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퍼실리테이터

글로벌시민교육 활동가 양성과정 - 진천군평생학습센터

바다오리~ 2018. 8. 12. 14:22

아마도 4월쯤인가로 기억된다

대학원 후배이고, 그 이전에 평생교육실습지도교수를 할 때 지도를 했던 학부생이었던 분으로부터

토론을 진행해달라고 의뢰를 받았다.

소규모 인원이고 해서 부담도 덜해서 승낙을 했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8월 9일 행사가 진행되었다.

"글로벌시민교육활동가 양성과정" 진천군평생학습센터

총 16주 과정 중 13주차 강의로 토론이 들어간 것이다.


진천군의 시민교육이 나갈 방향과 목표에 대해서 토론을 하자는 의뢰에 따라 준비를 했다.

그리고 이 분들이 시민교육 활동가로 지역에 갈 분들이라

지역에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적 측면에서 퍼실리테이터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에도 중점을 두었다.



토론을 통해 진천군의 시민교육 의제를 만드는 것과 퍼실리테이터 능력을 키우는 두 가지를 교육목적으로 준비를 했는데

막상 현장에 도착하니 예상과 다르게 참가자들의 특성이 너무 다양했다.


농사를 은퇴하신 70대부터 40대의 직장인까지 연령, 직업등의 스펙트럼이 너무 다양해서

함께 소통하는 목적은 잘 달성할 수 있는데 반해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다소 무리한 점이 예상되어

급히 담당 선생님과 상의해서 일단 의제를 만들지는 못해도 퍼실리테이터 실습에 더욱 중점을 두기로 하였다.




퍼실리테이터가 무엇인지에 대한 강의로 초반 30분을 사용하고

나머지 시간은 직접 퍼실리테이터 실습을 하면서 토론을 경험하는 식으로 진행하였다.




토론을 시작하기에 앞서서 서로를 향해 마음이 열려야 깊은 얘기를 할 수 있다.

또한 퍼실리테이터는 참가자로 부터 신뢰를 얻기위해 경청의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그래서 발언하는 사람과 시선을 마주하고 경청을 해야 하는데 우리는 그게 잘 안된다.

괜히 민망해서 시선을 바로하기 힘들어 한다.

그래서 서로 눈을 마주보는 간단한 게임으로 마음을 여는 작업이 필요하다.



대체로 학생들은 잘 하는데 성인이 될수록 잘 안된다.

하지만 이날 현장에서는 두 분이 정확하게 해주셨다.

상대방 눈만 바라보고 상대방의 얼굴을 그리는 것





대체로 성인들은 그림이라는 강박에 사로잡혀 잘 그릴려고 한다.

그래서 시선은 자꾸 아래로 향한다. 민망하니까~~~~

그래도 이 과정을 거치고 나면 토론시간에 좀 더 상대방의 시선을 바라보는 시간이 길어진다.

상대방과 시선을 마주하면 말하는 사람은 더욱 말하는 것에 자신이 생긴다.









상호토론 - 생각을 깊게 하는 숙의가 작동되는 시간이다.

나의 생각은 이렇고 상대방의 생각은 이렇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돌아보게 된다.

내 주장만 옳은가, 내가 생각한 우선 순위가 가장 중요한가, 이런 의문을 가지면서 좀 더 크게 바라보게 된다.

그러면서 내 생각을 벗어나 우리의 관점에서 생각해보고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숙의형 토론에서 상호토론은 매우 중요하다.







토론의 주제는 진천군 시민교육의 목표와 방향을 찾기위해

가장 먼저 자신들이 생각하는 시민교육 활동가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탐색해 보았다.


첫번째 토론에서는 가볍게 자신들이 생각하는 시민교육 활동가의 모습을 그려보았다.

"세상에 대한 믿음과 사랑으로 일상에서 실천하는 소통가"를 활동가의 모습으로 그려주셨다.

그러면서 환경을 지키고 문제의식을 이끌어 내는 능력을 요구하였다.



두번째 토론에서는 첫번째 토론에서 도출한 시민교육활동가의 모습을 보았을 때

진천군 시민교육 현장에 부족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교육보다 먼저 시민 개인의 문제가 먼저라는 것

시민교육이 너무 수요자층을 한정한다는 것

시민교육이 왜 필요한지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는 것

수강생들을 묶어주는 네트웤이 부족하다는 점 등을 들었다


그리고 세번째 토론에서는 이 중에서 무엇이 가장 부족한지를 두고 상호토론을 진행하였다.

그결과 처음 입론한 내용과 달리 마지막 네트웤 형성을 가장 부족한 점으로 선정하였다.



마지막 네번째 토론에서는 부족한 부분을 채울 방안을 찾는 토론으로 진행되었다.

네트웤 형성을 방해하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찾으면 해결방안이 나오므로 그 원인을 찾았다.

가장 큰 원인은 수업이 끝나면 다들 그냥 집으로 가버리기 때문에 네트웤 형성이 안된다는 것이다.

집으로 바로 가는 이유는 개인주의 성향도 한 몫을 하고있고

뚜렸한 동기부여도 없으므로 굳이 모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수업이 시작되면 초반에 서로를 알 수 있는 관계 소통의 시간이 있었으면 하는데

그런 시간이 없는 것도 문제라고 하였다.


2시간의 교육시간은 무척 짧다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을 실습하고 우리의 고민도 함께 해결하기에는 부족하지만

다음 심화교육을 기대하면서 마무리를 하였다.


그리고 꼭 오늘은 교육 끝나고 그냥 가시지 말고

서로 모여서 함께 할 방법을 찾아보라고 강조를 하였다.

해결 방안을 찾았으면 바로 실천을 하는 것으로~~~~



다들 살아오신 연륜과 경험이 있어서 말씀하시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으나

퍼실리테이터로서 참가자의 발언을 경청하고 발언 내용을 요약하는 것에는 많이 어색해하였다.

대체로 사람들이 듣는 것은 잘하지만 그것을 요약하는 것은 그동안 잘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이 어려워한다. 


그래도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고

그동안 강의 중심의 교육과 달리 자신들이 중심이 되어 얘기하고 소통하는 것을 매우 좋아하였다.

그리고 이런 식의 토론이 자주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말씀해 주셨다.


교육을 마치면서 한가지 고민이 생겼다.

퍼실리테이터 교육은 모둠별 실습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데

모둠 구성에서 어려운 점이 생겼다.

연세가 많은 분들은 아무래도 경청한 내용을 요약하고 정리하는데 시간이 좀 느리다.

그런 느린 점을 참가자들이 이해해 줘야 하는데

연령대가 다르면 이해도가 떨어지는 경향도 있고

실습시간에 대한 압박으로 빨리 했으면 하는 사람도 있다.

앞으로 이런 상황에서 모둠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리고 느린 상황을 이해하고 사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함께 즐겁게 실습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