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퍼실리테이터

군포시 청소년 원탁토론회

바다오리~ 2018. 5. 22. 22:25

지난 5월 18일 군포시청 대회의실에서 군포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2018 군포시 청소년 원탁토론회 - 청소년이 행복한 군포시 맞춤형 정책 제안 토론"이 열렸다.



군포문화재단 군포시 청소년수련관이 중심이 되어 학교별 학생회 임원과

"차세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학생들이 주로 참여를 하였다.



청소년 활동 내용 및 정책에 대한 군포시 청소년들의 솔직한 대답을 듣고

청소년들이 원하는 정책이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자리로

군포시에서는 처음으로 원탁토론이 진행되는 자리였다.




청소년들이 좋아할 간식들을 청소년수련관 관계자들이 배치를 해두었다.



토론 진행 준비회의를 리딩 퍼실리테이터가 테이블 퍼실리테이터들과 함께 오붓하게~~~



토론장 한쪽에는 군포문화재단 군포시 청소년 수련관의 청소년 활동사업 소개~~












원탁토론은 100명의 학생으로 테이블이 구성되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차세대위원회 학생과

8개 고교에서 50명의 고등학생, 4개 중학교에서 49명의 중학생이

10개의 테이블에 배치되어 서로 다른 입장을 얘기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토론의 분위기는 매우 진지하였고 발표는 상당히 논리적이었다.

성인들은 발표를 하다가 흥분해서 논리적인 전개가 잘 안되는 경우가 많지만

청소년들은 시종일관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자신의 주장을 펼친다.

참가자들의 의견을 정리하는 퍼실리테이터 입장에서도 청소년들의 토론은

성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리하기가 쉬운 장점이 있다.




이번 토론은 급한 요청으로 분석팀에서 활동하였다.

이번 토론은 현재의 군포시 청소년 활동 정책을 진단하고

앞으로 군포시가 해야 할 청소년 활동 정택을 고민하는 토론으로 구성되었다.



1토론 진단에서는 홍보가 잘 안되는 문제를 가장 많이 들었고

그 이유는 일부의 학생들만 정보를 공유하는 정보 유통의 문제를 지적했다.

이번 원탁토론도 일반 학생들이 아닌 학생회 임원이나 청소년 활동 위원들만 대상으로 하는 것도 지적을 하였다.

일부의 학생들만 정보를 공유하고, 활동을 해 본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에게 전파하지 않는 점 등

정보의 유통 문제를 주로 지적하였는데

이 문제는 군포시만의 문제가 아니고, 지난해 평택시민 토론에서도 지적이 되었었다.

성인들의 경우에도 정보가 특정 영역에서만 공유되는 문제가 있는데

청소년들이 지적하는 것은 정보 유통에서 소외되는 학생들이 지적하는 것 보다

그 유통의 중심에 있는 학생들이 소외된 학생들에게 정보를 확대하자는 의견을 낸다는 것이다.



2토론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군포시에서 청소년 활동을 하나로 묶는 SNS 사이트를 운영해서 통합했으면 하고

페이스북에는 학교별 페이지를 지정해서 학교별로 전달하는 체계도 갖추었으면 하는 의견도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청소년활동과 학교의 연계를 지적하였고

교사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청소년 활동을 홍보해 주면 청소년들의 참여가 많을텐데

공문도 제대로 전달하지 않는 교사도 있고, 공문을 전달해도 설명이 부족하다는 등

교사들의 전달력을 강조하는 특면도 나왔다.


정책을 입안하는 지방자치단체와 이를 실행하는 청소년 기관들과

청소년들이 더 많이 참여하도록 촉진하는 교사들의 적극적 홍보와 참가 독려가 함께 어우러지면

더 많은 청소년들이 청소년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 같다.

교사들의 입장에서도 방과후 학생들 지도에 대한 부담을 청소년 기관들이 덜어주는 측면도 있을텐데

학교와 지방자치단체, 청소년 기관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었으면 좋겠다.


이날 참가자들의 의견 중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중학교때 놀기만 하다가 고등학교에 와서 청소년 활동 중에 학습동아리가 있는 것을 처음보고

진작에 알았으면 더 좋은 고등학교 갔을텐데 아쉽다"는 학생의 글이었다.

학생들이 가지는 진학에 대한 강박과 정보 유통의 문제 등을 생각하게 하였다.


또한 많은 학생들이 청소년 시설에서 가지는 불만은 '정확한 구분'을 요구했다.

공부를 하는 학생들과 유희를 즐기는 학생들이 서로 눈치 보지않고 각자 할일을 하도록

공간을 분리해 달라는 것이다.

한 공간을 공부하는 공간으로 전용으로 만들어 달라는 것이 아니라

공부하는 학생과 유희를 즐기는 학생들이 서로 눈치보지 않고 편하게 놀거나 공부하도록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각자의 입장을 존중하는 것 같아 보기 좋았다.


청소년 토론 현장을 보면

요즘 청소년들은 예전 우리와 다르게 참 잘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의사 표현도 잘하고, 생각도 깊고

그런데 잘 못하는 학생들은 오히려 주눅들고 힘들어 하는 상황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