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퍼실리테이터

내가 꿈꾸는 50+ 인생무지개 - 서대문구50+센터

바다오리~ 2018. 7. 5. 01:11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도권

그리고 수도권 인구의 40%를 차지하는 서울시

그나마 대한민국에서 연령별 인구 구성비가 골고루 분포하는 곳은 수도권이 아닐까 싶은데


그런 수도권이 이제는 고령 인구를 걱정하고 있고

그에 대한 대비를 서두르고 있다.



그런데 이미 연령별 인구구성비가 노인 인구로 쏠리는 현상을 겪고있는 지방은

정작 고령 인구에 대한 대비를 전혀 하지도 못하고 있다.

고령화가 진행되는 지방일수록 줄어드는 청년층 인구를 살리는 대책에만 집중하고 있다.

발등에 불은 청년층이겠지만

장년들도 살기 힘든 구조에 놓인 상황을 보는 청년들이 그런곳에 머무르고 싶을까

자신의 미래가 뻔히 보이는 곳에 누가 미래를 맡길까

그러므로 청년층의 유입을 바란다면 청년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주는 것과 더불어

장년층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청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서울시가 추진하는 "50플러스센터"는 상당히 의미가 있다.

법적으로 노인은 65세이상을 지칭한다.

직장에서 은퇴를 하거나 은퇴를 강요당하는 시점이 50대로 빨라지면서

50세부터 64세까지의 장년들이 상당히 어중간한 지점에 놓이게 되고

어디서 무엇을 하기도 상당히 어렵게 되는데

1958년생부터 1963년생까지 1차 베이비부머들의 은퇴시기가 이미 시작되었고

1968년생부터 1974년생까지 2차 베이비부머들의 은퇴도 다가오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우리사회에서 가장 많은 숫자로 분포하고 있다.



조기 은퇴로 내몰린 이들의 경력을 그냥 사라지게 하지 말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거나, 자아 발견의 기회를 가지거나, 여가를 선용하거나

이런 등등의 일거리를 만들거나 함께 공유하는 공간이 바로 "50플러스센터"이다.



7월 4일 서대문구50플러스센터가 서울시 자치구에서는 다섯번째로 개관하게 되었다.

개관식을 겸해서 서대문구 구민들과 함께 원탁에 모여서

구민들이 원하는 것들과 이를 실현할 방안은 무엇인지를 놓고 2시간동안 토론을 벌였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행사를 위해 간단하게 준비된 음식들

글로벌음식을 주제로 중국, 베트남 등등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었다.

간단하게 먹기에는 베트남 쌈이 좋은것 같다.



토론에 앞서 진행된 개관식과 축하공연들이 진행되었고

이때 퍼실리테이터들은 다른 방에서 토론 의제를 중심으로 모의토론식 스터디를 진행하였다.




1번 테이블에서 오늘 토론을 진행하였다.

무대가 따로 없는 좁은 공간에서 특히 1번 테이블은 무대처럼 보이는 곤란한 위치여서

행사 중간 중간 현장을 스케치할 사진도 제대로 찍지 못했다.

1번 테이블에 참가한 분들은 9분인데

주부, 공무원은퇴자, 자영업, 컨설턴트, 농업활동가, 서대문구청 협치지원관, 프로그래머은퇴자, 콩나물공장대표, 강사은퇴자로 구성되었다. 



1토론의 주제는 나의 버킷리스트와 그 이유를 발표하는 것으로

아프리카에 농업기술을 전파하는 연구소를 만들고 싶은 분

집을 짓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머물 장소를 제공하여 편히 머물게 하고 싶다는 분

나이 때문에 일을 못하고 은퇴한 경력자들을 위해 일자리를 연결하는 네트웤을 만들고 싶다는 분

여성이 훨씬 많은데도 남성 중심인 현재 노인단체를 대신할 여성 노인단체를 만들고 싶다는 분

책만들기 강좌를 열어서 1인 출판도 돕고 강사의 길을 가고 싶다는 분 등등

자신만의 다양한 버킷리스트들과 그 이유가 나왔는데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버킷리스트가 없다는 분의 말씀이다.

콩나물키우면서 30년을 보낸 콩나물공장 대표는 딱히 버킷리스토도 없고 생각도 해보지 않았다고 한다.

매일 매일 성실하게 일만 해왔고 남들처럼 버킷리스트가 없다고 해서 내가 잘못 살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묵묵히 가족들을 위해 일하는 가장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찡했다.

토론이 끝날 무렵 인터뷰에서 "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자전거 세계일주를 한번 해보고 싶다"고 했다.


아마도 우리 주변의 많은 분들이 자신을 돌아볼 겨를도 없이

가족들을 위해 묵묵히 일만 하는 분들이 아닌가 싶다.



테이블 토론이 끝나고 10개 테이블 각각의 의견들을 종합하여 분석한 것을 중심으로

우선 순위를 정하는 투표를 한 결과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는 것들과 새로운 일자리에 대한 도전들을 가장 우선적으로 선택하였다.

아이러니하게도 50대를 지나면서도 여전히 일을 놓을 수 없는 현실이 고려된 것이 아닐까 싶다.  



2토론은 1토론에서 다룬 버킷리스트를 중심으로 서대문구50플러스센터가 어떻게 했으면 하는가를 고민하는 것으로

앞으로 서대문구50플러스센터가 실행해야 할 역할을 주문하는 내용들이다.


대체로 50대 은퇴자를 위한 새로운 일자리 발굴과 연결을 요구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카운셀링과 인문학 강좌들을 원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제 우리 사회는 노인과 장년으로 완전히 구분이 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노인회관 가지 못하는 50대는 50플러스센터로 가면 된다.

그러나 50플러스센터는 아직 서울에만 있다.

전국으로 확대되면 좋겠다.

나도 2018년 10월이 지나면 만으로 50이 된다.



토론을 진행한 리딩퍼실리테이터 이병덕 한국퍼실리테이터연합회 회장과 함께 회원들이 기념촬영으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