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세상살이

별이 20180618 21:05

바다오리~ 2018. 6. 19. 03:13

은진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우리집에 온 별이

2004년 10월경 제주시 영평동에 있는 애견숍에 강아지 보내는 집에서 데려왔다



은진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을 다니는 무렵

근 15년을 살았는데 며칠 아프더니 갑자기 떠났다



오늘 오전에 병원에 갔다가

상태가 심해 산소공급하고 수액맞고 입원했는데

저녁에 잠깐 보러갔더니 상태가 심각해 집에 가는게 좋단다


그렇게 해서 집으로 오는데

아파트 입구 네거리 신호 대기중에 거친 숨소리를 멈추었다

그래도 제일 좋아하는 은진이엄마품에 안겨서........


은진이엄마가 이리저리 알아보고 다행히 이동식 장례서비스업체가 있어서

밤 11시30분에 집으로 와서 이동식차량 화장시설로 화장을 했다

새벽 1시가 넘어서 조그만 컵 하나에 담겨서 왔다

은진이엄마는 별이가 원래 태어난 제주에 가서 뿌려주겠다고 한다.





2008년 10월 햇님이가 오면서 별이가 우울해졌다

관심은 햇님이에게로, 그래도 은진이엄마는 별이를 더 사랑해 줬다......





2011년 7월 여름의 모습




2015년 대구로 이사와서 편백나무 베개를 베고서 낮잠



2016년 겨울 어느날 대구에서




2018년 2월 평택으로 이사와서

제주에서 볕을 잘 쬐다 대구와서는 한동안 볕을 구경하지 못했다

그러다 평택으로 와서 다시 남향집에서 볕을 즐긴다



11일 병원 다녀오고 나서 영양식으로 준 다진 소고기 볶음, 이게 마지막 밥이었다.






지난 일요일 물만 겨우 먹던 마지막 모습

오늘 오전에 병원에 가서 산소 공급을 받을때는 다시 생생한 모습을 보여 줬는데

그때 얼굴이라도 사진에 담아둘 걸

저녁에 갔더니 오전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저녁에 집으로 오면서 아침에 먹이라고 주었던 약

결국 먹지도 못하고 남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집으로 오는 길에 제일 좋아하는 사람 품에서 마지막을 보냈고

이동식화장시설이 있어서 집에서 화장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별이는 다음 생에 사람으로 태어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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