강남콩 물주던 건데~~~~

어른이 되어서 또 강남콩 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