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퍼실리테이터

소셜픽션 미니컨퍼런스 - 대구농업마이스터고, 낙동마을

바다오리~ 2017. 10. 29. 21:09

전혀 다른 두 집단의 소셜픽션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소셜픽션

80대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소셜픽션


역시나 80대 노인들을 대상으로 상상을 한다는 것은 어렵다

앞으로 10년후 미래를 상상해보자고 한다는 것이 선뜻 다가오지 않는다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무슨 10년뒤냐고 되묻는다

이 분들에게는 앞으로 10년뒤 보다는

아들, 손주를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까를 상상해 보는 걸로 바꿔야 좀 현실감이 들지 않을까

하여간 이 분들과 상상을 한다는 것은 참 어렵고 힘들다




10월 26일 대구농업마이스터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 대상으로

2017학년도 신입생들부터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해서 그런지 아이들이 밝고 쾌활해서 좋았다



버섯연구실에서 소셜픽션을 진행하는 것으로~~~~

따로 모둠 구성을 위한 테이블 배치가 필요없는 멋진 실습실

다만 테이블이 너무 커서 아이들과 눈 맞추기가 어려워 힘들었다



마음열기 중 상대의 눈만 주시하고 상대방의 얼굴을 그려주기

열심히 눈만 보고 그리는 아이들도 있고, 장난치는 아이들도 있지만

그래도 다들 열심히 한다~~~



10년이 흐른 뒤 되돌아 본 수업 또는 배움 중에서 좋았던 것들을 나열~~~

농업마이스터고이기 때문에 농사에 관한 것들이 당연 많지만

요즘 아이들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우정" "행복" "인성" 이런 단어들이 나오는게 신기했다


그리고 아이들의 공통점은 자신이 직접 체험하는 것에서 보람을 느끼고

다른 아이들과 함께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했다

기숙사 생활로 인해 즐겁고 우정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독특한 것은 "폰 뺏기"

학교에서 수업 집중을 위해 핸드폰 뺏는 것을 부정적으로 꺼냈다가

10년이 흐른뒤에는 오히려 긍정적 관점으로 바꿨다

"폰뺏기" 덕분에 집중력이 좋아졌다고~~~



우리 조에서 아이들이 정한 최고의 배움은 "소리", "사람"이라고 한다

다른 사람의 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알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것을 꼽았다

이제 고등학교 1학년 아이들인데 참 대견하다




마지막으로 상상하는 모습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시간이 부족해서

학교라는 특성상 정해진 수업시간에 맞추어 하다보니

중간에 벨소리에 맞춰 쉬어야 하고

끝나면 다음 수업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계획된 두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아쉽지만~~~~




대구농업마이스터고등학교는 정문에서 후문까지 거리가 1키로미터를 훨씬 넘는 규모의 학교다

학교안에는 실습용 논과 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도 있다

매년 대구농업박람회가 열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학교 실습 논에는 벼가 잘 익어간다



숲길도 아름다워 동네 주민들의 산책길로 인기가 높다



지난 토요일 달성군 하빈면 봉촌리 낙동마을에서

10월 21일 토요일에 마을을 방문했는데 실무진에서 소통부족으로 날짜에 대한 오해가 생겨 못했다

그리고 28일 정상적으로 진행되었다

결국 낙동 마을은 두번을 방문한 셈이다



마을회관에서 동네 주민들과 마을의 미래를 한번 상상해 보는 시간

마을 주민이라야 이제는 할머니들이 대부분

노인들 중에 부부는 세쌍뿐이고

대부분 할머니 혼자라고 한다. 자식들은 당연히 도시로 나가서 일하고~~~~




우리마을에 있는 것을 찾아보는 시간

사람, 자연, 공간, 역사에 대해서

"나 많은 사람들한테 자꾸 묻지마라"라는 핀잔을 들으면서 계속 물었다

그래서 나온게

대체로 사람들에 대한 칭찬은 인색하다

낙동 마을 최고의 자연은 "해넘이"

대구에서 서쪽으로 끝이고 낙동강이 옆으로 흘러 가므로 "해넘이"는 최고다

마을에서 제일 좋은 공간(건축물)은 교회와 마을회관

마을의 역사에서는 이승만 정권당시 대구로 피난 옴 사람들을 이주시키기 위한 정책으로 마을이 만들어져

주민들이 직접 마을을 개간하고 만들었다는 자부심~~~~



10년 뒤 우리마을의 모습을 상상하면

우리 조에서 만든 상상물

우리조원은 네 분인데, 제일 연장자이신 83세 할머니는 그냥 구경만 하시고

80세 동갑 두분이 그래도 말씀을 하시고

77세이신 할머니는 자꾸 할 말 없다고 하시고

어렵게 어렵게 유도해서 실마리를 풀어내고

같이 찾고 해서 만든 상상물

마을에서 제일 필요한 목욕탕, 병원, 운동 및 문화시설, 아이들 놀이터~~~ 






할머니들의 자가용





마을이 공장으로 포위된 형국이다

처음 찾아가는 사람들은 애를 먹는다

공장으로 인해 길 찾기가 힘들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