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책읽기

서촌 홀릭

바다오리~ 2018. 5. 6. 23:45

지난번 "집이 사람이다"라는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책을 골라준 동반자를 언급했더니

동반자인 그녀가 책임감을 느껴서 책을 신중하게 고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골라온 몇권의 책 중에서 한권

"서촌 홀릭" 서촌에 관한 책일 것이라고 빌려왔단다


그런데 책을 잡고 보니

외국인 교수의 자전적 에세이 같은 내용이어서

일단 흥미를 잃었다

그러다가 서울 갈때 지하철, 버스 안에서 읽으로 거리로 잡았는데

점점 읽다보니 괜찮은 책임을 알게되었다



"서촌 홀릭"

로버트 파우저라는 한국말을 너무 잘해서

서울대 국어교육과에서 부교수를 하신 미국인이다


처음에는 그냥 외국인 교수의 그저 그런 자전적 에세이로 생각하고 덮었다가

내가 이 책을 주목한 것은

이 분이 어떻게 한국을 오게 되었고

한국에서는 국어교육과 교수를 하게되었는지를 알면서 흥미를 가졌다

한국사람도 어려운 국어교육과 교수를 미국인이 한다는 사실


그리고 또다른 흥미는 서구인들의 사고방식이다

고등학교때 외국에 대한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고

일본으로 가서 홈스테이도 해보고

홈스테이 했던 집의 또래를 미국으로 초청하는 등

사고의 범위가 우리랑 너무 다르다는 점이다

그리고 대학은 미시간에서 일본어를 전공하고

그리고는 다시 일본으로 가서 영어강사도 하고


비자 연장을 위해 찾은 한국에 매료되어 한국어를 익히고

그러고는 일본에서 한국어 교수로 지내고

일본 가고시마대학에서 한국어 교수를 하다가

서울대학교로 옮기게 되는 등


어딘가 메이지 않고 끊임없어 탐구하고

발로 찾아가는 생각과 실천들

그런게 너무 부러웠다


유럽에서 가장 부러운 것이 있다면

독일 청년이 스페인가서 몇년 아르바이트 하다가

다시 파리로 가서 직장을 구해 생활하다가

영국으로 가서 생활 하는 등

거리낌없는 자유로운 생활들


로버트 파우저교수도 이미 고등학생 시절부터 실행하고

일본과 한국을 거쳐 이제 은퇴를 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서 새로운 일을 한다는 것

삶이 이 정도는 되어야 인생을 제대로 살았다고 할 수 있을것 같다

우리처럼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자기 동네를 벗어나지 않는 사람도 있는데


그리고

로버트 파우저는 한국의 아름다움만 얘기하지 않고

자신이 살아 온 일본과 한국 두 나라를 모두 좋아하고

각각의 특성을 이해하고 두 나라에 좋은 방향을 제시해 주기도 한다


잔잔한 내용이지만

꼭 읽어 볼 만한 책이기도 하다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가 경복궁 마당에 들어섰고

대한민국이 건국되고는 정부청사로 그대로 사용하다가

1991년 김영삼 정부가 들어서면서

흔적도 없이 부셔버린 조선총독부 건물


이 사진을 구하기 참 힘들었는데

책에 나온다


평택시립도서관에서 이 달의 책으로 선정했는지

17일 목요일 저녁 7시 30분에 저자특강을 한다

그날 시간이 되면 저자를 만나러 한번 가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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