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퍼실리테이터

제5회 인천 애인토론회 - 여유찾은 재정, 시민행복 디자인

바다오리~ 2017. 10. 28. 13:24


지난 수요일 멀리 인천을 다녀왔다

제5회 인천 애인(愛仁)토론회 - 여유찾은 재정으로 시민행복 디자인하다



인천 지역의 퍼실리테이터로 충분히 토론이 진행되므로

그동안 갈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평소 인원보다 훨씬 많은 참가자들로 인해

퍼실리테이터들이 많이 필요해서 다른 지역에서도 참여를 하게되었다




65개의 테이블로 구성된 제5회 애인토론회

퍼실리테이터가 65명이나 되는 대규모 토론이다




삼산월드체육관 - 가변식 스탠드가 마음에 든다

경기장을 넓게 쓰는 행사를 하면 스탠드를 접어서 벽에다 붙이고

경기가 진행되면 스탠드를 펼쳐서 관중석을 늘리고

요즘 올림픽 경기장도 이런식으로 설치비용을 최소화하고

사후 활용방안을 늘리는 방식의 가변형 구조물이 대세다

이것보다 더 심한 경우에는

경기가 끝나면 아예 철거해 버리는 가변 경기장도 있다



오늘은 51번 테이블에서





자료집 - 참가자가 오면 한명씩 직접 설명하면서

오늘 토론에서 다룰 의제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기위해

미리 자료집의 중요 부분을 접어서 준비하고 기다린다



토론 중간 참가자들이 긴장을 풀 수 있도록 주최측이 준비한 다과류와 떡





토론은 2시부터 5시까지인데

퍼실리테이터는 오전 10시에 모여서 리허설과 모의토론을 두번이나 진행한다

그리고 토론 직전에 마지막 작전회의 겸 화이팅~~~~~~




내가 맡은 테이블의 참가자들, 10명 계획이었는데, 8명 참가하였다




식전 공연으로 인천지역의 통기타 팀과 015B가 무대에 올라 잔잔한 가을 음악으로~~~

015B가 무대에 올라 왔는데 구경도 못하고

퍼실리테이터의 자리배치는 항상 무대를 등지고 앉는다

참가자들이 무대를 편하게 볼 수 있도록 배치를 하기 때문에




오늘 토론 주제는 하나 - 당신에게 예산결정권이 있다면 인천시민의 체감행복도를 높이기 위해 어디에 투자하시겠습니까

9개의 카테고리 중 자신이 하나를 선택하고, 어떤 방법으로, 누구를 대상으로, 왜 해야 하는지를 주장한다



자신의 주장을 펼치기 전에 해당하는 카테고리에 스티커를 먼저 붙이고~~~



우리 테이블에서는 원도심과 신도심간의 균형발전에 많은 의견이 나왔다

아무래도 참가자들 중에 계양구에서 오시는 분들이 많아서 영향을 받은 듯 하고

인천이 IMF이후 십여년이후 지속된 경기침체의 암흑기를 벗어나

최근들어 신도시 개발이 많이 이루어지면서

지역간 갈등이 깊어지는 듯 하다


대체로 대구나 부산의 경우 원도심 그러면 "중구"를 특정해서 인식하는데 비해

인천은 원도심을 과거 인천 지역 전체를 지칭하는 점이 색다르다

아무래도 송도, 인천공항 등 최근 개발지역이 공간적으로 격리되어 있어서 그런 인식이 강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인천이지만 인천이 아닌 느낌


하여간 인천의 지역적 문제는 독특하다



복지수요하고 위의 일자리 문제에서 노인 문제들이 겹친다

정년이후 노인들의 일자리에 대한 현실적 고민들이 크다





옆에 54번 테이블이 사진 찍기 좋아서 옮겨서 한장



참가자들에게 기념으로 제공된 "소래습지생태공원 방문 기념품 - 천일염"

소래습지생태공원을 방문하여 염전 체험을 하면서 만든 소금을 모아서 방문자들에게 나눠주는 것


  


바로 옆자리 앉으신 분이 폰으로 찍어서 보내 준 사진

자신의 sns에 올려도 되냐고 물으시길래 그러시라고~~~~


테이블 토론 다 끝나고 정리하는 시간에~~~


이날 인천 토론회에서는 인상적인 장면은

고등학생의 호소였다

감정에 복받쳐 나중에는 울먹이면서, 다른 참가자들도 같이 눈물을 보이고

아이들의 교육 현장이 너무 열악하다

진로교육도 너무나 형식적이고

교육청을 떠나 시에서 좀 더 많은 예산으로 교육에 직접 참여해 달라는 것이다

그리고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다른 곳에서 이런 경우는 없었는데

인천에서는 이런 경우가 처음이었다

그런데 인천 사람들은 왜 그런지 알고있다. 그래서 같이 눈물을 보인 것이다

인천이 아이엄마의 고향이어서 나도 그 느낌을 안다


IMF이후 대우자동차의 몰락이 가져 온 인천의 추락

그로인해 상처받고 힘들어진 아이들

고등학생이 울음을 터뜨린 지점은 또래 아이들의 자살을 얘기하면서였다

부모의 몰락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래서 교육과 북지 문제에서 아이들에게 우리가 얼마나 많은 신경을 써야 하는지 중요하다

노인 복지도 중요하지만

정작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문제다

그런데 우리는 투표권이 있다는 이유로 선거때 마다 노인 복지에는 신경쓰면서

아이들의 문제는 늘 외면하고 있다


무상교육, 무상급식, 무상교복이 왜 중요한지는

아이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지않고 자라기 위한 최소한의 배려일 뿐이다

그런점에서 고등학생의 울림은 크고

그 아이들이 올바르게 자라야 노인들의 복지 문제도 해결이 된다

아이들이 올바로 자라지 못하면 노인들의 복지를 책임 질 세금을 담보할 수 없다


그런점에서 이번 애인토론회는 다른 무엇보다 울림이 컸다

토론을 통해 지역을 더욱 깊이있게 바라본다는 것이 퍼실리테이터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