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책읽기

82년생 김지영

바다오리~ 2017. 12. 4. 10:31

"82년생 김지영"


오랫만에 책을 잡고 단숨에 읽었다

동반자께서 읽어보라고 권해서, 처음에는 "이건 뭐"했는데

시작부터 심상치 않아서 그냥 내리 읽었다



82년생 김지영

특정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문제이고

또 다른 변화의 초점이 생기는 듯 하다


책에서 김지영의 엄마는 자매의 방을 만들어 주면서

제일 먼저 세계지도를 붙여주었다

그리고 너희들은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알아야 됨을 일깨워 준다

김지영의 언니는 북유럽을 가 보겠다고 표시를 하고

김지영은 그냥 유명한 나라들을 표시한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훨씬 자유로운 북유럽을 향한 작가의 지향점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 단락

충격적이다


지금까지 이야기는 김지영을 진료한 40대 남자 정신과 의사의 진료기록 이었고

이 의사는 자신의 아내가 육아문제로 경력단절이 되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김지영을 포함한 이 시대의 경단녀를 이해한다고 하면서


자신의 병원에 근무하는 상담사가 육아문제로 그만두는 상황에 이르자

다음 후임은 도중에 그만두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미혼여성으로 채용하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끝을 맺는다


결국 문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가슴으로는 이해를 하면서

머리로는 용납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꼬집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