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세상살이

SERI - 어느날 갑자기 사라졌다

바다오리~ 2018. 7. 23. 17:57

삼성경제연구소(Samsung Economic Research Institute)

영문 이름의 첫 글자를 따서 "SERI"로 불리는 기관



1998년 IMF구제금융체제로 힘들어 하던 국민들에게

US오픈 골프대회 우승컵으로 희망을 주었던 골퍼 박세리와 이름이 겹쳐서

더욱 친근한 "세리~~~"


삼성경제연구소는 일본의 대표적 연구소인 노무라연구소와 필적할 만한 우리나라의 간판 연구소라 할 수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삼성경제연구소는 우리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져버렸다.


수많은 연구보고서, CEO들에게 주는 알짜 정보들

유료회원들에게 보내는 핵심 정보들은 "정보가 지닌 핵심 시점"이 지나면 일반에 공개하여

회사에서 업무를 하면서,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면서

정말 다양하게 활용하던 좋은 정보들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사라져서 많이 아쉬웠다.





2013년 10월이후 보고서는 더이상 업데이트 되지 않았다.

이 당시 나는 회사에서 업무적으로 많이 바빴고

학교 통합에 따른 소모적인 논쟁에도 휩쓸려 주변을 돌아 볼 여유가 없었다.

공교롭게도 "SERI"가 보고서를 내지 않던 시점부터 나도 "SERI"를 찾을 여유가 없어서

그렇게 내 기억속에서 사라져 버렸다.


그러다 수년이 흐르고 학교도 명예퇴직을 하고

다른 일을 하면서 "SERI"의 보고서를 참고하기 위해서 찾았는데

내가 본 것은 거미줄이 쳐진 홈페이지 뿐이었다.


그러다 최근들어 왜 사라졌는지 궁금해서 추적을 해 보았다.

결론적으로

삼성 내부의 사정으로 외부에 공개하던 업무를 중단했다고 한다.

정치적으로 여러가지 요인도 있었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에 "SERI"의 외부공개 중단은

"경영권 승계"라는 삼성의 절대적인 업무때문이었던 것 같다.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작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대외적으로 눈에띄고 싶지 않은 사정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 아닌가 싶다.


가장 최근의 그럴듯한 전망은

삼성이 참여정부의 이론적 모델을 제공하면서

정부 정책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만들어버리는 삼성공화국이 되면서

그 부담이 컸고

이명박정부 시절에는 정부의 경제전망과 엇갈리지만 더욱 정확했던 예측때문에

정부와 등지기 싫어서 슬슬 접었다고 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2013년 4월에 비판사회학회에 삼성공화국이 되는 과정을 다룬 기사가 실리면서

삼성이 여론으로부터 잠잠해지고 싶어서 "SERI"를 사라지게 했다는 것이다.



비판사회학회에 실린 자료는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볼 수 있다.

http://www.criso.or.kr/


파장에 비해 내용은 그리 심각하지 않다.

문제는 제기했지만 그 근거는 매우 부족하고

이 기사로 삼성이 긴장할 하등의 이유는 없어 보인다.

이외에 신문에서 다루는 내용도 한번 살펴보면 재밌을 것 같다.


http://weekly.donga.com/List/3/all/11/98804/1

삼성 경영권 승계, SERI(삼성경제연구소)의 경우

대외활동 전면 중단 2년째민감한 시기에 밉보일 이유 없다

입력2015-01-26 13:14:00 주간동아 2015.01.26 973(p34~36)


http://news.hankyung.com/article/2015021782371?nv=o

25돌 삼성경제연구소의 변신'지식기업'에서 '컨설팅 회사'

한국경제, 입력 2015-02-17 21:26


http://biz.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701221846001&code=920100

해 저무는 민간경제연구소

박병률·이혜인 기자 mypark@kyunghyang.com 입력 : 2017.01.22 18:46:00 

문 닫거나 축소 잇따라거시경제 훈수 배제 등 목소리 낮춰

수익 없는 게 큰 이유모기업선 정부 정책과 견해 충돌 부담



이유가 어떻든

세리의 존재는 상당히 중요하고 그립다.

일반인들이 접할 수 없는 고급정보를 많이 다루어주고

사회 전분야의 상세한 정보를 볼수 있어서 매우 유용했다.


삼성경제연구소 홈페이지에 있는 그림

"SERI와 회원이 함께 만들어가는 열린 지식생태계"


다시 생태계를 형성하도록 열었으면 좋겠다.

SERI야 돌아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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