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책읽기

젊은이가 돌아오는 마을

바다오리~ 2018. 8. 16. 22:49

오랫만에 도서관에 들러서 신간 코너를 보다가 눈에 띈 책

저녁에 손에 잡아서 휘리릭 읽어버렸다

책 내용이 평이하기 대문에 누구나 손에 잡으면 서너시간이면 휘리릭 읽을 책이다


일본 특유의 분석적인 글

그리고 사례중심의 평이한 글


이 책을 주목한 이유는 책에 적힌 작은 부제 때문이다



"인구감소 시대 마을 생존법

젊은이가 돌아오는 마을"

후지나미 다쿠미, 조사 연구원


일본 원본은 2016년에 출판된 것 같고

우리나라 번역본이 2018년 1월에 나와서 신간이다.

사실은 신간이 아니라 구간이라 해야 정확한 표현이 아닐지~~~


최근에 행정자치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인구가 소멸하는 지방이 두드러지고

심지어는 광역도시도 인구 감소가 진행된다는 기사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런 관점에서

"인구감소 시대 마을 생존법"이라는 부제는 눈에 확 들어온다.


연구원 답게 저자는 인구 통계의 보이지 않는 부분과

인구 소멸을 확대해서 이익을 얻으려는 집단을 꼬집고 있다.


인구의 증감은 자연사와 출생아 사이의 필연적 결과일 뿐

그리고 젊은이들의 도시 유입은 자연스런 현상이고

젊기 때문에 도시를 동경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고

그것에 너무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과거에도 미래에도 젊은이들의 도시로 탈출은 당연히 전개되는 현상이다.


소멸하는 마을은 그럴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수도 있으므로

너무 소멸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정작 우리가 주목하고 집중해야 할 부분은

젊은이들이 미래 세대를 떠받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소득이 필요하고

그러한 안정적 소득의 받침이 있어야 우리의 미래가 있고

우리는 그런 젊은이들의 안정적 소득원을 창출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역설한다.


그리고 마을은 젊은이들이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것들로 이루어지면

당연히 도시로 나가는 인구에 비례해서 지역에 머무르는 인구도 생긴다는 것이다.


현재 이루어지는 마을만들기, 농촌으로 귀농 지원등은

지역에 살고있는 마을 주민, 지자체 공무원들이 자기들 밥줄에만 급급해서

젊은이들로 숫자만 채우고 정부보조금만 빼먹는 부도덕한 현상일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한다.

보조금이 끊기면 다시 도시로 돌아가 버리는 지금의 정책은 그만두고

이제부터는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하고

그러면 당연히 사람들은 몰려올 것이라느데 집중하자고 역설한다.


인구이동은 경제와 주거환경, 역사문화 등 도시가 가진 종합적인 힘을 반영한 결과라고 이해해야 하고

그렇다면 인구 유출을 막기위한 단순한 정책은 사실 의미가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


인구감소 시대에는 더 적은 노동력으로 저 많은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일을 만들어야 하고

기업을 유치하는 것 보다는

이미 뿌리를 내린 기업이 지역을 떠나지 못하도록 행정이 지원할 방법을 찾는 것이 더욱 현명한 방법이라고 한다.


최근 구미에서는 삼성전자가 일부 사업을 수원으로 옮긴다는 정책을 발표하자

구미시민들과 시장까지 나서서 삼성을 성토하고 구미 경제를 살려내라고 아우성 치는 것을 우리는 보았다.

시민들은 그럴 수 있어도 시장은 그러면 안된다.

시장이 삼성을 찾아서 제발 구미를 떠나지말도록 부탁하고 지원할 방법을 찾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진데


앞으로 인구를 계속 줄어들 것이 자명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젊은이들이 좀 더 소득이 높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할 책무가 있다.

그것은 젊은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고

바로 우리 자신의 미래와 노후를 보장받기 위해서다.


일본은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를 겪고 있으며, 고용없는 저성장의 위기를 겪고있다.

그런 일본의 대책에서 우리는 교훈을 찾아야 한다.

그런점에서 이 책은 좋은 본보기가 아닌가 싶다.